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는 무척 힘든 한주였다
회사에 작은 문제도 있었지만 스트레스에, 많이하진 않았지만 음주로 인한 신체영향은
심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주말 즈음에는 무력해짐이 극도에 달했고, 가슴에 응어리 진것 같이 답답한것이 몇일간
계속되었다
토요일 저녁에 동창모임도 있고, 계룡산 천황봉을 가고픈 생각도 있어, 금요일 미리
논산의 오리씨 집으로 내려갈 예정이었으나, 피곤도 하고 금요일 퇴근도 늦어
내려가는걸 포기했다
토요일 아침 LG카드 산행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피로상태를 봐서 결정하고자 했다
새벽 5시반에 맞춰놓은 시계에 어렵지만 일어나져서 산행을 결정하고 홍천의 팔봉산으로
향했으나 몸 상태는 여전히 좋지않다
버스에서 계속 시체처럼 나뒹굴다 산행을 할때만 반짝 좋아졌다가 하산 후 버스에만
오르면 계속 퍼진다
팔봉산은 300m 조금 넘는 산으로 봉우리 여덟개를 넘는 과정인데 매번 내리막에서
계속 정체가 되어, 그나마 일찍 간 친구들은 팔봉까지 갔다 왔는데 우리는 5봉 전에서
먼저 도착할 친구들을 위해 일찍 하산했다
팔봉중 3봉이 제일 높은데, 이곳에서 막걸리를 풀었다
어딜가나 항상 챙겨가지고 다니는 친구들 덕분에 먹긴 잘 먹는다
계란 한판,막걸리 세병,육포에 마늘쫑까지,고추장에,김치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속을 시원하게 만드는 싱싱한 마늘쫑은 막걸리를 마신뒤 두세게를 고충장을 팍! 찍어
한입가득 씹으면 입안과 식도,위속,내장까지 시원함을 느낀다(식도는 잘 모르겠는데)
바위산인 덕분에 적당히 자란 소나무와 깎아지른 암벽아래 유유히 흐르는 홍천강
주변 경관은 어느산 못지않게 좋았다
그래서 많은 인파 덕분에 산행보다는 간단한 관광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팔봉산 아래로 바로 내려가지 않고 능선을 타고 10여 km 내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마음을 먹거리로 위로하고자 예약한 숯불구이 집으로 향했다
먹거리 집까지 가는 동안도 계속 졸리웠고, 집에 도착하니 맥주로 시작해 소주로
끝냈다
어디를 가나 술꾼은 꼭 있었다
홍천강 가까이 내려가니 견지낚시를 하기 좋을만큼 물살이 제법 있는곳도 있었고
잔잔한 곳도 있었으나 물 깊이는 별로 안되었다
바닥이 보여 대체로 물은 맑아보였으나 이끼가 많은것으로 보아 그리 깨끗한 느낌은
아니다
운치있는 삽다리도 만들어 놓았다
분명 장마때면 떠내려 갈것이 분명 했지만...
장마로 꽤 높은곳까지 물이 찬 흔적이 선명했다
까치집에 쓰일만한 흙묻은 잔 가지가 여기저기 많이 걸려있다
고추장 구이같은 숯불구이, 숯불의 열기가 얼굴을 화끈하게 했고 삼겹살을 오징어
처럼 뒤틀어 놓았다
갈수록 열기가 더해가는 숯불때문에 시원한 맥주를 마셨으나 다시 소주로...
올라오는 동안은 정신없이 잤다
하도 섭해서 관악산 야간산행 한판 더 뛰고 싶었으나 , 마누라도 말리고 간단히 식사를
끝내니 몸이 무거워 진다


1봉에서 뒤돌아본 홍천강

1 봉 정상

2봉에서 본 3봉



3봉에서본 4,5봉

3봉에서 금강산도 식후경

3봉에서 4,5봉 먼저간 친구들에게


삽다리

하산 후 8봉모습

숯불 양념 3겹살 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