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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스님
<아래 사진은 미얀마 골든템플의 관욕장면>
정목스님/서울/85.8.10.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 드렸답니다. 일선의 모든 포교사님들을 위하여- 신심으로 응어진 덩어리가 바로 `중'이고, 또 불제자 아니겠습니까? 포교 일선에서 어려움이 뒤따르고, 현실의 불교가 다소 형편없는 모습이라도 우리는 말없이 불교를 실천하는데 주력합시다. 무엇이 어떻다고 굳이 변명하지 말고 꼭 하고픈 말이 있다면 바람에나 마음 전합시다. 바람은 흘러다니니까요. 더러는 부처님조차 원망스러워지면 파르란 하늘 바라보고 크게 웃어 버립시다. 밤이 흐르는 찰라의 깃마다 이 밤이 다하는 시간의 연속마다 성주괴공(成住壞空)이랍니다. 없는 곳에서 있는 곳으로, 있는 곳에서 없는 곳으로 공(空)으로 돌아가는 만유(萬有)는 지수화풍(地水火風)이랍니다. 내가 오고 너가 가고 당신의 아픈 마음도 생로병사랍니다. 우주 삼라만상 모두가 색불이공(色不異空)의 이치를 배워야 합니다.
정목스님/서울/85.8.31. 영겁(永劫)의 세월 속에 만난 우리네 인생, 이 공간의 인연을 잘 회향하여지이다. 저의 아침 발원은 이렇게 시작되고 차 한 잔 달여 부처님게 올리고 나도 한 잔 다루어 입 안에 머금으면 그윽한 다향(茶香)은 사바세계에 퍼져 나가고 어느새 단정한 나의 모습을 봅니다. 그래서 차를 달이고 또한 음미한답니다. 법보는 풋풋한 목소리의 젊은 스님들, 젊은 재가자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무척 반갑습니다. 개울 속의 이쁜 자갈들을 보노라면 모든이를 다 사랑하고픈, 모든이를 다 도와주고픈, 모든이를 다 용서하고픈 그런 마음이 생긴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한 가지 더 추가하여 생각할 일이 생겼습니다. 법보의 발전과 뜻을 같이하는 법우님들의 건강을 말입니다.
정목스님/일본/85.10.26. 나의 조국 산하에는 노을 빛 가을이 찬연하겠지요? 저는 일본에 온지 열 이틀째 됩니다. 문화도 기후조건도 음식도 모두가 너무 달라서 적응하기가 좀 버겁습니다. 곧 안정이 되면 일본 불교에 대해서도 소신껏 전해 드리겠습니다.
정목스님/서울/86.10.18. 진흙 속에서 홀로 피는 연꽃만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 아름다운 연꽃을 피워내는 진흙을 우리는 사랑해야 할 일입니다. 세상의 모순과 악을 외면하기보다는 온몸으로 끌어안고 뒹굴어야 마땅할 일입니다. 법보의 젊은 기자단들의 모습은 무척 참신합니다.
정목스님/서울/86.12.27. 봄 소식을 전할 듯 비가 내리고 계십니다. 중앙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습니다. 불교 복지에 작은 힘이라도 되고 싶은 것이지요. 서울대학병원에 법회를 보느라 분주합니다. 환자, 의사, 간호원, 직원, 영양사, 청소부까지 100여명 참석하는데 신심이 절로 솟아납니다.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개인 지도를 원하기에 공양 시간과 수면 시간까지도 단축시켜서 아깝지 않게 쓰고 있지요.
정목스님/서울/87.3.7. 오늘은 `반갑습니다'는 말 빼고는 말이 안되는 날이죠. 지금 이 벅찬 가슴. 그리고 아주 환희심이 등천하는 이 기쁨을 무어라고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밝고 초롱초롱한 모습들이 너무 기특하고 저의 이 한 가슴으로 다 안아줄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정선생님은 이렇게 불교 일이라면 두 발, 양 다리 다 벗고 나오셔서, 부처님도 참, 저런 아들 낳으셔서 골치 아프셔요, 이런 분과 여러분들이 인연이 되어 이 좋은 법석을 마련하시니 어찌 부처님이신들 기뻐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우리의 일상생활 가운데도 불교용어가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세 사람이 모이면 문수의 지혜가 나온다'는 속담이 있어요. 일본 속담 300개 중에 100여개는 불교 관련 속담이지요. 이건 영남불교학생회의 기자들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다 모여서 법회하는 것 같군요. 뿌듯하죠? 정선생님은 별 것 아닌 걸 가지고도 대단하게 벌리는 걸 좋아하시나 봐요. 법보를 꼬박꼬박 받아 보면서, 다른 회보나 잡지들은 우선 던져 놓고라도 여러분들이 리포트 써서 보내 주시는 법보는 읽고 또 읽고, 앞 뒤로 다 뒤져보고 또 한 번 더 봐야 돼. 그리고는 주변에 있는 학생들에게 돌려 보고 도로 가져오라 해서 다른 학생회에 보내 주곤 합니다. 속으로는 질투심도 나고, 서울에 있는 우리 학생회도 좀 끼워 주었으면 좋겠다 싶은, 은근히 부러운 마음도 있어요. 지면만 조금 넓다면 기자님들의 마음을 더 많이 적어 낼 수 있는, 그 모습들을 좀 더 볼 수 있는 안타까운 마음도 느끼며 법보를 애독하고 있습니다.
정목스님/서울/87.3.14.-1 여기서는 밥이 먹기 싫어도 먹어야 돼. 하기 싫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을 여러분들은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남들은 이런 것 못해.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거야. 그러나 여러분들은 하기 싫은 것을 할 수 있는 그런 자유를 누리고 있는 특혜예요. 여러분은 이 시간을 통하여 자기와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풀어 놓으면 하염없이 나태해 집니다. 방학만 하면 늦잠을 자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어요. 그러나 마음을 섭렵하기 시작하면 취모리(吹毛利:털을 칼날에 불어 잘릴 만큼 예리한 칼)처럼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불교는 `믿는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불교는, Religion( 종교가 신과 인간과의 재결합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면 그 중에 불교만 유일하게 빠져. 믿음이란 의심의 반대말이기도 합니다. 가령 내 손에 10원 짜리가 하나 있는데, 내가 신이라면 빈 손으로도 `이 손에 10원이 있다. 믿어라. 보이지는 않지만 내 말은 진리니까 믿어라' 그럼 믿어야 되는 거야. 불교는 바로 알고 바로 보고, 스스로 깨달아라는 종교입니다.
정목스님/서울/87.3.14.-2. 부처님 당시에 마증가라는 비구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우주는 영원합니까, 영원하지 않습니까? 여래는 영원하십니까, 또는 멸하기도 합니까?' 이런 애매모호한 14가지의 질문에 대하여 부처님은 한 마디로 호통을 쳐 버립니다. `마증가여. 나는 너가 질문한 그런 형이하학적인 질문에는 관심도 없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생과 사의 문제이지, 이 우주가 존재하느냐 마냐, 영원하냐 마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냐! 마증가여. 너의 질문은 마치 독 묻은 화살을 뽑지도 않고 어디서 날아 온 화살이냐, 누가 쏜 거냐, 깃털이 무엇이냐는 것과 똑 같다.' 멋있죠? 아함경 이야기입니다. 부처님의 이러한 인간적인 모습을 대하여 우리는 쾌감이 절로 나고 울음과 웃음을 함께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마증가여. 나는 이런 말을 한 적은 있다. 고집멸도-사성제에 관한 것을 나는 설한 적은 있다. 이 사성제를 해결하는 길이 바로 생사로부터 해탈하는 근본적인 해답을 얻어내는 길이다.' 이렇게 진진찰찰 무궁무진 흘러 넘치도록 우리에게 법음을 전해 주시는 세존을 가까이 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닦는 우리들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가 바로 그분이 되겠다고 노력하는 정신사 청신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정목스님/서울/87.3.14.-3 중국에 조주선사가 하도 유명하다니까 칼 잘 쓰는 무사가, 자기가 제일 똑똑해, 자기를 가르칠 스승이 없어, 조주선사를 찾아갔어. `스님' `---' 쳐다도 안 봐. `스님이 그렇게도 유명하다는데, 스님은 뭐를 그렇게 많이 알고 계십니까? 어디 나 좀 가르쳐 보시오. 나는 내가 너무 아는 게 많아, 도무지 남에게 배울 게 없어.' 스님은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시더니 `시자야, 차물을 닳여라' 하셨어요. 차가 끓으니까 스님은 `내가 그만 따루어라 할 때까지 차를 따루어라' 물이 그릇에 꽉 찼어. 철철 넘쳐. 흘러 내리고 야단 났어. 시자는 넘치지만 계속 부어야 돼. 무사가 펄쩍펄쩍 뒤면서, `스님, 물이 넘치는데 큰일났어요, 방석이 다 젖어요. 스님 스님 물이 다 찼어요' 스님은 `자네 물이 가득 찼으면 그만 따루어야 하는 이치를 아는가?' 매서운 말씀이지요? 스님은 그 속에서, 그 자체에서 깨닫도록 가르쳤어요. 마음의 그릇도 비워 내야 무엇을 채우지. 내 그릇을 꽉 채워 버리면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 주어 보아야 넘치기만 하지 들어가지를 않아. 우리는 밥으로 배를 불리우죠? 이 마음은 무엇을 먹어야 배가 부르겠습니까? 진리의 말씀을 들어야 배가 불러요. 해조음과 같은 부처님의 법음 말입니다.
정목스님/서울/87.3.14.-4 여러분들의 마음 마음에 얼마만큼 자기 스스로의 부처님을 아름답게 조성했는지 자신에게 한 번 질문해 보십시오. 여러분들이 경주 남산을 둘러 볼 기회가 있다면, 그 때는 여러분들의 선조였고 곧 여러분 자신이었던 신라인들이 어떻게 부처님을 조성했던가를 우러러 보십시오. 그들은 부처님을 따로 만들어 금을 입히지 않았어요. 시방삼세 상주일체 어느 곳에도 부처님 아니 계신 곳 없다고 진실로 믿었기에, 그 속에 계시는 부처님을 쪼아 내서 형상을 만들거나 바위에 그림을 그리듯이 쪼아 놓은 부처님도 있어요. 신라인들은 부처님이 그 안에 계신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그 안에 계시는 부처님을 모셔 내 와야 겠다는 간곡한 마음으로 그들은 돌 하나하나를 쪼으면서 부처님의 형태만 어렴풋하게 그려 놓았던 거예요. 그렇듯이 여러분들 마음에도 오늘 어떻게 부처님을 조성해 갈 것이며, 어떻게 조성하셨는지 다시 한 번 되새기시기를 부탁 드리고, 옛 인연을 이어서 새 인연을 맺는 만남과 만남의 인연들이 영겁토록 세세생생 계속될 것을 발원합니다.
정목스님/서울/87.4.2. 〈법보 찬양가〉 색색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시는 부처님! 언제나 기쁨과 즐거움으로 중생을 어루만지시는 부처님! 그 길! 오색 찬연한 연꽃 길일래라. 이 세상에 있는 아름다운 것은 모두 다 가지신 것 같아. 혹시 떨구고 간 것이 있나 살펴 보는데 밤을 하얗게 지세웠어. 제 마음 드리려고 쓰고 지우고, 쓰고 도 쓰고, 그래도 총천연색 법보의 마음에 비하면 모자라, 모자라.
정목스님/서울/87.4.11. 법보를 서울대학병원 복도에 마련된 불교책 꽃이에 몽땅 꽂아 두었더니 하루만에 다 가져가고 없었습니다. 요즘은 불교잡지사에서 묵은 책들을 모아다 병원에 가져다 주는 일이 큰 즐거움입니다. 큰 등은 100개 만들어 복도, 의사실, 간호원실에 걸어 주고, 종이컵을 모아다 1,000개의 작은 연등을 만들어 불자님들 병실마다 연등잔치를 벌릴 예정입니다. 올해는 봉축행사를 병원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려고 구상 중입니다. 이동 도서실도 만들어 읽을만한 책들을 병실마다 다니며 대출해 줄 생각이죠. 이나라 불교가 불국정토 되어감을 실감합니다. 특히 법보를 보면 현실이 꿈이 아님을 확실히 알겠구요.
정목스님/서울/87.4.25.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쓰고, 뭉툭해지면 끝만 갈고, 흐리면 침 발라 진하게 하고. 연필 속에 국민학교 교정과 선생님과 친구들의 얼굴. 운동장 넓은 마당에 부처님께서 황금가사 수하시고 연꽃 한 송이 가슴에 달고 많은 제자 거느리고 수려히 걷고 계시네요. `넌 커서 뭐 될래?' `스님 될 거야!' `까까중?' 경애, 형이, 손옥이- `선생님, 쟤는 까가중 된대요' 빗질할 머리칼 없는 걸 본 국어 선생님과 친구들이 초상 난 것처럼 울어대고 나는 날아갈 듯한 기쁜 마음으로 두 손 합장하고--
정목스님/서울/87.5.9. 친절하고 자비로워라. 자기에게 오는 어느 누구라도 더 즐겁고 유쾌하지 않고는 떠나 보내지 말라.
정목스님/서울/87.6.13. 부처님의 마음은 그림 그리는 화공과도 같이 총천연색의 빛깔로도 장엄되어 있어 주어도 주어도 넘쳐나기만 합니다. 부처님은 참으로 훌륭한 화공이십니다. 못 간다 전화해 놓고도 줄곧 경주에 내려갈 궁리만 하였습니다. 천만 다행히 공휴일 법회는 쉬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들어와서 두 말 안 하고 이번만 쉬어 주겠다고 되려 제가 인심을 썼습니다. 마음은 아얘 경주에 미리 보내 버렸습니다. 부처님 뵙고플 대 촛불 밝히세요.
정목스님/서울/87.6.27. 수라장 같은 캠퍼스, 최루탄 가스는 물을 뿌려 진정시킨 뒤에 잠시 입정에 들어갔습니다. 최루탄이 바로 옆에서 터져 제 자리에 서서 계속 울어야만 했습니다. 마음은 울고 싶어했습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신세계는 너무도 웅장하고 매력적이고 신나고 황홀합니다. 염려해 주시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이런 말씀을 부처님께 올렸지요.
정목스님/서울/87.7.11. `아금청정수 변위감로다' 반야차를 달여 부처님께 올렸습니다. 빛깔과 맛과 향기는 안이비설선의를 청량하게 하여 주니 우주 만물이 모두 아름답습니다.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급하지도 거칠지도 아니하니 그대로가 무애삼매입니다. 병원에 가서 29명 수술환자 축원기도 드리고 두 분을 상담하였습니다. 누가 말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나 자신은 알지 못했습니다. 분명히 관세음보살님께서 말씀하시며 그들을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그들은 기뻐하며 얼굴엔 웃음을 머금고 밝은 마음,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갔습니다. 부처님께 하염없이 감사 드렸습니다. 아-아!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찬탄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들은 모두 부처이기에 오직 기뻐할 줄만 알았습니다. 그리고 감격스러워 눈물 솟구쳐 했습니다. 성덕국민학교 보이스카웃 어린이들 정신교육 시간이 있대요. 눈은 샛별 같고 모두가 귀여운 동자님들. 부처님 믿으라는 얘기, 그러면 복 받고 공부 잘하게 된다는 얘기는 안 할래요. 너 자신이 부처님이고, 노력하면 그 어떤 것도 다 이겨낼 수 있다고 가르쳐 줄래요. 그것도 안 할지도 몰라요. 저는 어느새 아이들과 노래 부르며 깔깔대고 웃는 아기가 될 거예요. 〈산 위에 오르면 하늘이 높아져, 산 위에 오르면 세상이 넓어져 엄마-아, 불러 보고 싶은 아기가 된다〉 어린이 여름불교학교 준비 중입니다. 저는 언제까지나 부처님 품 속에서 뛰어 놀고픈 아기여요.
정목스님/서울/87.7.25. 〈영원한 고향. 금색 찬란한 나라. 그 맑고 푸른 물 위에 송이송이 연꽃 피우사 구품의 연화대로 맞아 주시는 관세음의 도량이시여〉 지금까지도 〈싱그런 풀냄새〉 이야기가 끊임없이 계속되오니 이 향기 진동할 수 밖에요. 수박, 참외, 토마토, 포도, 그레이후르트, 백설, 멜론, 이런 여름 과일을 모두에게 공양 올려요.
정목스님/서울/87.8.15. 3박4일. 어린이 여름성불학교를 치르면서 땀에 흠씬 젖었었지요. 오직 기쁘고 환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린이, 교사, 스님들, 신도님들 200명이 넘는 대중들의 축제였습니다. 어린이들이 직접 탈을 만들어 쓰고 외국어대 농악팀을 불러서 한 마당 어우러졌습니다. 은행나무 사이에 큰 캠프장을 만들고 〈어린이 만세〉 라고 쓰인 솜에 불이 붙으니 아이들의 환호가 온 마을을 울렸지요. 모레는 4, 5, 6학년 80명 데리고 수련대회 떠나요. 어린이 교사 교육; 3박4일, 청년회 수련대회; 3박4일, 온통 부처님의 아들 딸들, 방학 동안 부처님 집에서 놀고 배우니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서울대학병원 불교회는 지난 22일부터 직원법회를 시작했습니다. 토요일은 환자, 보호자, 일반신도, 화요일은 의사, 간호원, 사무직, 영양사, 청소부 등 300여명의 불자님들을 대상으로 법회를 합니다.
정목스님/서울/87.9.19. 동국대학교 한의대 건립 문제에 88세이신 김동익 박사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여 총장님께서 매일 연락하시며 어느 시간도 소홀할 수 없는 동국의 일대사 중의 일대사입니다. 80세이신 할머니 보살님이 간호하시는데 그리도 의지하여 기다리십니다. 스님께는 법을 청해야 한다시며 척추 꼿꼿이 세워 좌정하시고 두 손 모두어 합장하심이 참으로 단아해 보입니다. 8월 26일-병원 자원봉사 신도회 모임, 27일-한국여성불교회 교육 중 특강, 28일-병원 자원봉사 신도회 2차 모임 29일-환자 및 환자가족 법회, 30일-어린이 법회, 31일-국립의료원 방문, 9월 2일-일본스님 접견, 4일-영아원 방문, 5일-병원 법회, 6일-영화사 법회 등등. 남은 이 여름을 더 푸르게, 아직은 더 흠씬 땀에 젖어야 하려나 봅니다.
정목스님/서울/87.10.10. 이 감사한 순간을 일체 유정 무정에 회향하오며 3일간 내려 주신 단비는 감로수였습니다. 구름이 몰려 와 대지에 비를 뿌리면 대지는 구름에 감사하고 구름 또한 대지에 감사하는 것이니, 대지는 얻었다고 감사하고 구름은 짐을 벗었기에 서로 감사합니다. 보살의 원력도 이와 같아서 주어도 주어도 넘쳐 흐르고 영원히 마를 줄 모르는 샘물이로되 인색하지도 않고 보답으로 무언가를 돌려 받겠다는 생각도 없기에 진정한 선물이 됩니다. 법보가 주는 선물은 다시금 끊임없이 솟아나는 원천이며 누구나 얻어갈 수 있으며 누군가가 얻어갈 때마다 정 선생님의 짐은 덜어지기에 서로 감사할 수 밖에.
정목스님/서울/87.10.17. 보영아, 효근아, 아가야, 이리 와 봐요. 담벼락에 붙어서서 때리고 싸우고 울고 있다가 `스님, 안녕하세요?' 귀엽기도 하지요. 사탕과 쵸콜렛을 아가들에게 공양 올렸습니다. 서로 입에 사탕을 넣어 주며 언제 다투었냐는 듯이 곧잘 놉니다. 미안하다는 말도, 잘못 했다는 말도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손잡고 뛰놀면 그만인 것을. 소감도 필요 없고 군더더기 말이 싫어졌습니다. 그냥 그 자체로 느낍니다. 마음이 똑 같았습니다.
정목스님/서울/87.10.24. 〈천백억 국토마다 자재하신 몸, 달 같이 나투시니 짝할 바 없에. 무량한 저 자비여. 견고하고도 맑으신 금강의 빛이여. 진실하고도 고우신 그 마음 모아 놓고 묘한 진리 남김 없이 주시는 이여. 관세음 괌세음 자비하신 어머니여. 원하옵나니 자비시여, 이 도량에도 밝아오소서〉 법보 400호 기념법회를 오직 한 마음으로 축하하오며
정목스님/서울/87.11.7. 법보 400호 기념법회의 장관을, 일월성신 산천초목이 따라 기뻐하였기에 해인사를 둘러싼 가야산이 온통 기쁨의 메아리 치더이다. `가떼 가떼 파라가떼 파라삼가떼 보디 시와하.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자 가자, 더 높이 가자, 우리 다 같이 가자, 깨달음이여 영원하라' 저의 발원이옵고 법보의 발원이옵고 법보가족 모두의 발원이었을 겁니다. 찬탄, 공양, 기쁨, 환희, 감사, 수희로 똘똘 뭉친 법보가족이니 늘 화기애애하여 웃음과 자비가 넘쳐납니다. 누가 세상이 어지럽대요? 누가 인심이 흉흉하고 사람들이 사악하대요? 이토록 고운 세상, 저리도 예쁜 사람들, 풍성한 마음들 뿐인 걸요. 〈자비 거두시는 일 없어, 부름에 다라 그 몸 나투사 바다 먼 먼 물결 소리 같이, 나직하고 작은 미묘한 음성으로 밝고도 바른 길을 열어 주시네〉 법보 이나라 어디라도 그 몸 나투니, 모습과 음성 대하는 자마다 바른 길 열어지이다.
정목스님/자유중국/87.12.12. 공항 사정으로 2시간 늦게 이륙한 KAL. 중정 비행장에 도착하여 중국 스님들이 살고 있는 시방선림에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대중은 50여명. 9층은 불교서점, 10층은 비구니 강원 겸 기숙사, 11층은 비구니 선방 및 기숙사, 12층은 식당, 무도관, 휴식처입니다. 이들은 집을 잘 짓거나 멋을 낼 줄 모르며 오직 먹는 일에만 신경 씁니다. 그러나 공부도 무척 열심히 합니다.
정목스님/서울/88.1.1. 모든 분들의 덕택으로 21일간의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태국 비행기에는 모두 합장 인사하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스님들에 대한 대우가 너무 깍듯하여 오히려 조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대만에서는 기사님들이 스님에게는 택시 요금을 안 받으려 해서 3번이나 공차를 탔습니다. 스님들이 공양할 수 있는 음식점은 모두 만(卍)자를 표시하고 〈관음소식〉, 〈보리소식〉, 〈여래소식〉 등의 불교 간판을 붙여서 순전히 야채로만 음식을 장만하는 것도 특이하였습니다. 태북(台北)에서 태중(台中)으로 여행할 때, 빵 한 조각을 사려 했더니, 주인이 그 빵에는 계란 반죽으로 만들어 스님(쓰부)은 드시면 안 된다며 팔지를 않아 굶은 적이 있습니다. 그곳 스님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수행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수행하도록 사회 전체가 그렇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서 스님들도 아무 불편 없이 당연히 그런 줄 알고 있었습니다. 많은 스님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하기에 가을에 오시면 단풍산을 보여 드리겠다 했더니 항상 더운 곳이라 단풍이 어찌 드는지, 눈 덮힌 산이 얼마나 멋진지를 상상할 수도 없다더군요. 우리나라의 복지시설은 거의 교회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만도 사찰 중심으로 유아원, 유치원, 양로원, 정신병원 등을 스님들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찰들도 하루 빨리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불광산(佛光山)은 현대식 건물에 현대식 교육을 받은 스님들이 세계 각국 언어를 한 가지씩 배워 세계적 행사를 지룬다고 하더군요. 그 절 하나를 둘러 보는데 4시간 반이 소요되었지요. 불광사 말사인 보현사에는 퇴근길에 2백명이 넘는 신자들이 까만 법복을 입고 스님들과 함께 1시간식 저녁 예불을 모시는 모습은 참으로 신심이 절로 나더군요. 특이한 것은 여신도보다 거사님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더 열심히 정진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리만치 부처님 제자 되었음이 사무치도록 감사하여 콧잔등이 시큰해지면서 눈물이 솟구칩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말 밖에...
정목스님/서울/88.4.2. 법성스님. 열반하셨다는 말씀 듣고 나의 정진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충격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찰라 시간을 방종과 나태로 잊고 있었던 순간, 정수리를 내리치는 번갯빛이었습니다. 우리는 늘상 곁에 있는 누군가가 죽음으로써 피상적으로 체험하는 사후의 세계, 그래서 그리도 어리석어 더 가지려 하고 화내며 사나 봅니다. 삶과 죽음은 명암의 관계와 같아서 언제나 함께 하고 있음을. 그래서 촌음을 아껴 정진 또 정진해야 함을 어찌 소홀하겠습니까? `법보 아버지'의 아버지셨던 법성스님 가심을 더 큰 기쁨으로 맞아 법보가족 모두는 힘찬 정진을 해야겠습니다. 불기 2532년 사월 팔일에는 영산회상으로부터 부처님 되시고 형형색색 꽃등 밝히어 길잡이 되어 오실 것입니다.(1998.3.22)
정목스님/서울/88.4.23. 기다리던 법보 424호, `귀 열리고 입 열리는 기쁨'을 읽다가 결국 흐느껴 울었습니다. 방문을 활짝 열어 놓고 앞산을 내어다 보니 목련은 방실방실 웃는 아가야처럼 복스럽게 피어 있고 홍매화, 백매화는 바람에 흩어지며 개나리, 진달래는 가슴 설레이게 흐드러진 모습으로 마냥 즐거워합니다. 온 산 그득히 핀 꽃들이 나를 둘러서서 속삭여 줍니다. `우지 마라, 우지 마라, 법성스님은 긴 여행을 가신 것이니 때가 되면 돌아 오시리라. 우리들도 긴 겨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모두가 반기고 기뻐하듯 법성스님 또한 밝은 빛으로 오실 것이니 더 열심히 기다리자.' 그 동안은 제가 법문을 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달은 저에게 끝없는 법문들을 들려 주었습니다. 특히 법성스님은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참으로 큰 설법이셨습니다. 육신을 가진 우리 모두는 당연히 온 곳으로 돌아가며 부처님께서도 육신은 버리셨지요. 혹여 중생 중생이 그 육신이 자기인 양 집착할까봐 당신의 몸으로 생자필멸의 원리를 보여 주지 않으셨습니까?
정목스님/서울/88.5.22. 부처님의 빛깔은 참으로 무량하며 그 빛깔들이 내뿜는 광채는 너무 환하여 모든이의 마음을 비추어 주니 더없이 고맙기만 합니다. 부처님의 치아만큼이나 하이얀 빛깔의 조개 껍질, 관세음보살님께서 드리우고 계시는 황금빛 가사의 가사 결만큼이나 고운 조개 껍질, 붉은 빛과 보라색의 조화가 신비하기만 한 조개 껍질은 대덕스님의 사리 같고, 투명하여 안과 밖을 모두 비치는, 오직 밝음만을 나타내는 조개 껍질, 이 모두를 부처님께 올립니다.
정목스님/서울/88.7.9. 모습 그대로가 부처님이십니다. 몸과 말과 뜻이 다 함께 부처님이십니다. 아름다움을 말하고 아름다움을 그리며 아름다움을 생각하며 아름다움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부처님을 보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그려내며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을 찬탄하는 오색찬란한 빛이 자유자재하시니 무량 무변 무애하다 하겠습니다.
정목스님/서울/88.10.22.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삼소음악회'는 참으로 거룩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특히 불교의 범패 시간은 타 종교인들에게 굉장히 큰 감명을 주었나 봅니다. 스님, 교무님, 수녀님이 한 자리에서 노래하는 모습은 감격스러움이 충격적일만큼 대단히 기뻤다는 천주교 신자님들의 고백을 들으면서 우리 모임의 뜻이 가을 하늘을 향하여 맑게 퍼져 나감을 느꼈습니다. 음악회를 마치고 비구, 비구니, 신부님, 수사, 수녀님, 교무님 120명이 경기도 광릉 봉선사 근처에 야유회를 갔었는데 어찌나 신나게 어우러지는지 쌓인 벽도, 열어야 할 문도 없는 청정무구 그대로였습니다. 이제는 성당이나 원불교 교당에 드나드는 일도 자연스러워졌습니다. 14일, 장애자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1,730만원을 회향하고 16일에는 장애자 선수촌 안의 소셜텐트에서 우리의 노래를 선사하고 60개국 장애자 선수들과 시간을 함께 할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특별한 격려나 동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밝은 빛과 무량한 광명만이 우리들 속에 있음을 알게 해 줄 일입니다. Deep meditation & peace of mind a distinctive fragrance for you.(깊은 선정과 내면의 적묵과 수승한 향기를 드립니다.)
정목스님/서울/89.1.28. 법보가 건강하고 예쁜 것은 법보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예쁘기 때문입니다. 겨울비가 촉촉히 뜨락에 내리십니다. 누구는 눈이 아니고 비가 온다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겠지요. 비와 눈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안다면 비도 눈도 모두가 우리에게 고마울 뿐인 것을. 법보가족이 날로 늘고 있으니 형제지간 우애 있고 화목한 대가족이 됩니다. 항상 감사와 찬탄으로 넘쳐 흐르니 법보가 세상 모든 학생들의 빛이 될 것입니다. 법보가족에게 드리는 메세지- Take a good Look at yourself. You are already Saved. You are Originally Buddha.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원래 구원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본래 부처입니다.-종정스님 법어 중에서
정목스님/서울/89.2.11. 어찌 바다에 여름 바다가 있고 겨울 바다가 있겠습니까? 계절과 상관없이 여일하고 여여한 바다는 사람들의 변덕스러움을 나무라기 보다 오히려 포용하기에 더 넓어 보입니다. 법보는 바다여야 합니다. 무궁무진한 보배 창고, 중생 중생이 제각기 보배를 가져가도 언제나 그대로여서 줄어들 줄 모르는 법의 창고를 지켜 주는 대해(大海)여야 합니다.
정목스님/서울/89.3.15. 〈싱그런 풀냄새〉가 도착하던 날! 때 아닌 비가 내렸습니다. 뜨락에 내린 비는 오랜 먼지를 가라앉히고 싱그런 바람까지 선사했습니다. 귀여운 아기의 볼을 스다듬듯 책 표지를 어루스다듬었더니 연꽃이 송이송이 피어 올랐습니다. 법보 405호 읽으면서 제가 바로 심검당에 있음을 느꼈습니다. 특히 〈무설〉은 더욱 가슴 뭉클했습니다. 요즘은 외출할 때 으례히 〈싱그런 풀냄새〉 2집을 손에 들고 나갑니다. 눈 밝은 자의 눈에 띄어 귀와 눈이 상쾌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싱그런 풀냄새〉를 사랑하게 되면 정 선생님을 사랑하게 되고 정 선생님을 사랑하게 되면 법보를 사랑하게 되고 법보를 사랑하게 되면 이나라 모든 학생들을 사랑하게 되고 이나라 모든 학생들을 사랑하게 되면 곧 부처님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니 〈싱그런 풀냄새〉는 부처님을 마음 마음마다 이어 주고 마음 마음을 부처님께로 이어 주는 금실 은실이고 청실 홍실입니다.
정목스님/서울/89.4.29. 뒷산에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봄은 초발심의 계절입니다. 서로가 인연 되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르지 않으니 초발심이 곧 정각이 됩니다. 법보는 어릴 적 〈싱그런 플랜(Singrun Plan)〉이 초발심이며 지금의 〈싱그런 프로젝트(Singrun Project)〉가 정각이 됩니다. 법보의 원력은 부처 이룰 것을 유보하신 보살의 원과도 같이 이미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을 얻었으되 초발심자를 위하여 유보함입니다. 물 흘러가듯 순리대로 행함이 법이요 진리이니 거스름이 없고 거역함이 없어 법보가족 모두는 진리에 순응하니 곧 부처입니다. 법보는 진리의 길로 인도하는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이구요. 법보의 마음은 형형색색의 꽃비를 내리고 법보의 손은 그 꽃비 사뿐히 받아 감로수 만드니 땅을 적시고 싹 트고 움 돋아 싱싱한 잎으로 살게 하고 고운 꽃으로 피고 풍성한 열매로 중생을 이롭게 할 것입니다.
정목스님/서울/89.6.10. 닮았을 것도 다를 것도 없는 똑 같은 것이 부처님 모습입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느끼지 못함은 부처의 모습을 보지 못함과 같습니다. 법보를 통하여 안이비설신의를 아름답게 꾸며 가는 법보 가족의 모습은 부처님을 친견함과 같습니다. 안이비설신의를 아름답게 가꾸어 주는 정원사의 손길이 닿는 부분 부분마다 훌륭한 빛을 냅니다. 꽃을 가꾸는 정원사의 손길은 자애롭고 따사로와야 꽃들이 송이 송이 건강하게 자라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다운 마음을 내게 합니다. 법보 가족의 환하고 건강한 글을 통하여 그들의 모습을 훤히 볼 수 있습니다.
정목스님/서울/89.10.28. 법보 인쇄기가 힘차게 돌아가는 소리, 그 소리는 법륜의 수레바퀴가 쉬지 않고 돌아가는 소리이니 참으로 반가운 소리입니다.
정목스님/서울/89.11.11. 송알 송알 가을 비 내리시고 송알 송알 아이들 속삭이고 송알 송알 법보가 쌓아 온 11년의 이야기, 율무로 천염주를 한 알 한 알 꿰시듯이, 송알 송알 골짝물 돌고 돌아 소리 내어 흐르듯이 파랗고 싱그러운 청포도가 열리듯이, 이렇게 오실 줄 알았지요,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지요.(법보 500호 찬사)
정목스님/서울/89.12.16. 부처님께서 항시 밝은 빛을 무량하게 보내 주시니, 이 겨울이 포근하기만 합니다. 〈싱그런 풀냄새〉로 인연된 대전교도소의 한 불자님의 편지를 받고 오늘 티셔츠 몇 벌과 장갑 몇 켤레를 사 보냈습니다.
정목스님/서울/89.12.30. 천염주 알알이 돌아갈 때마다 천수천안 관세음, 중생 살펴 주시고 천 염주 알알이 부르는 소리마다 천 중생 만 고뇌 소멸되어 지리니, 천 염주 알알이 다듬고 엮어주신 천수천안 보살님. 천수천안 관세음. 마치 신데렐라가 제 신발 찾아 신은 듯!
정목스님/서울/90.3.10. 법보 소식 여일하나 메아리 소리 없다가 오늘에야 산하가 돌아와 구름으로 응답합니다. 요즘도 그렇게 예쁘신지요? 5월 2일에 개국 예정인 BBS 불교방송에 매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차 한 잔의 선률〉이라는 프로를 맡게 되어 스님이 재가자에게, 재가자가 스님께 드리는 편지 내용을 전하면서 음악과 함께 진행되는데 우선 3월 2일부터 FM 101.9MHZ로 서울, 경기 지역에 시험방송을 하게 됩니다. 법보가족들의 많은 편지가 이 방송을 통하여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자비의 전화〉라는 상담기관을 개설했습니다. 더 자세한 소식은 봄 꽃 향기에 실어 보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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