용병전쟁의 승리 (프로야구 주말 경기 리뷰 및 6번째 직관후기).

[정과장]

두산이 지난 주에 전승을 거두었습니다.

6승 싹쓸이를 하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비로 3승에 그치기는 했지만.

특히 스크에게 두 경기 모두 완승을 거두며 타선이 살아난 점이 고무적입니다.

내일 김동주가 돌아옵니다. 그러면 타선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금요일 : 히메네스 vs. 카도쿠라

올시즌 최고 용병끼리의 대결이었습니다.

초반 히메네스가 맞으면서 1회에만 4실점합니다. 이거 좀 어렵지 않나 싶었지만, 두산의 타선이 저력을 발휘합니다.

1회에 김현수의 홈런 등으로 바로 추격하면서 초반에 카턱을 내리고 역전에 성공합니다.

초반실점한 히메가 나머지 5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줍니다. 역시 든든한 에이스.

메시아정이 역시나 중간에서 잘 막아주었고, 용찬이도 살아납니다.

사실 9회에 용찬이가 다소 걱정스러웠는데, 2경기 연속 블론의 충격에서 벗어납니다.

일요일 : 왈론드 vs. 글로버

6번째 직관경기였습니다. 이날 도 승리 저의 직관승률은 5승 1패. .833에 이릅니다.

이 정도면 두산에서 저에게 초대권이라도 팍팍 뿌려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이날은 사정상 제가 SK 측에 앉아야 해서 조용히 경기를 보았습니다.

오히려 "무쇠로 만든 박정권" 등 SK응원가를 따라부르기도 했습니다.

1회부터 두산 방망이가 불을 뿜습니다. 젯뽕커플이 글로버를 흔들고, 손션이 2경기 연속 홈런을 칩니다.

1회에 6득점으로 글로버를 떡실신시킵니다. 올해만 두번이나 직관으로 글로버 떡실신을 보네요. 인천에서 한번.

왈선생이 쉽게 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역시 왠걸 스크는 스크입니다.

2회 최정의 홈런으로 바로 따라가더니만, 3회에 바싹 한점 차이로 따라붙습니다. 6-5.

수비 잘 하던 원석이가 송구실책, 게다가 손션의 야수선택이 이어집니다.

반면 스크 두번째 투수 엄정욱은 공이 꽤 좋아보입니다. 연속 삼진을 잡습니다.

여기서 양의지의 홈런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김현수도 한방 더 치면서 8-5로 달아납니다.

불안불안하던 왈선생이 그래도 꾸역꾸역 5.1이닝을 먹어줍니다.

두번째 투수인 메시아정이 1.1이닝을 퍼펙트하게 막더니 8회들어 갑자기 연속 볼넷. 힘이 떨어져보입니다.

하지만, 뒤 이어 나온 고창성, 이현승이 확실하게 마무리합니다.

현승이가 세이브를 올리면서 자신감을 가질 것 같네요. 어차피 9회에 4점차라 용찬이가 나올 필요는 없었으니.

이 날 또 하나의 수확은 고영민이 확실히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공수주에서 폭발적인 힘을 가진 고영민이 살아난다면 두산 타선은 더욱 강해집니다.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이 안정적인 힘을 보여주는데, 여기에 젯뽕이 가세하면 완벽해집니다.

이날 재미있었던 장면은 6회말 2사 3루에서 고영민이 타석에 등장했을 때 입니다.

상대투수는 체격이 그다지 우람하지 않은 정우람. 고영민을 거릅니다. 다음 타자가 김현수임에도.

스크가 고영민을 두려워한다는 걸 뜻합니다. 그래도 어찌 김현수를 상대하고 고영민을 거르다니.

8회말에 같은 상황이 다시 반복됩니다. 2사 3루에 다시 고영민. 이번에는 전병두가 정면승부하다가 적시타를 맞습니다.

작전이 일관성이 없네요. 왼손투수 상대로는 김현수보다 고영민이 낫다는게 밝혀진 셈입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장면은 6회 초 2사에서 정근우 타석에 두산 투수가 정재훈으로 바뀝니다.

이게 뭐가 재밌나고요? 정근우 아들 이름이 정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