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친구가 그랜저를 구입해서 지난 금요일에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집사람은 파주에 세미나를 가서 아이 둘과 함께 셋이서 여행을 떠났지요! 11시경 용인수지에서 출발, 동수원을 지나 여주로, 다시 충주, 문경, 상주, 구미, 대구를 지나서, 청도, 삼랑진, 그리고 양산을 지나서 광안대교를 건너니 옛날에 살았던 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 도착하니 오후 4시경! 큰 아이 유진이가 동네어귀에 있는 메가마트를 발견하고는 큰소리로 '저 마트 아직도 있다.' 라고 하더군요!
오른쪽 사진 놀이터 건너 정면에 보이는 아파트1 3층이 부산에서 살던 아파트랍니다. 거실에서 보면 저 멀리 해운대앞바다도 보이고, 이기대의 푸른 숲도 보이는 멋진 아파트였답니다. 코앞이 바다라, 엘리베이트에서 낚시대를 맨 강태공을 종종 보기도 하구요. 큰딸 유진가 처음 들어간 학교 분포초등학교도 아파트단지내에 있었답니다. 총세대가 80,00 세대쯤이 모여 살던 아파트였지요! 아파트 안에 육교도 있고, 신호등도 있고, 노선버스도 지나다니는 아파트였지요! 차에서 내린 아이들이 제일 먼저 찾아서 달려 간 곳은 공으로 만든 그네! 집앞에 있는 놀이터라 자주 찾던 곳이지요!
유진이와 수진이가 함께 2년여를 다닌 도산어린이집입니다. 마침 입구에 옛날에 알고 지냈던 선생님이 계셔서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앞에서 함께 사진도 찍고, 수진이는 옛날 자기반 앞에서 기웃거리며 뭔가를 찾더니 하는말, '소꼽놀이세트가 없어졌다.' 소꼽놀이가 재미있었던가 봅니다. 선생님이 직접 우리 가족사진을 찍어 주셨답니다. '아버님! 트리가 안보여요! 앉아주세요!!^^"
용호동 집에서 차로 5분거리에 있는 광안리해수욕장, 여름이면 자기 집 앞마당처럼 들락거리며 놀던 곳입니다. 10월이면 불꽃축제를 보러 갔었고, 4월이면 벚꽃축제를 보러 갔었던 곳이지요! 모래도 다 같은 모래가 아니라서 어디에 어떤 모래가 놀기 좋은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친했던 해수욕장입니다. 바닷바람이 얼마나 차가운지 큰딸의 목이 다 사라지고 없어졌네요! 저희 집에서 나와 저 뒤로 보이는 광안대교를 900원주고 건거가면 해운대, 송정해수욕장, 울산으로 가는 길이 나온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저 다리를 수없이 오고 간 기억들이 추억이 되어서 한 장씩 지나갑니다.
어느 해 결혼기념일에는 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이기대를 거쳐서, 광안대교와 해운대를 돌아오는 유람선을 타고, 새삼스레 프로포즈했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언제인가, 누군가 가서 살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골라 보라고 한다면, 저는 두번 생각하지 않고 부산을 택하고 싶습니다. 고향인 대구보다 더 고향같은 곳이 부산입니다. 지금도 부산이 그리워 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