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명산산행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 국향사-치악산 향로봉(1,042m)-곧은재-969.5봉-원통재-치악산 비로봉(1,282m)-사다리병창-구룡사-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구룡사주차장]15년 2월 21일
* 구간 :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 국향사-치악산 향로봉(1,042m)-곧은재-969.5봉-원통재-치악산 비로봉(1,282m)-사다리병창-구룡사-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구룡사주차장
* 일시 : 2015년 2월 21일(토)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서울 청량리역에서 06:40분발 안동행 무궁화편으로,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반곡역 오전 8시 05분 도착
* 날 씨 : 강한 바람과 눈, 비(최고 6도 최저 -2도)
* 동반자 : 홀로산행
* 산행거리 : 13.7km
* 산행지 도착시각 :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 국향사 08:30분 치악산 비로봉 산행출발
* 산행후 하산시각 :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구룡사주차장 오후 3시 30분 도착, 원주역행 16:10분 버스 탑승
강원도 원주시 원주역 청량리행 19:18분 출발, 청량리역 20:20분 도착
* 산행시간 : 약 7시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강원도 원주시 치악산은 제가 20대초에 오른후 실로 40년만에 찾는 산입니다.
당시 무척이나 힘들게 올라 그동안 별로 관심을 두지않았던 산이기에, 오늘 겨울 눈덮인 치악산을 홀로 다시 오르니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늘 저는 향로봉을 가장 가깝게 오르는 국향사에서 출발하여 향로봉과 비로봉을 거쳐 구룡사로 하산하는 산길을 오릅니다.
강원도 원주시, 횡성군, 영월군에 걸쳐 있는 치악산은 원래 동악명산, 적악산으로 불렸으나, 뱀에게 먹힐 뻔 했던 꿩을 구해준 선비가 그 꿩의 보은으로 위기에서 목숨을 구했다는 "상원사의 꿩(또는 까치)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합니다.
치악산은 단일 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14㎞나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주요 봉우리는 주봉인 비로봉(1,288m),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 등입니다.
치악산 곳곳에는 산성과 수많은 사찰 사적지들이 있습니다. 남대봉을 중심으로 꿩의 보은지라는 상원사를 비롯해서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구룡사, 석경사, 국향사, 영원사, 입석사 등이 있으며, 서쪽으로 세존대, 만경대, 문바위, 아들바위 등 유래깃든 경관이 있습니다, 그외 영원산성, 해미산성, 금두산성, 천연동굴과 북원적 양길이 궁예를 맞아들여 병마를 정돈했다는 성남사가 또한 이곳에 있습니다.
치악산은 단풍으로도 유명합니다. 우뚝우뚝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져 자아 내는 치악산 단풍 빛은 신비하리만치 오묘합니다. 구룡사 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한 폭의 수채화같은 풍경을 연상시킵니다.
겨울의 치악산 정상 일대는 온통 만발한 설화와 상고대가 또한 장관입니다. 가지에 눈 내린 것이 두툼하게 감싸인 것이 눈꽃, 눈가루와 서리가 내려 녹다가 다시 얼어서 투명하게 된 것이 상고대입니다. 구룡사에서 출발하는 코스 중 사다리 병창 코스와 쥐너미 코스, 배너미 코스로 해서 비로봉에 이르는 등산로가 눈에 쌓이면 나뭇가지에 쌓이고 얼어붙은 눈은 "환상의 세계"입니다.
고둔치코스는 원주시 행구동을 기점으로 고개를 넘어 향로봉과 남대봉을 오른 뒤 상원사로 내려옵니다.
비록 오늘 날씨가 궂어 눈과 비, 강한 바림이 산행을 힘들게는 하였지만 이 덕분에 겨울 치악산의 진수를 만끽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틀전이 우리의 최대 명절 설날이였습니다.
하기에 오늘 날은 추웠으나 휘몰아치는 바람속에서 한겨울과는 다른 봄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에 다가오는 화사한 봄을 기다리며 옛시 한수 올립니다.
黙坐虛懷獨掩門(묵좌허회독엄문) 침묵으로 앉아 깊은 생각에 문 굳게 닫고
一聲春鳥碧山雲(일성춘조벽산운) 봄새의 울음에 푸른 산의 구름
煙霞剩得閑中趣(연하잉득한중취) 저녁놀 안개에 흠뻑 젖은 한가로운 멋
只自熙怡不贈君(지자희이불증군) 그저 즐거워 그대에도 못 주었네.
獨坐深山萬事輕(독좌심산만사경) 홀로 앉은 깊은 산, 온갖 일 홀가분
掩關終日學無生(엄관종일학무생) 하루 종일 문 닫고 무생을 배워
生涯點檢無餘物(생애점검무여물) 흝어본 평생살이 남은 것 없고
一椀新茶一卷經(일완신다일귄경) 새로운 차 한 잔, 한 권의 경전
기쁨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얻어지는 것이지 누가 가져 다 주는 것이 아닙니다. 담박한 산중의 생애, 고요한 선정의 고행, 새로이 끓인 한 잔의 차, 침묵으로 존재하는 한 권의 경전 모두가 깨닫는 이의 길잡이요, 기쁨의 대상물입니다. 조선시대 浮休 大師(부휴 대사, 1543~1614)의 시입니다.
이른 아침 강원도 원주시 반곡역에 도착합니다.
국향사입니다.
산신각을 거쳐 향로봉으로 향합니다.
원주시가 보입니다.
올라야할 향로봉(1,042m)도 보입니다.
해발 1,020m삼거리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향로봉을 오른후 다시 돌아와 비로봉으로 향합니다. 1,000m 고지에 오르니 눈과 강한 바람이 불어 산행을 힘들게 합니다.
향로봉 정상입니다.
나무사이로 가야할 비로봉 능선이 보입니다.
헬기장입니다.
원주시 행구동 곧은재공원지킴터에서 올라오는 곧은재(곧은치, 860m)입니다.
969.5봉입니다.
원주시가 보입니다.
지나온 향로봉을 봅니다.
비로봉 정상에 다가갈수록 눈보라가 강하게 몰아칩니다. 눈속에 입석대가 보입니다.
입석대에서 비로봉을 오르는 삼거리입니다. 눈과 바람은 더욱 거세집니다.
드디어 강원도 원주시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1,282m)에 도착합니다. 눈과 바람이 강해 시야도 좋지않습니다.
비로봉에서 구룡사로 향하는 사다리병창길은 가파른 계단 2.7km를 오르는 위험한 구간이기도 합니다.
추후 가을날 다시한번 아름다운 치악산 단풍을 보기위해 이곳 구룡사를 찾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비로봉을 가기위해선 쥐너미고개 혹은 사다리병창 길을 이용합니다.
세렴폭포입니다. 규모도 작지만 폭포가 얼어 경관은 별로입니다.
치악산 탐방지원센터입니다.
구룡사를 지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