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과 시스템구축(6)
[부제: 소프트웨어적 정리/가정편]
직장과 달리 가정에서 ‘기업에서의 소프트웨어적 정리’와 같은 방법을 쓰기란 쉽지 않다. 동일한 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조건 자체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가정에 맞는 소프트웨어적 정리를 해 두어야 그것을 기반으로 미래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그럼 가정에 쓰이는 소프트웨어적 정리란 무엇인가? 가장 쉬운 예가 가계부이다. 그런데 가계부는 과거의 사실만을 기록하는 것일 뿐이라서 이것으로 미래를 보기란 쉽지 않다. 1~2년 후야 대충 계산기로 두드린다지만 20년 후라면?
그 20년 후를 계산하고 계획하는 것이 매뉴얼 구축/ 시나리오 작성이며 그것을 위한 사전단계가 소프트웨어적 정리정돈이라고 하겠다.
그럼 어떻게 정리하나? 일단 data를 축적하기 위해서 가계부를 적는데 엑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훨씬 편할 것이다. 그것으로 월간, 년간 소비성향이 파악될 수 있을 것이다.
<예상저축09> 정해진 양식이란 없다. 당신의 실제 상황을 모두 반영해줄 양식이 어디 있겠는가? 스스로 만들어라. 완벽할 필요도 없다. 개선하면 되니까. 그러나 반드시 연산기능과 정렬기능을 이해해야 한다. 엑셀을 쓰면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다. 2009년 8월 5일 처음 작성한 저 자료에서 1년 몇 개월 후의 저축액을 예상할 수 있다. 이것이 발전하면 저것으로 무엇을 할 것이라는 매뉴얼/시나리오가 작성 가능해 진다.
<원룸>
중요한 일, 특히 장기적인 일을 하고자 할 때는 무조건 노트해둬야 한다. 상기의 자료는 2010년 추석 때 한국 방문 중, 원룸을 운영하고 있는 분께 여쭤본 것을 대충 적어둔 것이다. 저걸 적어둘 때만 해도 5년 후에나 사지 싶었다. 그래도 준비는 해둬야 한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준비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상기의 자료는 엑셀이 아니라 손으로 적어도 된다. 하지만 손으로 적어 놓으면 나중에 찾아보기가 쉽지 않으니 파일로 저장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
<매물1,2>
중국에 돌아온 이후 일단 광고를 분석해서 나름대로 자료를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발품을 팔 상황이 안 되니 다 지어놓은 것을 살 수 밖에 없고 이에 맞춰 분석을 했다.
여차저차하여 2011년 7월 한국 입국하여 보유하고 있던 단독주택을 매도하고 원룸을 매입했다. 단독은 4년 만에 순익 1억 이상이 남았다 내가 만약 저런 허접한 자료라도 준비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매물을 보러가지도 않았을 것이 분명하고 그럼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틈틈이 추가 data를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 그것은 흐름을 읽게 해주기 때문이다. data는 일단 많이 모아야하고 모은 것은 자료로 가공해 두어야 한다. 즉 소프트웨어적 정리도 모으는 단계와 가공단계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이 가공이 잘 되지 않으면 모아놓은 data를 찾지 못해서 헛고생이 되기도 한다.
<정말 쉬운 원룸 경제학>
지금은 자료가 up-grade 되어있는데 오류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매물3> 다음 편에 나올 매뉴얼구축/시나리오 작성에 나오겠지만 나는 빌딩을 사는 시나리오가 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주기적 조사를 하여 data를 모으고 자료를 만들었다. 즉 시나리오의 전단계인 소프트웨어적 정리를 하는 것이다. 저기에 나와 있는 물건들이 내가 구매하려는 10여년 후에는 있지도 않을뿐더러 그때가 되면 내가 직접 지을 수 있을 만큼 관련 지식이 늘어나 있겠지만 data는 일단 모으고 봐야한다. 그것은 갑자기 닥친 기회나 위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소프트웨어적 정리란 산재해 있는 data를 모으고 그것을 엑셀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data base를 작성하고, 변수를 입력하면 나머지 값들이 자동연산되도록 해두는 행위이며 이로서 다음 단계인 매뉴얼구축/시나리오 작성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사족을 달자면;
10in10 이든 20in10 이든 간에 목표만 있지 구체적 계획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내가 얼마의 돈이 있는데 수익률 20%를 올리고 어쩌고~’ 는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말이다. 목표가 있으면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짜보니 목표치와 차이가 난다면 목표 수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또 몇 억 퇴직금을 털어 자영업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 몇 억에 대한 기회비용
- 추가 대출의 이자
- 인테리어비의 감가삼각
- 자신과 아내의 급여
등등도 계산해 넣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알바생과 매출에 대한 이익만 계산할 줄 안다면 그냥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돈 아끼는 길이다. 산수도 못하는 사람이 퇴직금 날리고 후회해 봐야 죽은 자식 부랄 만지는 것 밖에 안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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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도 글이 좀 허접하니 또 다른 노하우 하나 공개하겠다. 바닥 닦을 때 쓰는 밀대의 목이 부러졌다. 어떡하나? 버리나? 물론 그럴 리가 없다.
<56423> 스프링이 낡아서 끊어져 분해되어 버렸다.
<56425> 어떡하냐고? 볼펜이 있잖아!
<56426> 부러진 스프링 대신 볼펜 스프링을 넣으면 탄성이 생긴다.
<56427> 원래대로 끼워 넣으면 된다.
<56428> 이번이 두 번째 수리이다. 저게 한국 돈으로 7~8천원 정도 하지 싶으니 15,000원은 아꼈다.
<56430> 신발 세척용 솔도 손잡이가 뚝 부러졌는데 인두로 붙였다. 저런 부위를 순간접착제로 붙이려고 시도했다면 당신의 사회경험이 적다는 얘기다. 사람의 체중이 실리는데 순간접착제로 될 일인가? 순간접착제는 당신 손가락 수가 너무 많다고 생각되어 두 개를 붙일 때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화학약품이다.
모르긴 해도 여러분들이 고장났다고 생각해서 지금껏 버려왔던 물건들의 반은 다시 쓸 수 있었을 것이다. 조금만 연구하면 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