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스케일링하며 생긴 일
지난번 신체검사 때 치과 진료를 받아보니 치석이 있다며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듣고선 근처 병원에 예약을 하고 며칠 전 스케일링 치료를 받았습니다.
누구나 치과에 가면 윙! 거리는 기계음이 너무 싫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처럼, 저 역시 치료실에 들어서니 갑자기 환자 아닌 환자가 되어 입안으로 들어오는 낯선 물질에 모든 것을 내맡겨야 했습니다. 하얀 가운의 치과위생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살짝 아프실 거예요. 혹시 이가 많이 시리시면 언제든지 손을 들어 주세요."
“네”
윙하는 기계음과 동시에 입안으로 날카로운 무엇인가가 들어오는 것같더니 온 곳을 누비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입을 벌리고 있는 동안 입안에 고이는 침과 물을 석션했지만 그래도 남은 무언가가 목구멍에 고여 무척 힘들었습니다. 삼킬 수도 없고 그대로 버티자니 괴롭고 혀를 어디에 둘지 몰라 입안으로 움츠렸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동안 기계음과 석션 소리 속에서 스케일링을 받고 마지막으로 양치하는 순간 얼마나 기쁘고 개운하던지..….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고생하셨습니다."
"치석이 많던가요?"
"아뇨, 보통이세요.
앞으로 잇몸관리를 잘하셔야겠어요."
“네?”
"보철하신 부분이 조금 내려앉았어요.”
“그래요?”
“네, 칫솔질을 잘하셔야 치석이 쌓이지 않고, 치석이 없어야지만 잇몸이 건강하니까요.”
“아, 그렇군요."
그러면서 위생사는 모형 잇몸을 보여주면서 올바른 칫솔질에 관한 동작과 이야기를 정성껏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친절히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면서 일어서자 위생사가 이렇게 대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뭘요. 당연한걸요. 오히려 힘드실 텐데 잘 참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그런 것도 감사하세요?"
“덕분에 편하게 해서요."
그러자 위생사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그리곤 꾸벅 인사를 하고선 치료실을 빠져나오자 너무나 상쾌한 햇살이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니 상대방도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더군요. 감사하다는 말, 그쪽에서 감사할 게 없는데도 이쪽에서 먼저 감사하다고 하니 무언가 답례의 의미로 입을 벌린 동안 잘 참고 있던 것을 감사거리로 생각했나 봅니다.
순간, 그런 것도 감사하냐며 웃으면서 말했지만, 그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억지로라도 감사거리를 찾아야겠다는 것이지요.
사소한 답례의 인사일지 모르지만 잘 참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며 미소 짓던 얼굴과 향기나는 말을 떠올리면서 상쾌한 이빨만큼이나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면
감사할 거리가 생기지요.
고마워하면
고마운 일들이 생기고요.
사소한 일, 작은 일,
무심한 일들에 감사하면
중요한 일, 큰일,
소중하게 감사할 일들이 막 쏟아지지요.
억지로라도
자꾸 감사거리를 찾아야겠어요.
그렇다면
억지로라도
감사할 일들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하지만 진정 감사할 일조차
감사할 줄 모르면
더 이상 감사할 일들이 생겨나지 않겠지요.
지금 어떤 감사를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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