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수원 광교산 봉녕사.
비구니 세주 묘엄스님께서 10년전 열반하셔서 계신곳. 비구니 학승과 마주치면 "성불하세요" 라고 말하기 바쁜 절집안 가장 큰 행사인 부처님 오신날.
마눌은 차에서 먼저내려 홀라당 혼자 법당으로 올라가고, 나는 뺑뺑이 돌아 주차에만 1시간을 안내에 따라 그렇게 돌았다.
절 밖 경남여객 버스주차장에 차를대고 낑낑 올라가니 먼저 참배를 마친 마눌이 어서오라 손짓한다.
내 떡까지 쥐고 환하게 웃으니, 이것참... 약오른 내 모습도 사라져 버렸다.
경내에선 스님의 법문은 끝나고 수원시장, 부시장, 국회의원 줄줄이 인삿말이다.
에구 시민들의 한표가 급했나 보구나, 그마음 읽어보니... 너무 안스럽다.
봉녕사에는 1년에 최소 3-4번은 오는 절이다.
부처님 오신날에는 집과 가깝고,
'사찰음식 대전'이 있는 그 때에 꼭 들린다.
茶 차를 좋아하는 아내 때문에...
세주묘엄스님.
청담스님의 딸이라, 도반인 성철스님께서 직접 모든걸 가르치셨다고 한다.
비구니스님들의 능엄경 경연도 있는데 염불의 정수는 이런것. 하고 보여준다.
묘엄스님의 수행과 행적은 여기 박물관을 둘러보면 너무 좋은데... 사람이 너무 많아 줄이 끝도없이 길다.
사찰 음식 대전에 꼭 사진을 올려 드리고 싶다.
사찰 음식은 완전 예술이다. 보는것 만으로도...
또한 입상부터 대상에 이르기까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茶차의 종류도 판매하는 것도 너무 다양하다.
차맛도 모르는 나는, 그래도 시식회가 제일 좋았다.
부처님 오신날 오전엔 영성아카데미 11강. 오후엔 일요법회.
아쉽다! 일요일에 법회 2번이라니...
그것도 나비 도반님부터 인사도 하고, 그렇게...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크다.
"안녕하세요! 최기호 입니닷!"
집에서 TV 보며, 나도 크게 외쳐 보았다.
속지 말아야 한다! 나의 분별에!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 업습의 타협에!
그동안 나를 많이 갖고 놀았으면 이젠 됐다.
오늘 부처님 오신날이라 그런지 스님께서 종을 많이 치셨다. 댕댕댕...
소리가 일어나는 이놈을 보라는 것도 아니다.
오직 하나의 마음 바탕임을!
그래도, 듣는 우리가 너무 가여워서 방편책으로 덮어 주신다. 괜찬다 토닥여 주신다.
눈물나게 고마우신 우리스님.
절에 다녀와 낮에 듣고, 밤에 듣고, 새벽에 출근 때 듣고, 세번다 눈물만 줄줄 흐른다.
"이뭣고?!"
"이머꼬?!"
"이기, 도데체 머꼬?!"
중도는 양변을 여인 것인데, 양변이 없으면 중도 또한 없다. 그래서, 공空이다. 空이기에 오직 연기에 의해서만 일어난다. 오직 이 마음바탕 하나 뿐!
이 마음 하나 說설 하기 위해서 8만4천 가지의 법문이 생겼다. 수많은 법문중 오직 마음하나 가르켜 보여주시는 스님!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오신날 관불을 하고, 절을 드리며 오직 직지인심으로 나를 이자리에 이끌어 주신 오직 한 분!
법상스승님께 감사하고, 너무 감사하여...
그렇게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더는 쓸 수 없기에!
모두 성불 하시길 🙏
최기호 합장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