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박물관을 가려던 계획은 수정해야 했습니다.
방과후에서 3시가 넘어서야 출발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원미산을 다녀 왔습니다.
진달래 동산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넘어 역곡 벌응절 쪽으로 내려 왔습니다.
정상을 올라 산 아래를 휘 돌아 보는데 구름과 스모그 때문에 멀리까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까운 중동 신도시도 유령의 도시처럼 뿌옇게 보였으니까요.
비 온 다음 활짝 갠 날 올라 보면 북한산도, 관악산도 가까이 보였는데
오늘은 아기장수 전설이 전해오는 계양산도,
그리고 아기장수가 계양산과 소래산에 한 발씩 딛고 오줌 깔겨 황해가 되었다는 인천 앞바다 커녕
'부평도호부에서 보니 멀리 아름다워 그 이름이 원미산이 되었다'는 바로 그 산 정상에서
이제는 부평도호부 자리도 신도시의 고층 아파트와 빌딩 등에 가려 제대로 가늠할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는 역곡 안동네 마을에서 두부를 먹을 요량이었는데
다수의 아이들이 잔치 국수를 먹자고 해서 자유시장 초입에 있는 식당에서 한 그릇씩 먹었습니다.
순대를 먹겠다는 아이들은 순대를 먹기도 했습니다.
방과후에 돌아오는 길에 <환님이 언니 꽃가게>에 들러 즐겁게 민폐를 끼치기도 했습니다.
까치는 밖에서 아이들이 환님이 언니랑 즐거워 하는 것을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그렇게 잘 다녀 왔습니다.
밤에 까치는 중동에서 '언덕'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술 한 잔 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