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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1부 임상준 기자가 11일 하이브리드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보니 기능면에서는 일반 승용차와 비슷했지만 연비(燃費)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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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cc 중형 승용차를 타는 직장인 정모(37·대구 달서구 이곡동)씨는 요즘 하이브리드차로 바꿀 것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기름값 상승으로 월 주유비가 지난 연말즈음 40만원에서 최근 60만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3천300여만원짜리 일본제 혼다 하이브리드 소형 승용차를 점찍어뒀다. 정씨는 "일본 출장 중 만난 바이어가 타고 나온 하이브리드카의 매력을 잊을 수가 없다"며 "장거리 출장을 많이 다니는데 2, 3년만 타면 차값이 빠질 것 같다"고 가슴 설레했다.
◆하이브리드차 직접 타보니
취재진은 11일 오후 1천399cc 현대 베르나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타고 대구 시내를 운행해 봤다. 달서구청에서 출장 업무용으로 정부 보전(700만원)을 받아 마련한 차다. 국내산은 내년부터 일반에게 시판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 시중에는 외제 하이브리드차만 있다.
이날 타 본 하이브리드 승용차는 일반 휘발유차와 승차감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고, 연비는 월등히 뛰어났다. 신호 대기중 공회전을 없애기 위해 자동으로 엔진이 꺼졌지만 가속기만 밟아도 재시동되기 때문에 걱정했던 불편은 없었다. 시동이 꺼졌다 켜질 때는 거의 진동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용했다.
이날 대구 도심을 40㎞가량 주행했지만 주유 게이지는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이 차의 공식 연비는 ℓ당 19.8㎞로 일반 베르나 승용차(13.3㎞)에 비해 훨씬 높다. 동승한 구청 직원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는 공회전을 줄여주는 것만 해도 기름값이 크게 준다"며 "차를 타 본 직원들마다 이 차로 바꾸고 싶어한다"고 했다.
◆고유가 파고에 각광받나?
정부는 유류비 절감 차원에서 전국 기초지자체에 하이브리드 차 구매를 권장하고 있다. 관공서에는 대당 700만원, 유치원과 환경관련 단체 등 기타 공익기관에는 대당 1천4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대구에는 구·군청마다 1대(달서구 2대)씩 업무용이 보급돼 있다.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일반 운전자들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대구지역본부 조무환 대리는 "멈춰 서기를 반복해야 하는 시내 주행에서는 일반 차량보다 40~50% 이상 연비를 절약할 수 있어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기량에 따라 3천~1억원을 호가하는 현재의 차 가격은 국내 시판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큰 폭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현대 베르나를 보면 일반차는 1천240만원, 하이브리드 차는 2천400만원이다. 현재 국내산은 소형 베르나와 프라이드 두 종류뿐이다. 내년에는 LPG 하이브리드 아반테 승용차가 출시된다.
현대자동차 한 관계자는 "내년이면 동종 일반 차량보다 300만∼400만원 높은 정도에서 하이브리드 차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하이브리드카(Hybrid car)란?=내연 엔진과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한 차량. 차체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등 기존 일반 차량에 비해 연비(燃費) 및 유해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인 차세대 자동차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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