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부쿠로를 휘젓고 다니던 깡패가 어느 날 갑자기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다면? 다소 엉뚱한 듯한 설정을 드라마로 옮겨 놓은 것이
바로 TBS의 2001년 10월기 드라마 <한도쿠(ハンドク, 2001)>이다.
'한도쿠'란 '반인분의 의사(半人前のドクタ-)'라는 뜻으로, 연수의인
나가세와 우치야마가 환자와의 접촉, 선배 의사들과의 갈등을 겪으며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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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드라마는 <춤추는 대수사선>의 병원 버전이라고 할 만큼 템포가 빠르면서도
좌충우돌하며 커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웃음과 감동을 통해 담아 내는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 깡패 출신의 의사에는 하마사키 아유미(浜崎あゆみ, 22)와의 열애 발각과
한일합작영화 <서울>에서의 주연 등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토키오(TOKIO)의 나가세 토모야(長瀨智也, 22)가 열연한다.
스탭에는 평균시청률 32.3%를 기록한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Life, 2000)>를 연출했던 우에다 히로키(植田博樹)가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각본은 NHK아침드라마 <후다리코(ふたりっ子)>로 수많은 상을 수상한 오오이시 시즈카(大石靜, 50)이 담당한다. 주제가는 토키오(TOKIO)의 [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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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화 ▶ 병원의 신은 나다!(病院の神は僕だ!)
2001년 10월 10일 방영
만화 블랙 잭(ブラックジャック)과 같은
의사가 되겠다고 꿈 꾸는 남자, 하자마 이치방(狹間一番, 나가세 토모야). 의사들에
대한 불신을 가졌던 그는 17살 때 의사가
되겠다고 공부를 시작해 의사국가시험에
붙은 의지의 사나이지만 실은 이케부쿠로를 주름잡던 깡패이기도 하다. 그런 이치방의 수련의 생활이 시작되는 날 아침. 하지만 그는 오늘도 늦잠을 자 뒤늦게 헐레벌떡 병원으로 향한다.
이치방이 근무하게 된 병원은 '신의 손을 가진 남자'라고 불리우는 세계적인 심장전문의 신도 카즈시(新堂一子, 사와무라 잇키)가 병원장으로 있는 SMH. 일본에서 오직 하나뿐인 최첨단 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으로, 초진부터 수술, 진료, 입원, 퇴원에 이르기까지 환자들은
카드 한 장으로 모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꿈의 병원이다.
또 의사와 간호사들은 최첨단 시스템을 이용해 환자들의 상태를 공유하며 치료에 전념한다....
그러나 첫 날부터 지각 신세를 면할 길 없는 이치방은 병원을 향해 달리다 스기다 이네(杉田イネ, 노기와 요코)라는 노부인과 부딪힌다. 그냥 지다치려다 아무래도 노부인이 걱정된 이치방은 이네를 업고 병원으로 달린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해서도 문제는 또 터진다. 이치방을 잡상인으로 오인한 경비들이 그를 쫓아내려고 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난동을 부리는 이치방. 그 장면은 중앙통제시스템을 통해 동기
수련의와 담당 의사들에게 모두 공개되어 버린다.
전형적인 모범생 타입인 고지마 미치코(小島道子, 우치야마 리나)와
미모, 학력, 돈을 지닌 키사라기 메구미(如月惠, 마나카 히토미) 등 다른 수련의들은 사고뭉치 동기에 대해 냉담하기만 하다. 환자의 고통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이치방은 매사 병원의 규율을 뒤흔들고,
이런 이치방에게 신도는 "이 병원의 신은 바로 나"라고 말해버리는데...
제 2 화 ▶ 왜 나를 살린거예요?(何で助けたのよ?)
2001년 10월 17일 방영
연수의로서 SMH에서 일하게 된 이치방은
원장인 카즈시와 사사건건 대립한다. 의료에 대해 뜨거운 정열을 가진 이치방에게는
카즈시의 치료이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자살미수로 들어온 아야(綾, 오카다 메구미)라는 환자를 두고 두
사람은 또 대립한다. 아야는 이치방이 응급처치를 한 환자인데 카즈시는 죽겠다고
결심한 환자를 고쳐 줄 필요가 없다며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이치방은 병원의 규칙을 무시하면서까지 아야의 옆에서 밤을
지샌다. 미치코는 그런 이치방을 비판하면서도 그가 머리를 감는 걸
도와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그를 돕는다. 마침 병원으로 찾아 왔던 이치방의 동생 사카구치 노부(坂口ノブ,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이 장면을 보고 웬지 묘한 기분을 느낀다.
얼마 후 아야의 의식이 회복된다. 이치방은 서둘러 아야에게 가는데
아야는 오히려 "왜 나를 구해준거냐?"며 항의하는게 아닌가! 충격을
받은 이치방은 동기 수련의인 메구미에게 조퇴서를 건네고는 사라져버린다. 이치방 대신 아야를 맡게 된 미치코는 아야의 손에서 화상 흔적을 발견하고는 그녀가 부모로부터 학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미치코는 아야에게 자기 자신도 어릴 적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해 준다. 미치코의 고백 덕분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아야. 하지만 얼마 후 아야는 또 다시 자살을 시도하는데...
제 3 화 ▶ 일 귀신(仕事の鬼)
2001년 10월 24일 방영
이사장 이네의 친구인 니시(西, 류 라이타)가 입원한다. 이사장의 지인이라는 이유로
특별 대접을 받는 환자인데 그는 일에 미친 사람으로 자신이 병에 걸린 상황이라는
것을 좀처럼 의식하지 않는다. 게다가 '병원은 결국 서비스업'이라고 주장하며 담당의 메구미의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심장경색으로 또 다시 발작이
일어나면 위험한 상태인 니시.
니시로부터 성희롱을 당해 유급휴가를 받은 메구미 대신 이치방이
담당의가 된다. 열정적으로 니시를 설득하지만 유명 작가를 담당한
그는 그의 원고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절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일보다는 생명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치방.
그런 상황에서 니시의 검사 결과가 나온다. 상태가 안 좋아 수술을 해도 성공할 확률이 극히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치방은 과거 자료들을 샅샅히 뒤지기 시작한다. 과거 기사를 읽던 이치방은 예전 원장 카즈시의 수술 기사를 읽고 주위 사람으로부터 그의 과거를 듣게 된다.
결국 이치방은 카즈시에게 수술을 부탁하러 가는데...
한편 미치코는 어머니가 그동안 아버지와 서로 연락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했던 미치코는 과거의 떠올리기 싫은 과거가 되살아나 그만 집을 뛰쳐나와 버린다.
한도쿠(ハンドク, 2001) -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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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마 이치방(狹間一番) : 나가세 토모야(長瀨智也)
25세. 이케부쿠로 지역을 주름잡던 깡패였으나 어머니의 죽음으로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남자. 수련의 생활을 하게 된 병원 SMH의 의사들과 늘 정면으로 충돌하며 문제를 일으켜 사람들로부터 "최고 머저리"라고 불리지만 의사로서의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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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마 미치코(小島道子) : 우치야마 리나(內山理名)
25세. 복잡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과거를 지니고 있다. 원래는 언론사에서 일하고 싶어했는데 가난한 가정 환경 때문에 의사를 선택했다.
소아과 의사를 지망한다. 늘 1등과 학생회장을 놓치지 않았던 모범생
타입으로 융통성이 없다. 남자에 대한 공포심이 있어 남자가 건드리기만 해도 화들짝 놀란다. 의료 시스템에 대한 신도의 주장에 매료되어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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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구치 노부(坂口ノブ) : 니노미야 카즈나리(二宮和也)
20세. 이치방이 깡패로 놀던 시절부터 함께 지내는 동생. 친동생과 같은 존재로 지금은 같은 하숙집에서 살고 있다. 하숙집인 신문취급소에서 신문배달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하숙집의 딸 히라카와
미유키(平川美幸)를 좋아한다. 보통 때는 말을 잘하는데 미유키 앞에서만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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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 메구미(如月惠) : 마나카 히토미(眞中瞳)
25세. 마취과 지망하는 동기 수련의이자 귀국 자녀. 키사라기전기의
외동딸로 미모와 두뇌, 돈을 모두 갖춘 재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지면서 자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지는 걸 무엇보다 싫어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숨기고 있지만 병원장인 신도 카즈시(新堂一子)와는 연인관계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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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노 마코토(高野誠) : 사사키 구라노스케(佐佐木藏之介)
심장외과의를 지망하는 동기 수련의. 학력도 높고 부자여서 외제차와
고급 브랜드를 지니고 다니기 때문에 의국의 간호사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수술을 보고 기절할 정도로 소심한 성격. 수련의가 되는 데도 6년이나 걸렸다. 때문에 성격이 맞지 않은 이치방에게 늘 괴롭힘을
당하는 신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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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젠 하치로(財前八郞) : 카즈테루(半海一晃)
이치방의 연수를 담당하고 있는 SMH의 외과의. 외과과장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지만 병원장인 신도의 의료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 다섯 명의 자녀를 끔찍히 사랑하는 가정적인 남편. 아내는 보험회사에서 보험설계사를 하며 가계에 도움이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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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코시 히데마루(浪越秀丸) : 야지마 켄이치(矢島健一)
미치코의 연수를 담당하고 있는 SMH의 외과의. 자신의 담당이 미치코라는 사실에 저으기 안심하고 있다. 동경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엘리트 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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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기리 도쿠슈(片桐德州) : 사토 지로(佐藤二朗)
메구미의 연수를 담당하고 있는 SMH의 외과의. 이 사람 역시 동경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엘리트 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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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벤 케이코 케이시 : 이마에 후유코(今江冬子)
다카노의 연수를 담당하고 있는 SMH의 외과의. 다카노를 맡게 되었지만 다카노가 6년이나 유급했기 때문에 다카노와 같은 학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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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시 카즈에(高石かつ枝) : 오카모토 레이(岡本麗)
SMH 제2 외과병동의 수간호사. 미인이지만 독신. 일에 능숙한 베테랑 간호사이지만 병원에 충성하는 사람이다. 여러 환자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병원의 시스템에 반항할 용기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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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카즈시(新堂一子) : 사와무라 잇키(澤村一樹)
동경대학 의대 출신으로 뇌사자의 심장이식에 최고를 자랑하는 엘리트 의사. 재능은 뛰어나지만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 의학계에서 추방당한 전력이 있다. 미국으로 건너가 심장이식을 배워 왔다. 귀국 후
SMH의 원장이 된다. 병을 고치는데는 많은 흥미가 있지만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데는 관심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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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다 이네(杉田イネ) :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SMH의 이사장. 신도를 병원장으로 데려오고 난 후 결정권을 모두 빼앗기고 은퇴한 상태. 따라서 어느 누구보다 병원의 변화를 바라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이다. 우연히 만나게 된 이치방을 마음에 들어하며 누구보다도 그를 이해하는 사람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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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카와 미유키(平川美幸) : 호리 츠카사(堀つかさ)
이치방과 노부가 하숙하고 있는 신문취급소 주인의 딸. 대쪽같은 성격으로 싫고 좋은 것이 분명하다. 이치방을 무척 좋아해서 이른 아침부터 특제 프랑스 요리를 풀 코스로 준비할 정도. 따라서 노부의 순애보에는 조금의 신경도 쓰지 않는다. |
자료 출처: 일본으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