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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새 시화호에서 숭어 1만여 마리 떼죽음 |
수공 “산소부족 원인” vs 주민 “시화호 조력발전소 가동 원인” |
불과 한 달 사이에 시화호에서 숭어가 떼죽음 당했다.
지난달 17일과 28일 그리고 10월 초와 11일 등 모두 네 차례에 걸쳐 1만여 마리, 3톤에 이르는 숭어가 집단폐사 당한 채 시화호에 떠오른 것이다. 또한 시화호 상류지점에서는 숭어 이외에 붕어와 잉어 등 민물고기들도 폐사한 채 떠올랐다. 시화호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시화지역본부는 이중 17일 숭어 떼죽음은 불법 어로행위를 하다 적발된 어민이 시화호에 버린 것이라고 밝히고 이후 숭어 집단 폐사와 관련 국립수산과학원에 원인규명을 의뢰해 용존산소 부족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초 시화호 조력발전소 마무리 공사를 위해 가동을 중단하고 잠수부를 동원해 수중 작업을 하면서 시화호에 해수가 순환되지 않은데다 그 기간이 해수유통량이 적은 소조기간이라 물속의 산소가 줄어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것이다. 반면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숭어 떼죽음의 원인이 조력발전소 가동으로 인한 시화호 생태계의 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8월말 조력발전소가 본격 가동된 지 보름여 만에 숭어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최대 9m에 이르는 수차 차이로 서해바닷물이 시화호에 유입되면서 호수 바닥의 중금속 퇴적물 등 오염물질이 떠오른 것이 숭어 집단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숭어는 오염된 물에서도 생존력이 뛰어난데다 얕은 수심에 생활하수가 흐르는 물에서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물고기인데, 떼죽음을 당했다는 것은 시화호 수질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반면 시화지역본부는 조력발전소 가동으로 해수가 순환되면서 시화호의 수질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엄청난 양의 중금속 퇴적물이 가라 앉아 있는 시화호의 수질을 개선시키는 동안 숭어 등 물고기의 떼죽음이 끊임없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호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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