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는 '양치식물'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금원산 생태탐사를 다녀왔습니다.
오는 가을에는 또 다른 주제로 청소년들을 만날 방법이 없을까 의논하다가
대안에너지 및 그 기술정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을 둘러보는 것을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우선 사전조사가 필요하므로
8월 8일, 토요일 오후에 집행부에서 모여
대안기술센터가 있는 산청군 민들레공동체로 향했습니다.


이정표 지시대로 왼쪽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니 건너에 빨간 벽돌집 끄트머리가 보이고,
그 지붕 위로 풍력발전기를 연상할 수 있는 날개가 보입니다.

예쁜 계단길이 보이고 다시 '민들레공동체'를 알리는 팻말이 길만큼이나 이쁘게 꽂혀 있습니다.

대안기술센터에서 다루고 있는 대안에너지 기술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태양열 조리기, 태양광 발전기, 풍력 발전기가
땅바닥에서 지붕으로 올라가며 차례차례 보입니다.

우선 대안기술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이돋근 소장님을 만나 인사를 하고
민들레 공동체 및 대안기술센터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대안에너지 설비를 보면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처음 발길이 닿은 곳은 쉐플러 태양열 조리기라는 것입니다.
(쉐를러라는 분이 만드셔서 그 분 이름을 딴 것입니다.)

쉐플러 태양열 조리기 생긴 모습이 위와 같습니다.
둥그런 원반에 태양열이 모이고,
원반 촛점에 방향을 맞추고 있던 조리대로 그 열이 전달됩니다.
그러면 솥에 있던 내용물이 끓을 것입니다.
여러 사람이 그 사이에 팔을 넣었다가 화들짝 놀랐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알게 되실 듯..

저렇게 나무막대를 대보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절대 손이나 얼굴을 들이대면 안됨돠)
태양열을 모으는 저 원반은 위도에 따라, 계절에 따라 열을 최대로 모을 수 있는 최적의 방향을
추적하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원반의 방향을 이동시킵니다.

이번에는 태양열오븐입니다.
좀 전에 본 것은 끓이는 데 더 효율적이라면
이 빨간, 옛날 소리통같이 생긴 것은 은근히 데우는 음식에 좋다고 합니다.
검은색 기단부는 측면에서 보면 세로변의 길이가 서로 다른데
거기에 이 설비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입사각과 반사각을 따졌을 때,
90도의 반인 45도, 다시 45도의 반이 22.5도의 기울기가
최고의 효율을 보인다고 합니다.
(같이 간 분들, 내용이 맞습니까? 더워서 정신 못 차리고 띄엄띄엄 들어서 확신이 안서네요.
이 내용 말고도 더 많은 숫자가 머릿속에 뒤엉켜 있는데 누가 정리 좀 해주세요)

(태양열오븐 내부 모습)
내부가 쿠킹호일로 감싸져 있는데
여기서 태양열을 받아 그 하부에 있는 통 안에 열을 반사하면
유리 뚜껑 아래 통 안에 놓여있던 음식이 데워지거나 저렇게 수저가 소독되거나 합니다.

이번에는 풍력발전기입니다.
지금 날개 3장으로 되어 있는데, 날개 숫자는 정해져 있는게 아니랍니다.
날개는 적을수록 효율이 높지만 소음이 너무 높아져 주변에서 생활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3장이 그런 저런 점을 고려할 때 주거공간 주위에 두기엔 최적의 수인거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바람발전기는 대개 날개가 3장으로 된 것 같습니다.

바람에 의해 돌아가던 날개의 회전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변환되기 위한 내부적 장치가
저 그림 맨 아래에 보이는 둥그렇게 말린 코일과 그 내부에 있는 자석입니다.
자석의 자기장방향이 바뀌면 코일에 전류가 흐르는데(전자기유도현상)
회전에너지를 이용해 자기장방향을 지속적으로 바꿔준다면, 즉 자석을 움직여 준다면 전류가 축적될 수 있다는...

이번에는 자전거발전기입니다.
페달을 열심히 돌리면 인간의 운동에너지가 회전에너지가 되고
다시 전자기유도현상에 의해 전기에너지가 생기고.. 그 전기로 선풍기를 돌린다는..

같이 간 초등학생 회원, 성환이가 씩씩거리며 돌려보지만 선풍기 날개가 꿈쩍도 안합니다.
성인남자가 땀 뻑뻑 흘려가며 돌리면 주변을 시원하게 식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환이가 다니는 샛별초에도 저런 자전거발전기가 있는데 거기엔 라디오가 연결되어 있어요.
라디오는 전력을 많이 안 먹어서 아이들이 가볍게 돌리는 정도로도 결과가 드러나는데..
선풍기는 좀 강적이었어요..

이번에는 바이오가스입니다.
분뇨나 음식쓰레기 등을 발효시키면 밭에 거름으로도 활용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메탄가스를 모아두었다가 연료로 쓸 수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검은색 다라이에 유기물이 잔뜩 채워져 있고
거기서 생기는 가스를 가두기 위해 위에 보이는 빨간 다라이가 덮여 있습니다.
벽돌 여러 장을 얹어 누르기까지..

빨간 다라이 통 속에 있는 가스를 뽑아 화덕에 연결해 놓았어요.

불꽃이 눈에 보이지 않았는데 저렇게 골판지를 갖다대고 있으니 타더군요.

여기는 각종 장비를 만드는 작업소입니다.

각종 공구뿐 아니라 자전거며, 태양광을 집적할 수 있는 모듈판도 보이고..

설명을 모두 듣고 대안기술센터를 나와서 처음 이정표 있던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정표에 있던 반대방향을 내려다 보니
민들레학교라는 대안학교가 보였습니다.
지붕이 특이하지요.
지붕에 흙을 얹고 풀을 심었어요.
(비가 오면 흙과 식물이 물을 머금어 지붕이 무거워지지 않을까 혼자서 고개 갸우뚱 하다가 답을 못 얻고 왔습니다.^^)
이상의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올 가을 생태탐사를 이곳으로 갈지 다시 의논을 해야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받습니다. 좋은 의견 많이 주세요.
첫댓글 울아들 승환인데, 주택에서 바이오가스시설을 좀편리하게 보기좋게 만들면 좋을듯 한데...
맞아 그집아들 승환인데.. 엄마가 부를 때 성환이라 부르지 아마 ^^ / 재숙씨 용량이 보기보다 훨 크네요.. 정리를 잘 해주니까 현장 기억과 잘 연결됩니다. 시간이 좀 빠듯해서 충분히 묻지를 못하고 왔지요 . 놔두고 가버린다고 해서 열일 젖히고 뛰어갔더니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