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초등학교가 있는 양지말 뒤쪽에 낮은 고개가 있는데 나팔고개라 한다. 휜두리마을과 양지말 사이의 낮은 산등을 깎아내어 도로를 만들고 그 옆에는 기차굴이 있다.
옛 고개는 현재의 도로보다 동쪽으로 50여m 나가서 있다.두골산에서 뻗은 산줄기가 나팔고개 북쪽 하천가까지 길게 내려와 있는데, 풍수가들이 말하길 사두혈(蛇頭穴)이라 하여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으려는 형국이라 한다.
뱀이 있으면 나팔이 있어야 격에 맞는다 하여 앞쪽에 있는 이 고개를 나팔고개라 했다고 하는데, 마침 고개도 그 형상이 나팔처럼 생겨서 산천의 조화가 묘한 곳이다.
나팔고개에서 동쪽으로 뻗은 산이 동점초등학교 뒷산인데 이 산 꼭대기에 태백 최초의 산업전사 위령탑격인 강원탄광 순직 광원 위령탑이 있는데 나팔고개 쪽에서 바라보면 이 산이 확 퍼드러진 것이 나팔이 퍼드러진 것과 같고 나팔고개가 있는 산 능선이 가느다랗고 잘록하게 생겨 흡사 나팔대와 같다는 것이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4차선 도로로 길이 넓고 좋으나 예전에는 길이 험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던 악명 높은 고갯길이었다. 언젠가는 고갯길에서 차량이 굴러 길 아래에 있는 교회 마당에 떨어진 일도 있었다.
고갯길 양쪽이 석회암 절벽이고 철길이 붙어 있어 위험한 지형이다. 고개 위쪽 철길 너머에 삼엽충(三葉蟲) 화석(化石) 산지가 있어 수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지금은 폐허가 됐지만, 예전에 강원탄광이 왕성한 가동을 할 때 돌꾸지 마을이 번창했는데, 이때 돌꾸지 마을의 학생들이 이 나팔고개를 넘어 동점초등학교를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