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타입이었지만 일행이 다 함께 움직여야 하므로 좀 게으름을 피웠다. 세수를 하고 7시에 아침 식사를 하였다. 오늘은 파도가 높아서 배가 뜨지 않는다고 한다. 날씨도 무척 추워졌다. 식사를 하고 아침 커피를 타서 마시려는데 바로 출발한다고 하여 급히 필요한 것을 챙기고 차에 올라탔다. 오늘 행선지는 군조밭이라 한다. 군조밭을 어떤 분은 매화밭이라고도 한다. 한때는 군조 문양이 많이 나왔던 곳이라는 데 가서 보니 군조 문양은 보기 힘들었고 매화 문양의 돌은 좀 보였다.
군조(or 매화) 돌밭
처음 디뎌본 군조 돌밭 그러나 처음이라서 그런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
차가 목적지에 도착하여 산기슭을 타고 내려가는데 다른 분들은 먼저 돌밭에 도착하려고 부지런히 서둘러 내려간다. 그러나 필자는 날씨도 춥고 바람도 많이 부는데다가 어제부터 좋지 않은 무릎 때문에 쫓아서 빨리 내려갈 수 가 없었다. 필자와 같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K1님과 함께 둘이는 처져서 천천히 내려갔다. 거의 해변에 임박해서는 밧줄을 타고 내려가야 했다. 군대에서 유격훈련 해보아서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었지만 내려가는 곳이 한쪽으로 얼음이 얼어 있어서 한번 밧줄을 잡고 미끄러졌다.
밀려오는 파도와 거품
흰 거품이 많아서 돌 살펴 보기가 힘들었다.
어렵사리 돌밭에 당도하였고 다른 분들은 벌써 저어 멀리 앞서 가고 있었다. 파도가 몹시 치고 바람이 불어 따뜻하게 입고 왔었지만 손이 무척 시려웠다. 조심은 한다고 하였지만 파도가 장화 속으로 낼름 들어와 발도 시려워졌다. 어찌나 추운지 혹시 동상 걸리지 않을까 손을 자주 움직여주었다. 민박 집에서 필자의 휴대폰이 난청 지역이라 처음에는 이곳도 휴대폰 통화가 되지 않는 곳으로 알고 있어서 민박 집에 직접 연락을 할 수 없어 일행을 무조건 따라 다녀야 했다. 프로인 I사장님과 Y사장님이 점심을 먹고 어제의 백석밭으로 옮기자고 한다.
갯바위와 파도
파도가 많이 치고 있다
필자는 다리가 불편하여 한 곳에서 느긋하게 하고 싶었지만 이곳 지리도 잘 모르고 어쩔 수 없어 함께 따라가기로 하였다. 길도 잘 모르고 뒤쳐지면 않되어 서둘러 챙겨서 정리하고 뒤쫓아 가는데 무릎이 아파서 잘 쫓아 가지 못하겠다. 함께 가자고 큰 소리로 불러도 파도소리 바람소리에 잘 들리지 않는지 그냥 막무가내로 앞서 간다. 밧줄을 타고 오르는데 또 미끄러졌다. 다시 얼지 않은 곳을 잘 디뎌서 올라갔다. 한참 정신없이 올라가니 중간쯤 두 분이서 쉬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 차에서 내린 곳에서 기다리니 바로 차가 와서 그 차를 타고 다시 민박 집에 도착하였다.
갯바위
두 분은 바로 백석 돌밭으로 간다고 하는데 아픈 다리로 갯바위를 탈 자신이 없어 필자는 오늘도 백석 돌밭을 포기하고 오후에 그냥 쉬기로 하였다. 방에 와보니 K1님은 몸이 아파서 벌써 와서 쉬고 있었다. 민박 집 아저씨가 조금 있다가 어제 갔던 청석 돌밭까지 차로 태워준다고 하여 좀 쉬었다가 필자도 함께 따라 가기로 하였다. 오후에 좀 떨어진 곳에서 함께 민박하고 있던 강원팀 4분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우리는 어제의 청석밭에서 내리고 강원팀은 군조밭으로 출발하였다. 청석밭은 난청 지역이라 휴대폰이 되지 않아서 3시에 차를 보내달라고 하였다.
다시 찾은 청석 돌밭
이곳 청석밭은 간혹 쓸만한 선돌이 나와서 뺑뺑이 돌밭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어제 문양석 찾다 실패하여 오늘은 아무 욕심 없이 소품이라도 선돌 몇 점 해보고자 마음 먹었다. 그러나 역시 그것도 쉽지가 않았다. 대충 소품 몇 점하고 시간이 되어 올라왔다. 차는 정확히 3시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민박 집에 와서 씻고 휴식을 취하니 다른 일행들도 속속 도착하였다. 식사 후 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늦도록 카드를 하고 우리 방의 Y씨와 필자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이곳에서의 두 번째 밤이 아쉬운듯 저물어 가고 있었다.
뺑뺑이 돌밭에서 문양석을 하려다 실패하여 소품이지만 선돌을 찾아 보았는데 필자의 실력이 부족한 것인지 정말 제대로 된 소품도 하지 못하였다. ㅠ.ㅜ
석명: 단절석, 크기: 6x5x4.5, 산지: 서해
위에 한칼에 잘려나간듯 단절되었다가 물씻김되어다.
석명: 양석, 크기: 5x11x4, 산지: 서해
글쎄 무어라할까? 위에 선이 있어서 양석이라 해 보았다.
청석의 석질, 이런 석질의 돌이 나와서 청석밭이라 하나 보다.
오전의 군조밭에는 군조 문양은 보니 오래전에 고갈된 것 같고 군청색의 매화문양이 주로 나오고 노란 문양이 나오는 노랭이 밭은 따로 있지만 이곳에서도 노란 문양의 돌이 나왔는데 월간지에서 보았던 좋은 문양은 보기 어려웠다. 이곳의 노란 문양의 해석을 소개합니다.
석명: 추상, 크기: 7x11x3.5, 산지: 서해
I사장님으로부터 산지에서 선물 받은 돌, 돌연변이라고 하는데 필자는
느낄 수 없는데 좋다고 가져가라고 하여 갖고 왔다. 색상이 복잡 특이하다.
석명: 함박눈, 크기: 8x6.5x2, 산지: 서해
얇은 것이 흠, 모암 좋고 그림 좋다. 음~ 닞으막한 언덕 위로 함박눈이 내린다.
석명: 공작, 크기: 9x7x3, 산지: 서해
공작이 긴 꼬리를 접고 날아 오르고 있다.
석명: 황혼, 크기: 8.5x5.5x4, 산지: 서해
하늘은 점점 어두워 오고 황혼이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첫댓글 소청도 보물찾기 힘들지요
예추억이 아른거림니다
예. 생각보다 힘들었구요.
무엇보다 체력이 남달리 좋아야겠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