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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열린산악회(부산) 원문보기 글쓴이: 설사람
아~~~~
이번 번개 산행을 앞두고 너무나 분주하다.
산행의 핵심 인물 감독님과 동지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부터 산행에 참여 하지 못하는 회원님들이
카페에 올라온 사진, 영상, 글 등을 통해 그 아쉬움을 달래고
산의 정기를 통해 생기를 찾는다는 생각에
그에 부합하는 자료들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러니 어찌 아니 분주 할 수 있단 말인가.
영상을 담당하셨던 감독님,
사진을 담당하셨던 동지님의 부재는 많은 준비를 하게한다.
거기에 이번 주는 산 중 뒤풀이 삼겹살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
산수님이 준비를 하신 다고 한다.
이런 이런 빨리 산수님께 달려가야 갰다.
또 개인적인 사비로 준비하시면 부담감 백배이다.
자 148차 대운산 번개산행의 후기 글은
산수님께 달려간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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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3일
이제는 능숙하다.
산수님 가계를 찾는 일 말이다.
2번의 시행착오를 격고 나니 재송동
하하 손바닥위의 손오공이다.
이제는 부산 시내에서 도시고속도로를 활용하는 센스도 생겼다.
생각보다 좀 막힌다.
산수님 가계근처 차를 세우고 가계를 들어갔다.
아니 저럴 수가 !!
띵~~~용~~ @.@
산수님은 청소도 박력 있게 하신다.
단지 진공청소기로 바닥을 청소하고 있는 것뿐인데
그 카리스마가 가게를 가득 메우고 있다.
순간 군기가 들어간다.
그래서 인사는 거수경례로 했다.
환하게 맞아주시는 산수님의 표정에 긴장감(??)도 잠시
산수님과 나는 시장을 보러 간다.
산수님 가계근처 시장에서 파는 고기와 야채는 참 맛이 좋은 것 같다.
일반 마트에 파는 것 하고는 차이가 있다.
고기를 얼마를 사야할까 둘이 고민도 하고.
야채를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알뜰하게 장을 본다.
술은 얼마나 사야 할까?
내일 참여하시는 분들의 주량 체크에 돌입하고
생탁 3병, 피티 맥주 1병으로 결정한다.
산수님이 내일 참여하는 인원수가 있으니
불판 하나로는 아무래도 부족할 것 같다고 하신다.
대장님께 전화도 해보고, 늦은 시간이다 보니 방법 찾기가 어렵다.
그냥 불판 하나와, 버너를 구입하기로 결정한다.
불판은 주변 슈퍼에서 구입했는데 버너가 문제다.
원래 산수님에게 저녁 식사 대접을 하려 했는데,
버너를 구입해야 하는 이유로 다음으로 미루고 출발한다.
이전 대장님 말씀 왈 기름버너가 있어야 한다고 하신 생각이 났다.
기름 버너를 구입하기 위해 동부서주 한다.
홈 플러스, 이마트 등을 찾았지만 기름 버너가 없다.
시간이 늦다 보니 등산용품 삽을 찾는 건 힘들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아주 스몰사이즈의 가스버너를 구입했다.
집에 도착하여 냉동실과 냉장실로 향해야 하는 물품들을 정리하고
나머지 물건들은 내일 가방을 신속하게 챙기기 위해 가방 옆에 나란히 정렬해 둔다.
내일을 위해 오늘도 이른 취침을 한다.
2007년 10월 14일
몸에 열이 많아 내방의 창문은 늘 열려있다.
요즘 새벽이면 많이 쌀쌀하다.
알람이 울리기전 싸늘한 바람에 눈을 뜬다.
오늘 집결 장소는 조금 생소하여 눈뜬 김에 샤워를 한다.
냉장고에 있는 삼겹살 파티의 희생양들을 신문지에 또는 비닐에 포장 하고
가방에 차곡 차곡 정리를 한다.
평소 아침을 챙겨 먹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일요일만은 절대 그럴 수 없다.
텔레비전 앞에서 밥을 먹는다.
아침프로에서 힘든 암벽등반을 하며 정상을 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왠지 내레이션이 흩날리는 멘트들이 정감 있고, 공감이 간다.
식사를 마치고 문을 나선다.
허걱 그날의 아침 사건의 시작이다.
늘 하던 대로 하면 문제없었는데.
왠지 문현역이나 범일역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중간 환승을 안 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어
다시 들어와 컴퓨터를 키고 부산지하철 노선도를 본다.
주황색 노선이군!
귀신에 홀렸나 보다.
그날은 왠지 문현역으로 가고 싶다는 자의식이 있었는지
노선도를 보면서도
“범일역이 아닌 문현역으로 가야 하는 군”
이란 결론을 내린다.
문현역으로 가다보면 꽃 냄새가 향기로운 곳을 지난다.
이른 아침 향기가 좋아 으흐흐 한다.
지하철을 타고 잠시 근래의 일상을 생각한다.
서면역을 지나고 몇 정거장을 지난다.
그러다 눈에 들어오는 지하철 노선도.
음 뭔가 이상하다.
서면을 지나니 지하철 안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
한번 일어나면 다시 앉기는 힘들 것 같은데.
그러나 아무래도 이상해 벌떡 일어나 노선도를 본다.,
으악~~~
기암을 했다.
잘못 가고 있는 것을 확인한 순간
지하철 문은 매정하게 닫히고 있다.
다음정거장 까지 또 간다.
대장님, 아자님, 산수님께 전화를 드려도
모두 연락이 불가능하다.
다음 정거장에 도착 달리기를 시작했다.
맞은편에 도착하니 산수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사정을 이야기 했다.
그래도 초조하다.
아무리 빨리 가도 30분 이상이 걸리 것 같다.
택시를 타야하나 집으로가 차를 가지고 갈까?
에휴 ~~
그냥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게 가장 빠르다!
우여 곡절 끝에 도착했다.
죄송한 마음 가득한데
시골사람님, 아자님, 이슬님, 산수님, 대장님, 보라님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에휴~~ 죄송해라!!
우리는 대운산을 향하여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주변 경치를 보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
정거장에 도착했다.
장비들을 점검하는데 오늘은 우리 회원님들 새로 구입한 장비들이 가득하다.
특히 산수님의 새신, 보라님의 신, 가방, 스틱
한주가 지나기는 했지만 이슬님, 아자님의 새신
그래서 난 살며시 새신을 밟아 드렸다.
오늘은 1인 다 역을 해야 하다 보니
동영상, 사진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가지고 왔다.
사진도 몇 장 찰칵, 동영상도 몇 컷 촬영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대운산 초입을 향한다.
동영상을 조금 촬영하자니 1기가 메모리가 풀이라고 한다.
이런 음악이 가득 담겨 있다.
그냥 지워버리기 아쉬워 음악을 몇 곡 들으며 이동한다.
오늘 향하는 대운산은 전형적인 ‘육산’이라고 대장님이 말씀하신다.
육산은 돌이 별로 없고 흙으로 이루어진 산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산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말이라 하신다.
그래서 그런지 산세가 아름답고 풍성함이 가득한 것 같다.
산행 중 삼겹살 파티가 있어 더욱 그랬지만 산세가
소풍산행을 하는 것처럼 편안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오르다 보니
멋진 나무 한그루가 자리를 잡고 있다.
잠시 휴식을 하며 스트레칭도 한다.
산수님은 새로 산 신발이 조금 불편하다 하신다.
보라님은 최고급 사진기를 선보이시며 몇 장의 사진에 회원님들을 담는다.
난 동영상 촬영을 하며 구호 외치기를 선동하고
회원님들은 사진 촬영을 하는 가 싶어 움직이지 않으신다.
“이거 동영상입니다. 움직이세요!”
서로 멋쩍음에 하하 호호 웃음꽃이 핀다.
“열린 산악회 아자 아자 파이팅!”
우리는 또 출발한다.
잠시 오르다.
또 휴식을 하며 이번에는 생탁 한 병을 접수한다.
거기에 산수님의 가방에서 나온 사과 몇 개.
사과가 느~~~~음 맛나서 아자님은
“이거 정말 맛있다!”
를 연발하시고 그 참에 몇 개를 더 먹는다.
옆에서 대장님과 시골님은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농을 던지며 생탁 접수에 박찰 을 가하신다.
보라님에게 잔이 돌아가자 이거 먹으면 산에 못 오른다며 한사코 거절하신다.
생탁을 마다했던 나의 첫 산행 그때가 기억난다.
아마 몇 번 더 지나면 보라님도 스스로 생탁 병을 타며 한잔 권하는 경지에 오르시겠지.
정상을 향하는 동안 나무가 쓰러져 생긴 벤치에서,
졸졸 흐르는 약수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진 촬영도 하고 가을날 흐르는 땀도 닦는다.
정상을 조금 남겨두고 갈림길이 나온다.
산수님과 대장님은 오늘의 산행 코스에 대해
갑론을박하며 의견을 나누시고
보라님과 난 철없는 아이들처럼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산행 코스 결정이 나고 정상을 향한다.
보라님은 정상을 겨의 앞두고 체력에 한계를 느끼신다.
한주 산행을 못한 후유증에
다니던 헬스를 그만두어 그러 하다 하신다.
보라님은 후기를 의식하여 계속 후기에 남길 멘트를 날리신다.
하하 죄송하다.
그날 기억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용량 초과로 다 기억 못하겠다.
암튼 정상에 도착하였다.
사람들이 가득하다.
시골 장터를 연상시키는 소란스러움.
가을은 산행의 계절 인 것 같다.
정상석을 보니 참으로 반갑다.
내 인생에 또 하나의 기념사진을 남긴다.
회원님들 모두 모여 기념 촬영도 하고.
수박 주스에 보라님은 원기를 회복한다.
오늘 점심 메뉴가 지글지글 삼겹살 이다 보니
아무 곳에나 자리를 잡을 수 없다.
조금 하산하며 계곡을 찾기로 하고 하산한다.
보라님은 아직 서툰 하산 길에 고생을 하신다.
나 보라님 2인1조 편성하여 하산을 하고
시골사람님 뒤에서 감독하신다.
하산 초반 어려움을 겪던 보라님도
시간이 지나고 하산 방법을 터득하다 보니
점점 나아지신다.
물론 완벽한 체득은 아니다 보니
하산 하다 다시 산을 오르려고도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농담도 하시고
여유를 찾으신다.
내일 주변 지인들에게 “난 이런 산행을 했다!”
라면 자랑도 하실 계획을 세운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한 자리에 거의 도착
보라님은 잠시 여유를 부리다 대운산 에서 ‘한 평’ 사셨다.
(‘한 평’ 이란 단어의 뜻을 모르는 초보 회원님들은 감독님께 설명 듣기를 바란다.)
시간을 조금 지체 하여 내려오다 보니
대장님, 산수님, 아자님, 이슬님은 벌써
계곡 옆에 자리를 잡고 있으시다.
이런 고기와 불판 버너는 나의 가방에 있다.
우회를 하여 돌아가면 빨리 먹기 힘들 것 같다.
시골사람님께 보라님의 에스코트를 부탁드리고
난 60도 정도의 비탈길을 달렸다.
낙엽 이 수북이 싸여 있다 보니 겨울철 보드를 타는 것처럼 푹신하다.
신나게 내려오니.
이슬님이 찬사를 보내주신다.
“발이 안보이더라!”, “이런 건 동영상을 찍어 났어야 한다.”
또 대장님은 봄 같은 경우 얼음이 얼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안전교육도 하신다.
나도 한마디 던진다.
오늘 감독님이 참석 안하셔서 참 다행이라고!
“아마 감독님이 보셨다면 촬영을 못했으니 다시 올라가
‘레디~ 액션~’ 하면 달리라 하시지 않았을까요.“ 라고
하하 농담이다.
오늘의 점심 만찬도 화려하다.
불판 두 개에 삼겹살 과 쇠고기 로스가 지글지글
지나가는 길 잃은 산악회가 부러움을 가득 가지고 지나간다.
그중 한명은 도저히 참기 힘들었는지
소주 한잔만 얻어 마시겠다고 우리에게 온다.
동영상 촬영에 사진촬영 한참하고.
이런 저런 대화도 한참이다.
이슬님은 구봉산에서 만끽한 음이온이
오늘 대운산 에도 가득하다며 웰빙 선호 발언을 하신다.
어찌 이런 점심시간을 즐겁다 아니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산행을 매주 하다 보니 요즘 나의 일상은
참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점심식사는 뒤풀이는 겸하다 보니 평소에 비해 오랜 시간 계속된다.
소주, 막걸리, 맥주를 모두 비우고.
조금 남은 삼겹살은 산수님의 화려한 요리 실력으로
환골 탈퇴하여 도시락에 포장된다.
이 도시락은 후에 정말 멋진 안주로 우리에게 보답한다.
삼겹살 파티를 마치고 우리는 하산을 준비한다.
하산 길 흙산의 면모를 보여주며
대운산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또 대운산 이란 이름의 유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어둡기도 하다.
대운산은 항상 구름이 있는 산이라 그리 불린다고
대장님이 알려주신다.
대운산 에서 설사람은 오늘 뜀박질을 많이 한다.
감독님과 같이 산행 고수가 아니다 보니
회원님들의 하산 모습을 담기 위해
후미에 있다. 후다닥 달려 그 모습을 담고.
또 조금 있다 후다닥 달려 회원님들의 모습을 담는다.
산에서 달리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니
몇 주간의 산행이 그래도 나의 체력에 배인 것 같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벌써 추억의 저편으로 남겨진
2007년 한여름 산행의 알탕을 되새기게 하고
대장님께 건의한다.
“대장님 우리 족욕이라도 하고 가시죠!”
그래서 우린 물 좋은 자리에 터 잡고 족욕을 한다.
역시 시원하다.
물론 한여름 땀에 절고 더위에 지쳐
몸 담그고 발 담그던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대장님의 가방에선 마지막 히든 맥주 2캔이 나온다.
맥주 마니아인 내가 빠질 수 없다.
묵은지에 맥주 맛나게 먹고
시원함에 즐거워하고..
또다시 하산 길을 재촉한다.
중간 중간 사진 촬영 과 동영상 촬영을 하다 보니
하산 막바지 사찰에 도착한다.
그 운치가 단아하고 고요하다.
또 하나의 기념을 남기기 위해 보라님의 사진기에 추억을 남긴다.
즐거운 촬영을 마치고 도로를 따라 조금 걷는다.
큰 도로를 앞두고 호프집이 있다.
호프를 한잔 할까 하다 다음 기회로 미루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시골 마을을 지난다.
그 조용함도 좋은 것 같다.
버스정류장 도착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기다리고 있다.
대장님 꼭 ‘하산 주’ 하셔야 한단다.
그래서 난 건너편 슈퍼에서 생탁 2병, 소주1병과
아이스크림 3개를 검은 봉지에 담아 온다.
그 사이 대장님은 큰길 바로 옆 평지보다 높은
자연 평상에 돗자리 깔고 자리 잡아 두셨다.
회원님들 민망하기도 하고 쌀쌀한 날씨에
쉽게 안지 못하신다.
한잔 두잔 생탁이 건네지고 어둠도 찾아오니
산수님 본격(?)적으로 참가하시고.
나 연달아 몇 잔의 생탁을 꿀꺽꿀꺽 들이킨다.
이 자리에 아까 산수님의 화려한 솜씨로
환골 탈퇴한 삼겹살 볶음이 좋은 안주로 자기 실력을 발휘한다.
민망하기도 조금 싸늘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도심지에서 불가능한 ‘자유’라는 느낌을
가득 채운 ‘하산 주’ 자리가 아닌가 싶다.
주변 정리하고 각자의 집을 향하여 헤어진다.
이러한 멋진 산행이 ‘대운산’ 나의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