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칙칙하게 들어찬 산에 올랐다.
그곳에 반듯한 대나무 화살촉이 여러 개가 있어 주변을 살폈더니 그곳은 활을 쏘는 곳이었다.
그래서 행여 날아온 화살에 다칠까봐 피하여 내려오는데 여러 명의 여자들이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따라 오더니
화살촉을 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화살촉이 너무나 예뻐 선뜻 내어주기가 싫어 망설이다가 그 화살촉으로 활을 한번쏘아서
나를 이기면 주겠다는 제안을 하였다.
나는 유 소년기에 활을 만들어 넓은 빈 공간에서 공중을 향해 힘껏 쏜 화살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곳에서 설치한 과녁을 향해 쏘았으니 족히 약 50~여쯤 이었다.
그 기억들을 떠올렸고 관광지에 가면 가끔 쏘았던 실력이었지만 제법 소질이 있던 터라 꿈속에서도 그런 제안을 했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의 활을 사용하고 나에겐 활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할 수없이 나는 즉석에서 활을 만들어 하겠다고 시간을 조금 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활을 만드는 재료가 그곳엔 없어 여기저기 뒤지다가 겨우 구한 것이 1미터짜리 대나무 잣대였다.
나는 대나무 잣대를 구부려 끈으로 묶었지만 힘이 너무 약해서 화살이 과녁까지 당도하지도 못할 것 같아
활 안쪽으로 덧댈 대나무를 찾다가 꿈이 깨어 화장실을 다녀왔다가 다시 잠들었다.
그런데 꿈은 다시 이어지고 대나무를 찾지 못해 이것저것 찾고 돌아 다녔다.
그렇게 3번이나 꿈이 깨면 또 찾아다니고를 반복하는데 한 궁수인 남자가 다시 제안을 해왔다.
“20분 안에 시합을 못하면 화살촉을 주세요.”
나는 또 덧댈 대나무를 찾는 꿈이 계속되었다.
꿈이 깨고 또 찾고 꿈이 깨고 또 찾기를 또3차례나 계속하는 악착같은 활쏘기 승부욕으로 긴 꿈을 꾸었다.
반복되는 다른 꿈같으면 꿈꾸기도 귀찮아 일어 날만한 아침 꿈인데 오늘 아침은 끝장을 내야 시원할 것 같은 꿈이었다.
나의 장점을 살려 뭔가를 하고픈 강한 욕구가 아닐까 하는 꿈 해몽? 아니면 옛 추억의 희미한 그림자?
어젯밤 늦게 중년들이 추억을 찾아 1박 2일로 놀이를 하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아서 인 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