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체 방법과 횟수
1) 영성체 방법
성체를 영하는 자세는 자유이지만 우리 한국교회는
1969년에 주교회의에서 서서 손으로 영할 것을 규정하였습니다.
모든 전례 행위에 있어 교회가 공적으로 규정한 방법을 따르는 것이
올바른 신앙 생활의 자세입니다.
왜냐하면 전례 행위는 공동체의 공적인 행위이기에 한편으로 통일성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무릎을 꿇고 혀로 성체를 영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리 정신이 좋다 하더라도 교회에서 정한 규정을 따르지 않고
어떤 개인이나 단체의 일방적인 규정만을 고집한다면
잘못되고 이상한 신앙 생활로 빠질 우려가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2) 영성체 횟수
영성체하는 횟수에 있어서도 미사에 참여할 때마다
매번 성체를 영한다고 잘못된 것일 리야 없겠지만,
<교회법전> 917조에서는 "성체를 이미 영한 사람이라도 같은 날
자기가 참여하는 성찬 거행 중에서만 다시 성체를 영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하루에 두 번까지 영성체할 수 있음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체를 많이 영할수록 그만큼 더 많은 은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복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교우들을 올바른 신앙 생활로
이끌어 주기 위한 방법에서 나온 규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전례 행위에 있어 교유들이 취해야 할 자세는
교회가 정한 규범을 따르는 것이 올바르고, 정상적이며, 바람직합니다.
또한 성체를 영할 때는, 사제가 제단에서 성체를 영하기 전에
최대의 경의를 표하며 절하듯이, 먼저 성체 앞에서 깊숙이 절하고,
왼손을 오른손 위에 포갠 채 성체를 받은 다음 옆으로 물러서서
오른손으로 영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3) 양형 성체, 성혈은 왜 신부님만 영하시나요?
'양형 영성체'란 성체와 성혈을 함께 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12세기부터 교우들이 성혈을 흘릴 위험성이 있다는 사목상의 문제로
성혈을 마시는 것은 사라지게 되고 성체만 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목상의 문제 외에 성혈을 영해 주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주님께서 성체 안에도 온전히 현존하신다는 신학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1970년 <미사 경본 지침>에서는 양형 영성체가 허용되는 여러 경우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세례, 견진, 혼인, 병자, 서품, 수도자 서원, 독서직과 시종직, 선교사 파견 등의 예식이나
미사 때에 성사를 받거나 서원한 당사자, 대부모, 부모, 교리교사 등에게
양형 영성체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공동집전 미사, 피정 미사, 은경축이나 금경축 미사, 새 사제의 첫미사 등에서도
당사자 또는 참석자들에게 양형 영성체가 허용됩니다.
이처럼 교회가 양형 영성체를 완전히 허용하지 않고 특별한 경우에만 허락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성혈을 흘릴 위험성이 크며,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사목상으로 어려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교회는 오히려 양형 영성체를 권장합니다.
그러므로 비록 미사 때마다 양형 영성체를 하지 않고 성체만을 영한다 할지라도
그리스도를 온전히 받아 모시는 것이며, 구원에 필요한 은총을 얻는 데
아무런 결함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정의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