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쨋날:
우리 가족은 일찍 일어나서 17마일 드라이브로 향했습니다.
17마일 드라이브는 몬테레이 반도의 해안을 따라 도는 길인데
우측으로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사이프러스 나무로 이루어진 풍광이
멋있었고 안쪽은 잘 다듬어진 골프장들과 대저택들이 계속되어 드라이브
가 끝날때까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특히 POINT jOE,Bird Rock,Point cypress,Lone Cypress등의 지점에서 차
를 멈추고 주위 경치를 즐기거나 주위를 산책할수도 있고 바닷사자나 물
개등을 구경할수 있습니다.정말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죠.
몬테레이 반도의 드라이브 지도입니다.
http://www.walkaboutmaps.com/mp.html
이 조그만 반도안에 무려 10여개의 골프코스가 있었고 특히 17마일 드라
이브의 남쪽 끝에 있는 페블 비치 골프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여 약 6개
월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합니다.직접 라운딩하지 못하여 아쉬웠지만 클럽
하우스와 1번홀만 둘러보아도 세계제일의 골프장에 왔다는 자체만으로 기
분이 좋았습니다.
클럽하우스는 빨간 장미와 여러가지 꽃으로 아주 예쁘게 단장되어 있었
고 이곳에서 마신 카푸치노도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파는 기념품들은 터무니 없이 비싸서 씁쓸한 기분이 들
게했습니다.이곳 로고가 달려있는 기념품을 받으면 좋아했을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더욱...(예상대로 선물 안사왔다고 욕 많이 먹었습니다)
17마일 드라이브를 나와서 몬테레이 반도의 남쪽 입구에 있는 카멜로 향
했는데 카멜은 조그마한 시골도시였지만 유럽풍의 가게와 갤러리등은 유
럽의 작은 도시를 연상케 했습니다.마을 전체가 아주 예뻐서 천천히 쇼핑
을 하며 즐기고 싶었으나 시간관계상 제대로 보지 못하여 아쉬웠습니다.
카멜의 지도입니다.
http://www.walkaboutmaps.com/carm.html
이곳에 있는 카멜 미션은 1770년에 스페인 신부가 세운 캘리포니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성당인데 아름다운 종탑과 바로크풍의 석조 예배당이 멋
있었습니다.잘 가꾸어진 뒷뜰 화단에는 우리가 방문했을때 여러색의 꽃들
이 만개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의 종탑을 보고 문득 시가를 물고 폼잡고 있는 크린트 이스트우드를
떠올렸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가 이곳 카멜 시장을 역임했다 하네요.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카멜을 들린다면 이곳에 꼭 한번 들려 보세요.
우리는 이곳에서부터 1번도로를 타고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샌시몬까지 달
렸는데 중간에 빅서부근의 절벽위로 난 도로에서 보이는 바다와 높은 절
벽사이에 세워진 Bixby Bridge는 군데군데 나타나는 원시림들과 함께 최
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길은 시차적응이 덜되어서 쏟아지는 졸음과 싸우느
라 정말 힘들게 이동했던 코스이기도 했습니다.
(카멜에서 샌시몬까지는 약 50마일 거리입니다)
샌시몬에는 미국의 신문재벌 랜돌프 허스트가 세웠다는 허스트 캐슬이 있
습니다. 미국형 드림의 상징이라 해서 우리는 이곳에 들렸습니다.
본 성은 높은 언덕위에 있었고 이곳까지는 입구의 비지터 센터에서 버스
를 타고 가야하는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투어 버스를 타려
면 보통 두어시간은 기다려야 합니다.기다리면서 비지터 센터에 있는 아
이맥스 영화관에서 Hearst Castle-Building the Dream라는 영화를 관람했
는데 이것은 이 성을 건설하기 까지의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투어 버스
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면 생략하는게...).
투어 버스를 타고 약 20분 정도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주위에서 많은 동물
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허스트가 살아있을때는 주위가 완전히 동물원이
었다 하더군요.
성에 도착하면 기다리던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서 성을 구경하게 되는데
처음 보는곳이 Neptune pool로 로마시대의 풀을 모방하여 만들었다하며
주로 이성에 초대되었던 헐리우드 스타들이 이곳을 사용하였다 합니다.
성내부에 있는 Roman pool은 안주인이 사용했는데 이곳은 푸른빛의 타일
과 순금으로 채색된 몇개의 풀들이 연결되어 있었고 발코니 식의 다이빙
대까지 있어서 아주 화려하였습니다.이곳에서는 우아하게 이방 저방으로
헤엄쳐 다니는 아름다운 안주인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주 긴 탁자와 많은 의자들이 있는 홀(식당)에서는 가이드가 각 의자앞
에서 몇년에 누구가(주로 영화배우나 가수들) 이의자에 앉아서 식사를 했
다는 설명을 쉴새없이 하였는데 미국인들은 연예인들을 정말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허스트성은 물론 유럽의 궁전이나 성보다는 덜하엿지만 아주 화려하였고
특히 내부의 그림이나 장식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가져온것으로 볼만한 것
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한글로된 안내문도 비치되어있으니 가이드에게 요구하
여 받아 보세요.
허스트 캐슬 홈페이지 입니다.
http://gocalifornia.about.com/gi/dynamic/offsite.htm?site=http%3A%2F%2Fwww.hearst-castle.org%2F
우리는 이곳에서 1번도로를 따라 남으로 30마일정도 더 내려와 조용한 어
촌인 모로베이에서 2일째밤을 보냈습니다.
*몬테레이의 숙박비는 아주 비싸서 우리는 중간 그레이드 정도인 베스트
웨스턴 인에서 잤는데도 하룻밤 숙박비가 150 $이나 되었습니다.가능하
면 이지역에서는 자지 않는게 좋을것 같네요.
*미서부 해안은 아침이나 오전에는 대체적으로 안개가 많이 끼어서 제대
로 바닷가의 경치를 보기어렵습니다. 시간조절이 가능하다면 바닷가는 오
후에 돌아보는게 더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