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든는데
부두에 새악시 아롱젖은 옷 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눈물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님 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님 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 가는데
어찌타 옛 상처가 새로워 지나
못오는 님이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
항구에 맺은 절개 목포의 사랑
이난영의 구슬픈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목포를 생각하면
항구의 활기를 느끼기 이전에 가슴 아픈 역사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한낱 유행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라잃은 민족의 한을 노래했기에
더욱 사랑을 받았고 심금을 울리는 노래로 남았던 것,
지금은 유달산에 세워져있는 '목포의 눈물 노래비' 만이 구슬픔을
전해주지만 여전히 목포에는 뼈아픈 역사의 현장이 남아 있고
최대의 항구도시로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며 구도심의 거리와
신도심이 제각각의 색깔로 목포의 숨은 모습을 보여준다.
세계를 연결하는 선박들이 드나드는 곳이며,
서남해안의 섬들로 이어지는 시작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지만 목포시내는 그리 크지 않다.
하루 정도 목포에 머물러 그냥 스쳐 보냈던 목포를 다시 찾아보자.
주요거리를 중심으로 목포를 속속 들여다 보자.
항구 도시의 얼굴 목포의 선창,
목포는 오래된 항구 도시다.
옛날에도 그랬고 현재도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중요한 다리역활을 해내는 곳,
물류 운송에 최적지였기에 일제시대에도 군산항과 함께
일보느로 식량을 실어 나르는 거점으로 이용 되었다.
지금은 그 뼈아픈 과거는 뒤로 한채 줄지어 있는 선박들에서
항구의 활기를 가늠할 수 있다.
전 세계와 이어지는 선박들은 모두 목포신항에서 나가고 들어오니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목포항은 주로 인근 섬들로 향하는 배들의 출입처다.
서남해안의 길목이라서 섬들 이름에 따라 출, 입구가 다르다.
신여객터미널은 우리나라 최대의 여객터미널로서 이용객들의
편의 시설이 두루두루 갖추어져 있다.
신여객터미널 앞에서 부터 선창거리가 형성되어 있는데
아구센터와 회센터, 그리고 건어물상가와 목포종합수산시장이
나란히 서서 바다를 바라다 보고 있다.
집집마다 간판이며 유리에 가득 붙어 있는 글씨들이 현란해 보이면서도
이 곳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듯 하다.
큰 길에서 한 불록 안으로 들어가면 아직도 일제시대의 옛 건물이
간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산물시장의 안에는 여러 상회들이 줄지어 건어물이며 생선, 젓갈들을
늘어놓고 바다의 냄새를 물씬 풍겨낸다.
시장까지는 여객터미널에서 꽤 긴 거리, 홍어는 물론 여름철 보양식으로
최고라는 장어 말리는 풍경과 어구를 파는 장면, 회 뜨는 모습, 건어물 흥정 모습,
등이 바로 목포에서 삶을 일구는 이들과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이 만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장소가 아닐런지......
유달산에 올라 목포를 보다.
유달산은 그리 높지는 않으나 목포를 상징하는 산으로 층층기암과 절벽이 어우러져
경치가 수려하며, 정상에 오르면 목포시내와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명소다.
산 중턱에는 유달사, 수도사, 관음사 등의 사찰이 있고 전망대에서는 도시와 바다를
감상 할 수 있다.
유달산은 목포역에서 아주 가깝다.
목포역 앞에서 골목길을 따라 15분쯤 올라가면 유달산의 관문인 노적봉과
공원매표소에 이른다.
노적봉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진을 치고 봉우리 전체를 짚과 섬으로 덮어
식량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장하여 왜적들이 싸움을 포기하고 후퇴하게 하였다는
설화가 서려있는 곳이다.
노적봉 앞의 매표소를 지나면 유달산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산 전체가
대부분 바위로 되어 있다.
노적봉을 돌면 새천년의 종과 여자나무 등을 만날수 있고 산으로 올라가면
많은 바위들을 만나게 된다.
메표소에서 1등바위까지 왕복 1시간 정도, 대학루까지만 올라가도
목포시내가 모두 내려다 보인다.
산 중턱에는 유달산 일주도로가 나 있는데 남전시장과 조각공원 등을 만날수 있고,
일주도로의 끝지점은 서해안고속도로의 시작점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북항에 닿으니 회센터에서 바다의 싱싱한 회를 즐기는 것도 좋다.
또한 유달산의 서쪽에 있는 낙조대에 오르면 목포 앞바다와 함께 길게 펼쳐진
고하도와 인근 섬들이 엉러진 모습을 감상 할 수 있다.
해질 무렵 낙조대에 올라 목포의 낭만을 느껴 보는 것은 어떨런지......
생생히 남아 있는 일제 수탈의 흔적,
목포 구 도심의 곳곳에서는 일제 건물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시 일제의 경제적 수탈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흔적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유달산 노적봉의 남쪽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일본영사관 건물, 그리고 동양척식주식회사
대표의 관사였던 곳까지 모두 그대로 남아 있다.
동양척식회사는 우리 농민을 수탈하는 대표적인 곳이었는데 목포지점의 경우
전남 각지에서 17곳의 농장을 관리하였으며, 지점 가운데 가장 많은 소작료를 거두었던 곳이다.
현재 건물 내부는 많이 변형 되었으나 외부는건축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박물관으로 사용학 위해 복원 중에 있다.
이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대각선 방향에는 지금도 옛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일본식 건물이 하나 있는데 이 회사 대표의 관사로 사용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작은 정원에 탑이며 우물, 갖가지 꽃과 나무를 심은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양식을 보여주며,
2층의 목조건물은 당시 그들이 누렸던 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일본영사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있는데
현재는 목포문화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박화성 문학기념관을 겸하고 있다.
일본영사관으로 사용될 당시의 건물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내부의 벽난로는
9개였던 것이 2개만 남아 있다.
앞마당에 앉으면 앞의 도로가 옛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게 곧게 뻗어 있으니
옛 도심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화려한 불 빛, 젊음이 넘치는 거리
목포역 앞은 저녁이 되면 화려한 불빛으로 사람들을 시내로 부른다.
도로 위로 아치형의 조명을 설치한 빛의 거리가 조성되어 그 화려함은 더해지고
이를 보기 위해 이 곳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리고 목포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차 없는 거리는 젊은이들의 쇼핑거리,
스포츠웨어에서부터 각종 메이커 매장과 보세, 신발, 화장품 등 쇼핑의 모든 것이
있는 거리이다.
음악소리도 흥겹고 길 가운데의 리어카 물건구경도 좋고 출출한 이들을 위한
간단한 간식거리도 있어 좋다.
주 도로를 중심으로 주변의 골목까지 이어지는 쇼핑거리는 목포의 다른 곳과는 다른
활기를 보여준다.
이 차 없는 거리에서 좀더 시내쪽으로 들어가면 옛 중앙시장자리와 먹자골목으로
만나게 된다.
중앙시장에서 먹자골목으로 바뀐지는 13년, 순대, 족발, 찌게 등이 대부분의 먹을거리다.
"학생들이 돈이 얼마나 있겠어, 순대는 양이 많으니까 학생들이 많이 와서 먹제."
남교순대의 김명례(59)씨는 이 곳에서 장사를 한지 9년째가 된다고 한다.
주로 학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하니 이 곳 역시 젊은이들의 골목인 셈인가......
목포의 새로운 명소, 젊음의 거리, 평화의 광장,
하당신도시에 새로 떠오른 명소가 있다.
구도심과는 달리 시원스레 뚫린 도로는 시민들의 휴식처, 바다와 나란히 길게 뻗은
길 위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다.
차량이 통제되어 있는 도로에서는 자전거와 인라인스케트 등을 타는 사람들,
바다 바람을 맞으며 걷는 연인들......
이 곳이 바로 평화의 광장이다.
주변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와 호프, 깨끗하고 편안한 식당들이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바다를 향하면 바닷물을 가르며 시원하게 달리는 보트도 보이고,
저 멀리 영산강 하구둑도 보인다.
구 도심에서 발견하지 못한 목포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이는 곳이라면 바로 이 곳이 아닐런지.....
문화와 예술의 거리,
목포의 신도심은 하당지역이다.
하당신도시에서 갓바위터널을 지나면 갓바위 문화의 거리에 닿게 되는데,
이 곳은 목포의 박물관이 모여 있는 곳,
갓바위는 목포팔경의 하나로 두사람이 나란히 삿갓을 쓰고 서 있는 형상을 한 한쌍의 바위다.
그 참 모습을 보려면 바다로 나가야 하는데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뒷편에서는 옆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신안해저유물과 고대선박의 발달사는 물론 송, 원대의
도기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바다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양문화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 앞의 목포자연사 박물관은 입암산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데 지구 46억년의 자연사를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자연사관과 수석실, 운림산방 4대작품실 등 지역문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문예역사관 등이 있다.
각종 체험과 자연생태학습, 문화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남농기념관은 자연사박물관 옆에 있다.
한국 남농화의 거장이자 운림산방의 3대주인 남농 허건 선생이 선대의 유산을 보존하고
남화의 전통을 유지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건립된 미술관이다.
또한 그 앞으로 이어지는 문화예술관에서는 각종 전시가 년중 열리고 있으며
남도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중요무형문화재인 옥장 장주원 선생의 옥공예품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이 있다.
이들은 모두 목포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좋은 문화의 장소이며,
바다 바람을 맞으며 목포의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첫댓글 좋겠수다(면식도 없는데 이래도 될려나...)존동네 살아서...목포의 눈물처럼 목포는 우리들의 눈물샘을 자극해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