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절곤 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어린이 들이 쌍절곤 동작을 펼치고 있다.
제공 | 동대문구 쌍절곤 연합회
스포츠서울 2007.8.1<수요일>
[동호회를찾아서] 동대문구쌍절곤연합회
쌍절곤하면 예전 중국 영화속 이소룡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30대 이상의 남성들은 쌍절곤을 휘두르 며 이소룡 흉내를 내본 경험이 한두 번 이상은 꼭 있을 것이다.
최근 호신용 도구로만 인식돼 왔던 쌍절곤을 생활 체육 기구로 활용하는 쌍절곤 운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동대문구 쌍절곤 연합회’는 그동안 호신술 도장과 영화 스크린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쌍절 곤 을 건강지킴이인 생활체육으로 끌어냈다.
쌍절곤을 생활체육화한 첫 동호회들의 모임이다. 이 단체에는 이문. 중앙. 장안. 청량. 등 동대문구 에 위치한 4개 동호회가 연합해 활동하고 있으며 그 외에 여러구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 중 동대 문구연합회는 130여명의 회원들이 매주 토·일요일 각 동호회 인근의 체육관에서 모여 쌍절곤을 활용한 운동을 한다. 쌍절곤이라고 무시무시한 무술만 생각해서는 오산이다.
재미+운동효과···남녀노소 인기
플라스틱 사용···부상위험 없어
연합회에서는 쌍절곤을 이용한 쌍절곤 에어로빅을 통해 재미와 운동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쌍절곤 연합회 김동석 회장은 “쌍절곤 에어로빅은 경쾌한 음악과 함께 쌍절곤을 활용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상체근육 단련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특히 중년들이 흔히 고생하는 오십견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쌍절곤을 돌리는 동작이 어깨근육 회전운동을 많이 하도록 하기 때문에 오십견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성인 남녀 회원도 있으나 쌍절곤 운동은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무술 동작이 들어가 재미도 있을 뿐 아니라 태권도처럼 급과 단이 있어 성취감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보던 멋진 무술 동작을 익히는 것도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문초등학교 4학년인 오민수군은 “영화에 나오는 아저씨들처럼 멋지게 쌍절곤을 돌리고 싶어 쌍절곤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운동을 할 때는 예전 이소룡 영화가 인기를 끌 때 유행하던 나무로 만든 쌍절곤이 아니라 봉의 겉면은 고무로. 속은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제품을 쓴다”며 “안전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봉을 연결하는 줄도 안전을 고려해 철 체인이 아니라 줄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생활체육으로서 쌍절곤은 무엇보다 부상 위험이 없고 배우기도 쉬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발차기 동작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상·하체의 균형적인 발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백상현기자 shba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