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들의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고 하지만
지난 1월 중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연구개발실은 ‘2012년 한국선교사 파송현황’을 발표했습니다.
매년 연초에 발표되는 이 통계는 한국교회의 타문화권 선교활동을 일목요연하게, 그리고 전반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항상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에서는 정확한 수치를 얻기 위해 조사방법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012년 한국선교사 파송현황’에 따르면 2012년말 현재, 한국선교사들은 세계 169개국에서 24,742명이 사역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숫자는 그 전 해에 비해 1,411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2004년의 선교사 숫자는 12,159명이었는데 8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되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 가운데에서도 한국선교사가 이렇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놀랍고 감사한 일입니다.
선교사가 제일 많이 파송되어 있는 나라는 두 말 할 것 없이 중국입니다.
전체선교사의 15.7%인 4,039명이 중국 각지(홍콩과 마카오 포함)에서 여러 형태의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 숫자는 조사가 가능한 범위 안에서 얻은 최저치입니다.
현장조사에 따르면 5,500명이고, 현지의 한 주요기관은 8,000명 이상의 한국선교사가 중국에서 수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단체의 숫자도 148개로 제일 많은데, 두 번째로 많은 일본의 87개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에서는 한국선교사들이 중국을 비롯하여 몇 나라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음을 밝히면서 “선교사의 쏠림현상은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2013년 1월 18일 자「국민일보」는 ‘2012년 한국선교사 파송현황’을 ‘미션라이프’ 세션의 톱기사로 보도하면서 제목을 “해외선교사 53%, 109개국 중 10곳에 몰려”, 부제목을 “종교박해․자녀교육 여건 따라 ‘쏠림’ 심각, 중(中)이 16% 최다… 선교대국 위해선 재배치 필수”라고 하였습니다.
선교사들이 미전도 종족과 지역으로 가는 전방개척 선교가 더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맞는 이야기이지만, 중국은 예외라고 해야 합니다.
중국에는 더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어, 더 다양한 형태의 선교활동을 해야 합니다.
분명한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중국에 더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어야 하는 이유들
첫째, 넓은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넓은 나라입니다.
평생 다녀도 중국을 다 볼 수 없습니다.
중국과 다른 나라를 대등하게, 한 나라로 취급하는 것은 불합리합니다.
둘째, 인구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중국과 다른 나를 대등하게 한 나라로 취급하는 것은 더 불합리한 일입니다.
셋째, 다민족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주류민족은 한족(漢族)이지만, 55개 소수민족이 각기 민족고유의 특색을 유지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선교가 세분화되고 전문화됨에 따라 각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넷째,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머잖은 장래에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선교대국(선교사 파송 1위 국가)가 될 것입니다.
한국이 지금 이렇게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것은 70년대, 80년대 성령이 한국에서 강력하게 역사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는 성령이 강하게 역사하는 곳이 중국대륙이 되었는데, 그 열매로 중국이 세계최대의 선교대국이 되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아마도 21세기 전반에 이런 일이 이뤄질 것입니다.
중극이 그렇게 되는 길을 잘 안내하고, 동반자 역할을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일입니다.
중국 한 나라에 왜 그렇게 많은 선교사들이 가 있느냐는 말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중국에는 더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어야 합니다.
중국은 선교하기 편한 곳이 아닙니다.
원칙적으로 선교가 금지되어 있고, 여러 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계속되는 한국선교사 추방 현실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선교사들에게 우리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합니다.
그러나 변해야 합니다.
우리는 ‘한국적 선교’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공격적이고, 때로는 무모하달 정도로 적극적이고,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열심이 넘치고, 빠르게 적응하고….
‘한국적 선교’라는 말에는 이런 것들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독선적이고, 성과에, 특히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내려고 하고, 권위적이고, 과시적이고, 고압적이고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듣습니다.
특히 중국선교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중국을 주께로」가 발간되면 저는 발행인의 책임감 때문에 붉은 줄을 그어가며 읽는데/ 지난 호(1/2월호)에 그런 내용이 많은 것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선교중국’과 같이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나 국제대회에서도 거의 빠짐없이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는 4월 8일부터 11일까지 타이페이에서 ‘선교중국 2013 국제전략회의’가 세계의 중국선교전문가와 교회지도자 120명(한국대표는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데, 거기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몇 해 전에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백 투 더 예루살렘’ 3차 회의에서는 한 원로 화교 선교사가 그런 지적을 좀 심하게 하여, 참석한 한국선교사들이 모여 공식사과를 요구하자고 논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한국적 선교’는, 특히 중국에서의 한국적 선교는 ‘동반자의 관계’가 강조되고, ‘섬김의 영성’이 풍성한 것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는 점에 대해서도 지혜롭게 대응하는 선교가 필요합니다.
「중국을 주께로」는 그런 변화를 유도하는 일에 힘쓸 것입니다.
변해야 할 때 변하지 않으면 성공을 바랄 수 없습니다.
편집 팀과 독자의 연합도 이뤄졌으면
이번 호는 “중국선교의 희망 - 연합사역”을 특집으로 하였습니다.
이 주제는 이미 여러 번 다룬 것이지만 선교에 있어서 연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기에 다시 한 번 다루게 되었습니다.
연합은 다양한 것입니다.
선교기관들끼리의 연합, 교회와 선교기관과의 연합, 하국교회와 중국교회의 연합, 화교교회와의 연합, 그밖의 많은 연합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특집을 준비하면서 ‘「중국을 주께로」 발행 팀과 독자들과의 연합도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독자들이 좋은 제안을 하고, 좋은 원고도 보내주고, 또 독자를 확충하는 일에도 동참하고… 이런 일을 바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을 주께로」는 더 알차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고 생각해 보니까 그런 일들이 이미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새 봄, 독자 여러분의 평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