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천바레당 푸더진다-양전형

허천바레당 푸더진다  어드레 바렴시니 무싱거 주우릇ᄒᆞ연 강생이그치룩 이레 주왁 저레 주왁 내음살 맡암시니 질도 멀곡 ᄒᆞᆫ저 글라 두린 아기도 멩멩ᄒᆞ곡 집이서덜 지드렴시녜 어느 트멍에 보리왓듸 검질 다 멜티 닐 모리 식게도 ᄒᆞ여 먹곡 집더레 재게 글라 기영 아무듸나 뎅기당 배염도 물리곡 똥도 ᄇᆞᆯ라진다 허천바레지 말앙 뎅기라 푸더진다 푸더지민 코도 멜싸지곡 데멩이도 벌러지느녜 놈덜이 눈꿀은 안ᄒᆞ카부덴 ᄒᆞ염시냐 저 동녕바치 바리라 하영 푸더진 서늉광 노믜 집 대문만 ᄒᆞᆯ긋이 바리단 떡 ᄒᆞ나 주난 ᄒᆞᆫ 입에 온차로 먹엄시녜 오죽 기르와시민 경ᄒᆞ커냐 부지런히 오몽ᄒᆞ여사 사름되는녜                       (양전형, '허천바레당 푸더진다', 전문) 만만한 게 아니지요 사는 게. 지금처럼 어려운 시국에는 더욱 더. 아무리 애를 써도 솟아날 구멍은 없고 그럴 때면 슬며시 저 밑바닥으로부터 고개를 내미는 한 생각. 선택은 한 순간이라 했던가요. 결과적으로 그 한 순간이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회한으로 이어져. 겪어서 아는 것은 그 어떤 이론보다 위대하다지요. 한 눈 팔지 말고 매일매일 새겨들으라며 ᄌᆞ근ᄌᆞ근 일러주는 신앙 같은 제주 어른들의 저 말씀. 이 시대 우리가 꼭 들어야 하고 아니 꼭 들어야만 하는 말씀입니다.    <시인 송인영> 저작권자 © 제주경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제주경제일보(<a href="http://www.jejukyeongje.com)" target="_top" class="ke-link">http://www.jejukyeongje.co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