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촬요4-2 20100502.zip
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부처란 곧 인도말(붓다)이며 중국말에서는 각성(覺性)이니각이란 곧 신령스러운 깨달음 또는 아는 것으로, 근기에 따라 응하고 만물에 접하는 것이니, 눈썹을 치키고 눈을 깜박이며 손을 움직이고 발을 옮기는 것이 모두가 곧 자기의 신령스럽게 아는(반야지혜) 성품이니라.
성품이 곧 마음이요 마음이 곧 부처이며 부처가 곧 도요, 도가 곧 부처이니, 부처라는 한 글자는 범부가 헤아릴바가 아니니라.
또 이르기를 ‘보는 근본 성품이 부처라’하나, 만약 근본 성품을 보지 못하면 곧 부처님(覺人)이 아니니라. 설사 천경만론(千經萬論)을 강설하더라도 성품을 보지 못했으면 단지 곧 범부이며, 곧 불법이 아니니라.
지극한 도는 깊고도 그윽하여 말로는 알 수 없거늘,
경전의 가르침으로 어찌 미칠 수 있으리오. 다만 본성을 보기만 하면 한 글자도 몰라도 역시 증득 할수 있느니라.
견성이 곧 부처이니, 성스러운 본체는 본래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느니라.
모든 말씀으로 설한 것이 있는 것은 곧 모두가 곧 성인의 마음을 ?아 일어난 작용이니, 작용의 바탕이 본래 공하여 명칭이나 말로써 미칠 수 없거늘 十二부경이 어찌 미칠 수 있으리오.
도는 본래 원만하게 이루어졌나니 닦고 증득함이 필요치 않으며, 도는 소리나 물질이 아니어서 미묘하여 보기 어려우니, 사람이 물을 마시매 차고 더운 것을 스스로가 아는 것과 같으니라. 남을 향해 말해주지 못하느니 오직 여래만이 능히 알며 그 외는 인간이나 천상 등의 무리는 도무지 깨닫지도 알지도 못한 것이니라.
범부는 지혜가 미치지 못하여 상에 집착하는 것이 있어 자기 마음이 본래 공적한 줄을 밝게 알지 못하고 망령되이 상과 일체 법에 집착하게 되어 곧 외도에 떨어지게 되니라.
若知諸法이 從心生하면 不應有執이니 執卽不知니라
若見本性하면 十二部經이 摠是閑文字니라 千經萬論이
只是明心이니 言下契會하면 敎將何用이오 至理絶言이라 敎是言詞이니 實不是道니라 道本無言이니 言說是妄니라 若夜夢에 見樓閣宮殿象馬之屬 及樹木叢林池亭如 是等相하면 不得起一念樂着이니 盡是托生之處이니 切須在意하라
臨終之時에 不得(都不뺌)取相하면 卽得除疑이나 心瞥起하면 卽魔攝니라 法身은 本來淸淨無受이나 只緣迷故로 不覺不知이니 因玆故妄受報로 所以有樂着하여 不得自在니라
모든 법이 마음에서 새긴 것임을 알면 응당 집착하지 않게 되리니 집착하면 곧 알지 못하느니라. 만약 근본
성품을 보게되면 十二부경이 모두가 부질없는 문자니라.
천경만론(千經萬論)이 오직 마음을 밝힌 것이니, 말끝에 계합해 알면 교가 무슨 소용이리오.
지극한 진리는 말이 끊어진 것이라, 교는 곧 말로서 가르친 것이니 실다운 바른 도가 아니니라.
도는 본래 말이 없으니 말로 설한것은 곧 허망한 것이니라.
만약 밤 꿈에 누각이나 궁전이나 상마(象馬)의 무리나 나무·숲·못·정자 등의 모습을 보거든 한 생각이라도 즐겨 집착심을 일으키지 말지니 모두가 이것(망념)이 의탁해서 생기는 곳이니 부디 주의할지니라.
임종할 때에 전혀 성상을 취하지 않으면 곧 의혹을 제하거니와 마음에 망념을 일으키게 되면 곧 마구니에 포섭될 것이니라.
법신은 본래 청정하여 받아들이는 것이 없으나 오직 미혹한 까닭에 깨달아 알지 못하나니 이로 인하여 망령된 업보를 받는 까닭이므로 이른바 즐거움을 집착하여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