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보면 우습다. 다 큰 어른들이 벽에
붙어서 낑낑거린다. 저 위에 밥도 돈도 없는데, 힘
을 써서 기어 오르고 쓰다가 안 되면
떨어진다. 떨어져도 좋단다. 그리고, 또 가서 벽에 붙는다. 밥 잘 먹고 힘 쓸
데가 없나?
암벽 등반 네 번째 모임이 있었다.
아침 열 시에 모여서 이론 수업을 먼저 받았다. 각
자의 몸 상태와
운동 경력 등을 점검해서 각자에게 맞는 트레이닝 계획을 짜는 것이 이 날 이론 수업의 내용이다.
담배
피는 사람, 술 마시는 사람, 배
나온 사람, 운동하다가 다친 사람들이 전부 지나온 이야기를 해서 수업은 무슨
고해성사 같다. 그리고 모든 고해성사의 끝이 그런 것처럼, 맴버들은 이제부터 잘
하겠습니다. 하고 만다. 트레이닝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하는’ 것
이다. 라는
수업의 결론.
오후에 힘쓴다니까 점심은 든든하게 먹고, 암장
으로 간다.
쉬자후이에 있는 8만체육관의 실내암장은 규모도
제법 크고 볼더링장도
재미있게 되어 있어서 좋은데, 지난주부터 시작한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결국 목적지를 변경, 홍코우 축구장에 있는
암장으로 간다. 암장 입장 전에는 아래층에 있는 용품샵에 들러주시고, 용품샵에는
지름신께서 상주하실 뿐이고, 결국 나올 때는 손에 무언가 하나쯤 들려있을 뿐이고.
일요일 암장에는 사람들이 많다. 암장을 자기네
집처럼 쓰는 동호인들도
있고, 처음 와서 벽에 붙어보는 사람들도 있다. 장
비가 있는
사람은 자기 것을 쓰고, 없으면 현장에서 암벽화 등의 장비를 빌릴 수 있다. 홍코우 암장은 입장료 40원, 암벽화
임대료는 5원이다. 8만체육장은 조금
더 비싸다.
사진 찍고 기록하는 임무를 맡았으니 하는 흉내라도 내는 것아 마땅한데, 손에는
잔뜩 쵸크를 바르고 카메라를 만지니 카메라는 온통 흰 분가루를 뒤집어 쓴다. 모르겠다. 내 갈 길이 바쁘니 대충 몇 장 찍어두고 벽에 붙는다.
처음 오신 두 분은 종선 형 지도 하에 차근차근 하나씩 볼더를 잡고 이동한다.
그래도 몇 번 왔다고 까불다가 나는 몇 번을 떨어졌다. 별건가. 떨어지면 다시 붙으면 그만이다.
자일을 감고 오르는 훈련은 고도감을 이기는 것에 좋고, 볼
더링장에서의
훈련은 기술등반의 테크닉을 익히는데 좋다.는 형 말씀. 이
날은 종일 볼더링장에서 놀았다.
첫댓글 이곳에서 반군 글을 만나니 반가운데요^^ 흠... 왜 저걸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1인.
먹을 것을 위에 달아 놓거나 예쁜 아가씨가 꼭대기에 앉아 있으면 속도가 더 나지 않을까?
다들 즐거워 보입니다.....^^ 그리고 좀더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하네요.....ㅋㅋㅋ
와...이거 정말 재밌어 보이네요... 릿찌등산은 소싯적 꽤 했는데... 이거 지금은 몸이 너무 불어서..그래도 한번 꼭 나가보고 싶네요...
언제든 환영합니다.....근데 릿찌 등반은 어디 해보셨는지요......ㅋㅋㅋ 릿찌등반 상당히 잼있는데...^^
와 형님 이렇게 후기까지 올려주시고 감사합니다!~ 저 윤성준 입니다! 사진까지 올려주시고 감사합니다(__ )
정성어린 후기 잘 보았습니다.
반군.. 대단합니다. 훈련하랴 촬영하랴.. 고생했습니다.
멋진후기. 역시 반군형. 최고에요!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열심히 해보십시다...
반군님~~ 저도 상해 돌아가면 꼭 참가해보고 싶어요..ㅋㅋ
안녕하세요..참가 희망합니다.보기좋은 모임 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