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민주화는 가능한가? 거룩한 교회 영성 공동체에서 "민주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낯설고 거북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실제 한국교회에서 교회 민주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불과 10여 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정치'적 역사 속에서 "민주화"는 군사 독재정권 하에서 분출되었고, 정치가들에 자발적 논의를 통해서보다 시민들의 고단한 희생을 통해 쟁취되었다. 마찬가지로 교회 민주화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 것도 교회 특별히 목회자의 독점적 권한으로 인한 부정부패 문제에 직면해 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대표적인 사건이 2가지 발생했다. 하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아들도 밥 먹고 살아야 한다면서 예배당을 담보로 1천 억 원 가까이를 대출받아 '스포츠투데이'를 창간하고, 이에 대한 사업권을 장남인 조희준씨에게 맡긴 것이다. 이에 대해 밖으로부터 문제제기가 시작되지 교회 내부 장로들 안에 절차적, 내용적 이의제기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조용기 목사와 당회는 적절한 절차도 밟지 않고 해명도 하지 않고 일방적인 순종을 강요했다. 몇몇 장도들이 "교회를 사랑하는 장로 모임"(교사모)을 만들어 집단적으로 활동하자 교회는 이들을 출교, 제명시켰다.
또 다른 사건은 충현교회, 광림교회, 소망교회, CCC로 이어지는 세습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교회 내부에서 일부 성도들의 이의제기가 있었지만 목사와 당회는 순종을 강요했다. 교회마다 소위 "교사모"들이 만들어졌고 대부분 제명, 출교 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이런 사건들을 거치면서 한국교회에는 교회의 주인이 누구인가? 누가 의사결정을 하는가? 성도들은 교회에 주체적 결정에 참여할 수 없는가? 등의 의문이 제기되었다. 개별 교회는 속해 있는 교단 '헌법'을 교회 운영의 근거와 구조로 제시했지만 교단 헌법은 개교회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고, 교단의 정치적 구조는 목사나 당회에 일방적인 독점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는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 및 운영 구조 등에 일반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개교회의 형편과 상황에 맞는 정관/규약 제정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리고 각 교단 헌법을 고찰하고 외국 교회의 사례들을 참고해 소위 "모범 정관"이라는 것을 만들어 보급했다.
개혁연대의 모범 정관에는 교회의 민주적 운영과 관련해 3가지 정신을 제안했다. 첫째, 교회의 주인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시고, 주체는 성도들이라는 것이다. 교회는 목사나 특정 설립자 등의 소유가 아니라 구성원 전체의 소유이며 그들이 주체라는 것이다. 둘째, 복음적 분업이다. 목사, 장로, 집사 등 각각의 직분의 고유한 은사에 따른 직분으로 각각의 고유한 직임을 분업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목회와 운영이 분리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셋째, 양심의 자유이다. 이는 개혁교회의 전통으로 신학/신앙적 주제나 성경 해석에 대한 최종적 결정은 하나님께서 주신 양심에 따라 성도 개인이 최종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교회개혁실천연대'가 개교회별로 정관/규약을 제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많은 교회들이 반응했고 실제 이를 시행한 교회들도 많아졌다. 그 중 교회 정관/규약을 제정하고, 재정의 투명성과 민주적 운영을 시행하는 교회들의 연합 모임인 '개혁교회네트워크'도 2005년에 설립되어 현재 14개 교회가 참여하며 민주적 교회 운영을 실험(?)하고 있다.
그동안 개교회별로 또 연합적으로 교회의 민주적 운영을 시행해온 '개혁교회네트워크'에서는 올 해 건강한 교회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연합적으로 진행해 온 "이런교회 다니고 싶다" 세미나 주제를 "교회 민주화는 가능한가?"로 정하였다. 이 세미나를 통해 민주적 교회 운영을 해 온 교회들의 사례와 함께 소 주제별로 교회 민주적 운영이 가능한지 점검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행사는 강남역 파고다 어학원에서 모이는 '언덕교회'가 주관해 5.20(주) 1부 연합예배를 배덕만 목사(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대전 주사랑교회)가 설교하고, 2부에서는 4가지 주제를 가지고 그룹별 발제 및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건강한 작은 교회들의 다양한 논의의 장에 관심이 있는 분이나, 교회나 목사로 인한 상처로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를 추천한다.
제7회 이런교회 다니고 싶다 세미나
일시 : 2012년 5월 20일(일) AM11:00~15:10까지 장소 : 파고다 어학원 7층 이벤트홀(서초구 서초동1306~6) 주최 : 개혁교회 네트워크 주관 : 언덕교회(www.unduk.or.kr) 주제 : 교회 민주화는 가능한가? 후원 : 교회개혁실천연대, 뉴스앤조이, 기독교 윤리 실천연대.
진행 :
1부 연합예배(오전11시-12시30분) : -설교: 배덕만 목사(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대전 주사랑교회)
2부 주제별 대화의 시간(오후1시30분-3시30분) -1섹션. 건강한 민주 기독시민: 박종현 목사(언덕교회) -2섹션. 어떤 작은 교회인가?: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교회) -3섹션. 개 교회주의의 극복 : 정성규 목사(예인교회) -건강한 교회 만들기 : 박성진 목사(무지개교회)
첨부1 개혁교회네트워크 소개
개혁교회네트워크는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교회 간 연합기구로서 회원교회 간 유대강화 및 협력사역을 전개하며, 교회개혁 시민단체를 지원 협력하고, 건강한교회의 태동과 확산을 위한 지원활동을 전개합니다. 또한 교회의 건강성 회복을 위한 연구 및 조사활동과 기타 본회의 목적달성을 위하여 필요한 활동을 함께 합니다. 네트워크는 교회 간 공동체적 나눔의 활성화를 바탕으로 한국교회 건강회복을 앞당기는 일에 기여하기를 기대하며 활동해 나갑니다.
■ 목적과 성격 ○목적 -회원교회간 유대강화 및 협력사역 -교회개혁사업 협력 및 지원 -개 교회의 건강성 회복을 위한 활동 ○성격 -개교회의 자율성의 기초 위에서 긴밀한 협력사역을 추구하는 느슨한 교회연합 -회원교회의 확장을 통해 개혁교회 진영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교회연합 -개혁교회모델의 정립 및 확산을 위한 교회연합 -개교회주의를 넘은 협력사역의 시범을 위한 교회연합 -목회자와 일반신도의 협력사역을 추구하는 교회연합
■ 주요사업 ○친목사업: 체육대회, 야유회, 합창대회, 연합수련회 ○교육사업: 종교개혁기념세미나, 건강한 교회세미나 ○사회복지사업: 시설봉사, 사회복지지원, 건강한 소비조장 ○시민단체지원사업: 교회개혁 관련 기독시민단체 지원 ○기타 대표자 회의에서 정하는 사업
■ 회원교회/단체(2012.1. 현재) ○교회다움(명동, 민걸), 너머서(일산, 안해용), 동네작은(방배, 김종일), 더함공동체(인천, 이진오), 디딤돌(홍대, 윤선주), 무지개(명동, 박성진), 새들녁(오금동, 박태순), 아름다운양지(아산, 조석장), 예수이야기(파주, 구두회), 역삼청년(명동, 최현락), 예인(부천, 정성규), 언덕(서대문, 박창훈), 함께여는(강남, 방인성), 행전(일산, 김승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