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코에서 일하는게 힘들지 않냐고
많이들 물어보신다.
물론 예전에 일하던 중식당에서의
일보다 몸은 편한데,
문제는 나의 짧은 영어다.
소통하는것을 즐기는
케네디언들은 왠 통통한(ㅋㅋ~)
동양여자가 시식코너에 서 있는것을
궁금해 하고 시식하며 이것저것
물어보며 일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넌 어디서왔니?"
"난 사우스코리아에서 왔어."
"온 지 얼마나되었는데?"
"2년이 되었지.."
이런 간단한 이야기는
하루에도 수십번..
"프린스조지에 있는 한국인들이
얼마나 되니?"
"왜 왔니?"
"한국인들은 (너는) 너희 나라 전쟁에
캐나다 군인들이 참전한걸 아니?"
"북한의 김정은은 왜 그런다니.."
등등의 깊은 질문들..
자신들의 가족이야기 까지
다양한 대화거리를 가지고 내 앞에 선다.
나는.... 물론 .. 그 중의 1/3 정도 이해하고
대답하면 다행이다..
그래서.. 말을 걸면 최~~~대한
간단히 명확히 대답을 하거나 웃고 마는데
오늘은
"이름이 songjoo 면 .. 음 .. 너 코리아에서
왔구나~! 나도 부산이랑 제주도를 알아!"
"어머! 만나서 반가워~ 너는 우리나라의
제일 아름다운 두 도시를 알고 있구나!!"
로 시작된 한 중년 아저씨와의 대화가 있었다.
한국을 많이 알고 있었고 정확하고 천천히
짚어주는 발음에 보통때보다
오랜시간 대화가 가능했고 즐겁게 끝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는데....
돌아서는 아저씨의 입에서
"축복합니다~!!"
라는 부드러운 한국 인사가 나오는거다!!
얼마나 놀라고 좋았는지..ㅠㅠ
일정이 꼬여 (내 실수가 아닌 매니저의 실수여서 다행이었던)
혼자 한 시간을 연장근무했던 속상한 하루의
끝에, 하나님께 툴툴거리며 군시렁거리고
있던 나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같이 들렸다는..ㅠㅠㅠㅠ
또 순간 눈물이 울컥~~~ㅠㅠㅠ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이야길 나누면서
외국 친구들이나 한국어를 배우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긍정과 축복과
사랑의 언어들을 많이 가르쳐 주자고
다짐한 그런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