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자가 있는 곳을 상상해 보자.
■바다가 보이는 곳. 청포도가 많이 재배되는 곳.
(이 시의 배경이 영일만이 보이는 포항시 일월동이었다고 한다. 포항시 일월동의 현재 해병대 사령부가 위치한 지역이 1930년대에는 청포도밭이었다고 함)
4.화자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
■손님이 찾아 오기를
5.‘손님’은 어떤 때 온다고 했는지 시 속에서 찾아 보자.
■2연,3연:청포도가 풍성하게 열리고, 잔잔한 바람에 돛단 배가 곱게 밀려올 때.
6.손님은 어떤 모습으로 오는가 ?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 :푸른도포)를 입고
7.손님의 모습으로 미루어 보아 손님의 지난 날을 상상해 보자.
■고생했다. 어둡고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을 견뎌 냈다. 지쳐 있다.
그러나 자신의 품위와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살아 왔다.(푸른 도포)
8.손님이 찾아 왔을 때 화자가 하고 싶은 행동은 ?
■ 두 손을 함뿍 적시며 함께 포도를 따먹고 싶다
9.손님에게 대접하고자 하는 청포도는 화자에게 단순한 과일은 아닌 듯하다. 화자에겐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
- 청포도의 모습 : 2연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
- 전설 : 오랫동안 이어져 오는 것, 전통, 민족정신, 민족의식과 맥이 닿음
- 하늘 : 꿈, 이상, 희망적
-- 정리 : 청포도는 전통정신, 민족의식, 이상과 꿈이 아로새겨진 대상
10.이런 의미있는 포도를 함께 따먹기를 바라는 손님은 화자에게 어떤 존재이겠는가 ?
■ 귀하고 소중한 사람, 화자의 기대와 바람을 이루어 주는 존재
-- 청포도에 담긴 삶의 모습을 함께 할 수 있고 실현시켜 주는 존재
11.화자는 손님을 기다리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
-- 아이에게 은쟁반에 하얀 모시 수건을 마련하라고 한다.
-- 외견상으로 아이에게 당부하고 있는 말투이나 내면적으로는 화자 자신의 마음 준비이며 다짐이라 할 수 있다.
12,화자의 이런 자세에서 볼 때 손님에 대한 화자의 태도는? 은쟁반과 모시수건에서 느껴지는 정서에 유의해서 말해보자
(은쟁반, 모시수건 , -- 흰색 : 티없이 깨끗하고 맑으며 고결하다. 순수함, 강렬함)
--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 지극한 정성으로 최선의 준비를 한다.
13.결국 이 시에서 화자가 소망하는 삶의 구체적인 모습은 무엇이겠는가?
■ 꿈과 이상을 지닌 민족 공동체적 삶이 손님과 더불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다림
14.시인이 ‘기다림과 갈망’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하여 사용한 시적 기교는 ?
-- 푸른색과 흰색이 주조를 이루는 색상의 선명한 대비
<생각해보기>
1.시인이 살았던 시대나 시인의 삶과 관련지어 볼 때 ‘손님’은 구체적으로 무엇이겠는가 ?
2.여러분에게도 이 시에 나오는 ‘손님’과 같은 소중한 소망(갈망)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한걸음 더 나아가기>
시의 매력 :
‘주저리주저리’와 ‘알알이’- 청포도를 의미화시킨 뛰어난 시적 표현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 시를 대할 때 육사의 삶과 더불어 ‘손님’의 의미를 이리저리 생각해 본다. 물론 그런 궁리를 해보면서 이 시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시가 지닌 또 하나의 큰 매력은 청포도의 뛰어난 의미화, 그리고 그것에 결합된 언어표현의 아름다움이다.
시인이 노래하면 무생물도 생명이 숨쉬게 되고, 또 다른 새로운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서정주가 국화를 노래하여 국화는 새로운 의미를 또 하나 얻었고, 유치환이 깃발을 노래하여 깃발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와 더불어 육사는 청포도를 노래하여 청포도에 또 하나의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러면서 그 의미화가 절묘한 언어의 아름다움과 결합되었기에 육사의 청포도는 더욱 돋보인다.
자, 포도밭 포도나무에 포도알이 빼꼭하게 들어찬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지나간다고 한 번 상상해 보자, 짙은 포도향기 그리고 그 탐스럽고 풍성한 모습에 우린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고 벌써 입 안엔 침이 고일 것이다.
육사는 바로 그 포도를 주목한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포도 향기에 취하고, 따 먹고 싶다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저 포도는 어디에서 온 것이며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를 주목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 땅의 힘을 받아 포도송이가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또 그 포도송이는 하늘의 푸른 빛을 받아 알알이 영근다고 생각하였다. 그것은 곧 이 땅을 밟고 살아온 우리 민족의 삶의 애환이 담긴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린 것과 같은 것이며, 그 삶의 애환 속에서도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꿈과 소망이 알알이 들어와 박힌 것으로 본 것이다.
‘알알이 영근 포도송이가 주저리 주저리 달려 있다.’ 이런 표현은 어쩌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포도에 하늘의 꿈이 알알이 박혀 있고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린 것이라고 의미화시키는 것. 이것은 바로 뛰어난 시인의 눈이 아니고서는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면서 ‘청포도’의 의미뿐만 아니라 ‘알알이’와 ‘주저리 주저리’라는 말까지도 새로운 의미를 창조한 것이다.
이제 우리들이 길 가다 우연히 지나칠 수 있는 포도밭에 알알이 영글어 박힌 포도송이가 주저리 주저리 달린 것을 본다면 먹고 싶다는 생각 그 이상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