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천 옆에 나있는 길로 대전 천을 따라 상류 방향인 옥계동으로 나아간다.(13:54) 대전천의 물은 맑아졌지만 천 밑바닥이 깨끗하지 못하고 수량이 적다. 옛날 나 어린 시절 45년의 대전천은 수영을 할 수 있을 만큼 물이 깊어 해마다 여름에는 익사 사고가 났었다. 또 수량이 풍부하다보니 잉어, 붕어, 자라 등 많은 어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 이젠 옛날의 대전 천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옛 생각을 하기도 하면 서 41분쯤 걸어가 옥계교에 이른다.(14:35)
보문산 산줄기가 내려온 옥계동 학 고개를 가서 2분쯤 올라가 산에 들어선다.(14:49) 조금 경사 급한 길로 4분쯤 올라가 산마루에 이른다. 널찍하고 유순해진 왼쪽 길로 4분 정도 진행해 삼각점이 박혀 있는 나지막한 봉우리에 올라선다.(14:57) 곧이어 서대산 경관이 발길을 잠시 발길을 멈추는 곳에 닿고(15:02) 잘록이로 내려선다.
계속하여 경사 급한 오르막이 된 길로 또 하나의 봉우리를 밟는다.(15:15) 봉우리를 뒤로하고 3분쯤 내려간 곳에서 바라본 식장산 조망은 압권이다. 다만 산길 아래 송전탑이 눈에 거슬린다. 바로 오르막길이 시작돼(15:19) 조금 가파른 길로 8분쯤 올라가 범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제 길은 유순해진다. 완만한 길로 진행하다가 보문지맥 능선이 가까워지며 가팔라지지만 힘들지 않게 보문지맥 능선에 올라선다.(15:52)
이 능선은 만인산으로 이어지고 있고 벤치 의자와 함께 시루봉 0.8Km란 푯말도 서있다. 전망도 좋고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소나무와 어우러져 있어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시루봉 가는 능선 길은 오르고 내림이지만 기복이 심하지 않아 평안한 걸음으로 11분쯤 진행하여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시루봉에 선다. 오늘 시루봉의 전망은 비온 뒤의 날이라 환상적 조망이 터졌다.
먼저 금남정맥의 맹주 운장산이 탄성을 지르게 하고 운장산 좌우로 구봉산과 연석산이 뚜렷하다. 너무도 선명한 대둔산부터 계룡산까지 금남정맥 산줄기는 내 마음을 부풀게 하고 영동의 주행봉과 상주의 백화산이 조망된다. 계족산 뒤로도 멀리 큰 산들이 보이는데 산의 이름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사방으로 펼쳐진 산들의 자태가 기막힌 아름다움으로 다가와 기쁜 마음을 가득 안겨준다.
조망에 취해 12분 정도 머무른 다음 보문산성 능선을 타고 나아간다. 17분쯤 내려가 보문산성-보운대 능선에 이르니 부사샘물 1km란 푯말이 반긴다. 능선을 벗어나 명수천 약수터로 내려가 약수로 목을 축이고 추억이 깃든 병풍바위를 둘러본다. 아들바위를 갈 수 있는 작은 능선을 타고 내려가다가 잘록이서 왼쪽으로 틀어 부사 샘물에 이른다.(16:57) 이젠 차도를 따라 27분쯤 걸어 집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