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인간은 지구에 뭘 잘못한 걸까?
(KBS다큐 2024년 4월 18일)
지난해 지구는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다. 그리고 올해 그 기록은 경신될지도 모른다. 지금 멈춰야 한다. 아니면 지구에서 우리가 멈춰져야 할지도 모른다.
지구는 5억 년 전 만들어졌고, 지구에 생명체가 살기 시작한 것은 약 38억 년 전부터이다. 지구상 생명체 3/4에 사라지는 대멸종은 6억 년 전부터 시작되어 다섯 차례 있었다. 과학자들은 지구가 지금 여섯 번째에 해당되는 대멸종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원인은 생명체의 종種들 중 인간人間 때문이다. 지구 역사를 24시간으로 압축하면 인간이 지구에 출현한 것은 23:59:57초이다. 불과 3초만에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 짧은 시간 인간은 지구에게 무슨일을 했던 걸까?
지구 대멸종의 공통점은 탄소 순환 붕괴와 관련이 있다. 지금은 여섯 번째 대멸종의 시간이라고 한다. 45억 년 전 불火을 품은 소행성이 서로 부딪히며 지구는 물이 생겨났다. 지구 나이 7억 년이 될 무렵 지표면을 덮고 바다가 생겼다. 그곳에서 생명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물만큼 중요한 이산화탄소가 있었다. 지구 역사에 발생한 대멸종은 전 지구적 이산화탄소 순환의 대붕괴와 큰 관련이 있다. 지구 온난화는 18세기 산업혁명의 기점으로 시작되었다. 인간이 산업화(1.800~2.000)를 이루고 특히 최근 70년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우리가 사용하고 버린 물도, 개발한 땅도, 그래서 없어진 열대우림의 양도 최근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였다. 우리가 더 많이 먹고 소비하고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지구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2023년 지구는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다. 그런데 어쩌면 올해 2024년에 경신될지도 모른다. 2024년 지구 평균기온은 약 13, 54°인데, 이것은 산업혁명 이전보다 1, 77° 상승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10,0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은 4℃ 이상 상승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 1, 1℃가 최근 100년 동안 상승했다고 한다. 이런 급격한 변화가 지구의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
그런데 온난화는 그렇다 치고 한파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극지방은 춥고 적도는 덥다. 극지방의 찬 공기와 적도 지방의 따듯한 공기의 경계선에는, 온도 차로 인한 제트 기류가 발생하여 팽팽하게 흐른다. 그런데 최근 북극 기온이 상승하면서 온도 차가 줄어들어 제트 기류 흐름이 느려졌다. 규칙적이고 팽팽하게 흐러던 기류가 구불구불 불규칙하게 휘어져 흐르게 된 것이다. 휘어진 경계를 따라 찬 공기가 남쪽까지 내려와 대륙을 덮으면 한파가 오고, 따듯한 공기가 북쪽으로 올라간 것은 이상 고온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달궈진 지구는 우리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구가 따뜻해질수록 산불이 더 자주 더 극단적 양상으로 일어난다. 한꺼번에 백만 ha헥타르(땅의 면적 단위로 가로 세로 각각 100m), 서울 면적의 16배 이상 태우는 초대형 산불이라는 개념도 생겨난다. 온도가 오르면 땅이 건조해지고 물기를 머금은 나무와 숲이 바짝 말라 가연성 연료가 되는 것이다. 작은 불씨라도 하나 떨어지면 금세 산불로 이어지기 쉽다 거기에 강풍까지 가세하면 초대형 괴물 산불이 된다. 지구가 가열되면 산불이 일어나고 산불로 폭증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 또다시 지구가 가열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지구상에 물이 줄어든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지구상 물의 총량은 변함이 없다.(지구는 70%바다물로 이루어짐). 다만 어떤 지역은 극단적으로 가뭄이 들고 어떤 지역은 극단적으로 홍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물 폭탄 홍수는 바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구 온난화는 육지만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더 중요한 요인은 바다에서 발생한다.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한 번 데워지기도 어렵지만, 더워진 지구를 식히기는 더 어렵다. 지구상에서 나오는 열에너지의 90%는 바다가 흡수하기 때문이다. 1초에 원자 폭탄 4개 1시간에 14,400개가 터지는 정도의 에너지를 바다가 수용하는 것이다. 바다 수온이 1℃ 올라가면 대기의 수증기는 4~ 7%가 증가한다. 대기에 수증기가 쌓이면 강력한 물 폭탄이 되어 쏟아진다.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 벌어진 심각한 일이 또 있다. 바다도 강처럼 흐른다. 바다 파도로 밀려왔다 빠지는 수면의 흐름(밀물 썰물의 해류), 그리고 바다 깊은 곳에서, 서서히 그리고 거대하게 이루어지는 흐름이 있다. 따듯한 물과 차가운 물이 제 갈 길을 가다 만나는 곳을 ‘조경 수역‘이라고 한다. 한류와 난류는 극지방과 적도를 오가면서 열) 에너지를 교환해, 극지방은 덜 춥게, 적도는 덜 덥게 조절하는데, 이것은 마치 지구의 혈액과도 같다. 이러한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빙하이다. 극지에 넓게 자리 잡은 빙하는 햇빛을 반사한다. 그런데 수온이 올라가면 빙하가 녹는다. 빙하가 줄어든 만큼 반사되는 열 에너지는 줄어들고 바다는 더 따뜻해질 수밖에 없다. 이 역시 악순환이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이 있다. 빙하가 녹으면 바닷속 순환 시스템에도 이상이 생긴다. 북극 주변 북대서양의 차고 무거운 물은 심층으로 가라앉아 적도 쪽으로 움직인다. 극지방의 차가운 물이 내려온 만큼, 적도 지역에 따뜻한 물이 올라오면서 바다 에너지를 골고루 순환시킨다 그런데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 바닷물은 염분이 낮아진다. 염분이 줄어든 물은 심층에 가라앉지 않고 정체된다. 사람도 인간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몸이 아프듯, 지구도 해류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위협적인 이상 기후가 발생한다.
물이든 주전자에 열을 가하면 100℃에서 끓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가 그런데 첫 번째 거품이 어디에서 올라오고 그 다음 기포는 어디에서 올라오는지 알지 못한다. 학자들은 기후 위기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한다. 지구를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며 세계를 향해 목소리를 냈던 15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사람들이 죽고 있다. 생태계 전체가 붕괴되고 있다.우리는 대규모 멸종의 시작에 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돈, 영원한 경제 성장이라는 판타지 얘기 밖에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뻔뻔합니까?”
극단적인 한파 산물 가뭄 폭염 홍수등 기상 이변이 일상이 되었다. 날씨가 스테레이도를 맞은 것처럼 괴력을 드러내고 있다. 과학자들은 오늘날의 기후 위기를 ‘도착한 미래’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우려했던 예고편이 지금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격정하는 목소리가 나온지는 이미 오래이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는 또, 세계 최고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화산보다 더 강력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지구의 여섯 번째 대멸종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지구상에서 있었던 다섯 차례의 대멸종에 이산화탄소의 순환의 대붕괴가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멈춰야 한다. 아니면 지구에서 우리의 시간이 멈춰 버릴지도 모른다.
강추 :해당 동영상을 직접 시청: 제목: "도대체 인간은 지구에 뭘 잘못한 걸까?"2024년 4월 18일
지구 위기 원인 분석에 대한 내용이 너무 유용하여 제가 들으면서 입력했어요. 저자권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내립니다. 그러나 공동의 지구위기 대응차원에서 정보를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원들도 매우 열심히 공동체차원에서 공부와 실천을 하는데, 문제는 정치가들과 백성 전체의 계몽이라고 생각해요. 위기가 코 앞이어도 삶의 질 문화 자유와 여행만을 외치는...그리고 서로 선동하고 부추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