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볼 회원 여러분, 설도 지나고 오늘이 벌써 보름입니다. 모두 잘 계시지요?
지난 주 토요일(2009년 2월 7일) 합천호의 땜 둑 옆에 있는 악견산을 등산하였습니다.
원래부터 "악(岳)" 자가 붙은 산은 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합천군 대병면 성리에 있는 634미터의 악견산(岳堅山) 역시 높지는 않지만
바위산으로 험하다고 이름난 곳입니다.
합천호 관광농원 뒤쪽에 경사 급한 돌산으로 된 악견산의 위용
대구에서 친구 세 명과 함께 10시 50분 경에 출발하여 합천호반을 드라이브 삼아 천천히 가다보니
100km 거리를 2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올 때는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고령 묘산 봉산을 거치는 합천 호반길을 여유롭게 달렸습니다.
등산을 하려면 든든하게 먹고 물을 충분히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합천땜 아래에 있는 합천호 관광농원에 들어가서 황태전골과 파전을 시켜먹었습니다.
4명이 3만원 정도에 식사를 하였는데, 음식이 정갈하고 맛도 있으며 깨끗하고 친절하였습니다.
회원 여러분이 여기에 갈 일이 있으면 이 농원을 찾으면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을 몇 병 사려고 하니 파는 물이 없어 부탁을 하였더니 무료로 3병의 물을 주는 친절도 베풀었습니다.
전혀 아는 집이 아니지만 추천할만 하여 전화번호 알려드립니다. (합천호 관광농원 055-932-0036)
악견산을 오르기 전에 시장기부터 해결하기 위하여 찾아간 합천호 관광농원 입구
관광농원 식당입구. 식당 이외에 민박과 단체객을 위한 강당도 있습니다.
식당내부 풍경. 벽에 있는 낙서도 좋았습니다
등산로는 농원에서 약 150미터 아래에서 시작하는데,
경사가 급하고, 바위가 많아 쉽지 않은 코스였습니다.
중간에 사다리도 몇 군데 있고, 로프를 달아둔 곳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높이가 634미터로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바위 산을 올랐습니다.
이곳에 산불이 났던 것 같습니다. 소나무가 새까맣게 탔네요.
7부 능선 바위에서(아래 계곡에 파란 물 웅덩이가 보입니다)
설악산도 지리산도 부렵지 않은 악견산의 바위를 배경으로
올라갈 때는 사진을 찍느라 2시간 정도 걸렸으나 내려 올 때는 5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올라가는 중간중간 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합천땜의 풍광은 절경이었습니다.
우리가 가던 날은 뿌옇게 흐린 날이라 선명하지는 않았고, 합천호의 물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날이 맑고 물이 많으면 참으로 경치가 좋을 것 같았습니다.
산 아래로 합천호관광농원과 땜 아래 풍경이 보입니다.
정상 부근에는 임진왜란 때 축성한 성벽이 일부 있었고,
정상에는 큰 바위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올해 처음 산 같은 산을 올랐기에
동행한 친구들과 갖고 간 곶감과 약과 그리고 물병을 앞에 놓고 경건하게 절을 하며
시산제를 지냈습니다. 올 한해 등산에서 무사하고 건강하기를 빌면서 말입니다.
악견산 정상을 알려주는 표석 옆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악견산의 안내문(녹이 쓸고 한자가 많았습니다)
하산 중에 한 컷
60대의 유격훈련(하산 중의 한 장면), 이 정도면 절벽이지요?
첫댓글 그런 산이 있는 걸 몰랐네요. 기회있으면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