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지경고개-원효암 입구> 9시간 넘게 걸은 길-크게 피곤하지 않아
석봉산악회 제1678차 낙동정맥 20구간 산행보고
대상산 천성산 859.8봉양산시 하북면 웅상읍 (화엄벌에 있는 봉우리)
날짜 2010년 2월 21일(당일)
산행회수 석봉 제1678차 낙동정맥 종주 20구간
산행 거리 산행 시간 16.6km(도상) 9시간25분 낙동14.6km 7시간55분
출발 일시 장소 21일 08시 영광도서 앞
산행 시작 장소21일 9시5분 지경고개서 웅촌행 도로 유니램정문 주차장
산행 매듭장소 21일18시30분 홍류사 주차장 양산 상북면 대석리
부산 도착 시각 19시00분 동래 온천장 금강공원 입구
산행 코스 주요 지점 및 시각 1.6㎞/55분-16:30 천성산859.8봉 앞 삼거리-1.4㎞/30분-17:00 원효암700
09:05 지경고개(100m) 지나 고속도 위 도로-3㎞/112분-10:57 솥발산묘원-2.4㎞/82분-12:25 정족산700.1m(13:05점심식사 후 출발13:30)-3㎞/98분-14:03 주남고개-3.2㎞/92분-15:35 천성산2봉811.5m-m-2㎞/90분-18:30 홍류폭포입구 삼거리160m
참가회원 17명
강창모 이정완 노병복 김영희 이선화 김명숙 박동진 김수환 조종임 최계순 권선희 장선수 조정선 김형구 김종길 반영숙 김철우
회비 25,000원
지도 국립지리원발행 1:50000 양산
날씨 맑음 산행하기 적당
교통편 25인승 관광버스
산행대장 김철우 011-9318-8382
기타 부산 동래온천장서 목욕 저녁.
산행 코스 상세한 통과 지점
09:05 지경고개 앞쪽 유니렘(주)정문-09:15 고개마루 식당 앞 산길리본-골프장 들어갈 경우 진행방향 왼쪽 끝을 가면 낙동정맥 표지판 나옴-10:30 삼각점 304재설 7510건설부-10:57 솥발산 묘원-11:49 662봉(준희)-12:25 정족산 700.1m-13:05 주능선 양지바른 빈터 점심-13:30 점심 후 출발-13:57 도로로 내려섬-16:03 주남고개 조개암 입구 도로 삼거리-14:23 도로서 천성2봉 산길진입 15:35 천성2봉812m-16:00 은수고개 천성산1.2km-16:30 천성산895.8봉지나 산길삼거리 왼편으로 감 화엄늪1.2km 천성2봉2km-16:45 도로-17:00 원효암-18:30 홍류폭포 입구 삼거리 주차장
성금 성품
조종임회원 야크르트 노병복회원 딸기 김영희회원 김부각
등산 이모저모
부산에 사는 산꾼들이 영남 알프스 등 이 부근 지리에는 익숙하면서도 유독 오늘 우리가 산행할 낙동정맥 들머리에서부터 통도사골프장-솔발산공원묘지-정족산 등산로는 찾지 않는다. 골프장과 공원묘지가 있어 산꾼들이 이곳을 통과하길 꺼리기 때문이다. 정족산은 이곳을 통과하지 않아도 경치 좋고 교통이 편리한 등산로가 많다. 석봉산악회에 실시한 낙동정맥 1차 종주 이후에 이곳 등산은 처음이니 9년만이다.
오늘 아침9시5분 석봉산악회원 17명은 국도인 지경고개에서 울주군쪽으로 뻗어나간 지방도 입구에 있는 유니렘(주)회사 정문(건너편은 현대차 출고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2차선 포장도로를 가다 고개 마루에 식당이 있고 그 건너편 숲에 리본이 달렸다. 산길은 잘 이어진다.
하지만 이 길은 1차 종주 때도 골프장을 만나면서 헝클어져 아주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이제는 많은 세월이 지났으니 어느 정도 정비 됐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걷는다.
곧 골프장으로 들어섰다. 골프장에는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 앞에는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만 있을 뿐. 우리가 가진 안내도는 오른편으로 길을 표시 했으므로 골프장 오른편 외곽을 따라 갔으나 길이 없었다. 골프장 내려온 곳으로 되돌아오니 선두도 되돌아 왔다. 선두는 왼편으로 간 모양이다.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다. 20분정도 시간을 허비했다.
설왕설래하고 있는데 골프장 경비원이 와서 여기서 이러시면 골프를 하는 분들에게 방해가 되니까 골프장 밖으로 나가라고 한다. 우리들은 여기까지 리본도 달려 있고 내려오는 길이 있는데 골프장에서 길이 없어졌지 않느냐 며 길만 있으면 우리가 골프를 방해 할 일이 없지 않느냐고 말 했다.
그랬더니 골프장을 향해 왼편 가장자리를 따라 가면 왼편 아래에 못이 나오고 못 둑으로 내려가는 게 등산로라고 한다. 우리들은 골프장 외곽도로를 가다 왼편에 못 둑이 보여 기슭로 내려가려는데 ‘길 다운 길’이 없다. 조금 더 가니 낙동정맥이란 오래 된 작은 입간판이 길 아래편에 있고 리본도 달렸다. 길은 낙엽이 덮어 시원찮다.
안내도에 나와 있는 지하수로터널 하고 연관이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들은 이 지하수로부근에 나온 연못 둑을 건너가 오래된 포장도로와 만난다. 이 도로가 왼편으로 굽어지는데 맞은편은 골프장이다. 조금 전 우리에게 낙동정맥 길을 안내했던 경비원이 이곳에서 우리를 기다렸다가 도로를 따라 가면 낙동정맥이라고 알려준다.
우리는 골프장 진입 한 뒤 길만 정확이 표시 해 놓으면 아무도 추호도 골프를 방해 할 산꾼이 없으므로 길만 정확히 표시해 놓으면 좋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열심히 전달했다.
도로를 올라가다 오른편으로 리본이 달렸고 산길이다. 이 산길은 결국 또 도로와 만나는데 골프장 왼편이다. 돌계단이 나오고 리본이 달렸다. 앞에 우뚝 선 봉우리가 노상산(342.7m)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런 표식이 없다. 다시 앞 봉우리에 올라서니 삼각점(304 재설 건설부 7510)이 있다. 이곳이 노상산으로 짐작된다.
눈앞에 거대한 묘원이 보인다. 마침내 솥발산 묘원으로 들어섰다. 이곳까지는 골프장 입구에서 길만 잘 찾으면 별 어려움 없이 올 수 있다. 더구나 언덕을 올라도, 산을 넘어도 골프장은 오른편이므로 리본이나 표식을 잘 살펴야 한다.
솥발산 공원묘원에서는 1차 종주 땐 정족산을 바라보고 오른편 앞쪽에 내려앉은 고개 같은 산줄기를 행해 올라갔다. 다시 말 해 묘원 입구에서 도로를 따라 오른편으로 대각선을 그으며 갔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묘원 왼편 도로를 따라 오른다. 이 묘원 왼편 산 너머에는 삼덕공원 묘지가 있다.
솥발산 공원묘원 왼편 외곽도로를 따라 가면 길은 자꾸만 높아간다. 거의 묘원이 끝나는 산 밑에 왔다는 생각이 들 때 왼편으로 리본이 달린 산길이 나온다. 이 길로 662봉에 닿는데 봉우리에는 준희가 단 산 높이 표식이 있다. 내러다 보아 왼편은 솔밭산, 오른편은 삼덕묘원 묘지인데 유택으로는 대규모라 마치 대도시를 멀리서 바로 보는 것 같다.
눈이 곳곳에 남아 있다. 더구나 양지쪽은 얼었던 땅과 눈이 녹아 걷기가 힘들 정도로 진흙탕이 많다. 정족산을 바라보고 걷는 도로도 반은 진흙길 반은 눈길이다.
해발700.1m인 정족산에 도착했다. 바위봉인데다 좁아 몇 사람 밖에 머물수 없다. 우리가 고스락으로 올라가니 “어서 방 빼 주자. 여기 다 있을 수 없다” 며 다른 산꾼들 일행이 우르를 내려온다. 햇볕이 눈부신 날은 아니지만 사방의 모든 게 안개를 털어내고 얼굴을 쑥 내미는 산천처럼 선명하다.
오늘 산행들머리에서 정족산까지 낙동정맥 종주 길을 확연하게 드러냈다. 통도사 골프장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왼편 외곽을 따라 가다 왼편 아래편에 둑이 있는 연못이 보이면 내려가는 길을 찾을 것. 골프장 외곽 도로의 왼편 아래에 낙동정맥 등산로라는 작은 팻말이 있다. 이 길로 내려서면 일단 해결된다. 그리고 못을 지난 뒤 왼편으로 꺾여 간 뒤 왼편을 주시하면 길이 있다. 길은 언제나 골프장 왼편이다.
솥발산 공원에서도 공원 왼편 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기슭 위쪽 묘지에 이르면 왼편을 주의해 살펴 리본을 보고 산길을 찾아들면 정족산까지 이어진다.
정족산에서 내려와 도로를 걷자 곧 삼거리인데 이때 맞은편 도로가 종주길. 이 도로가 능선 정수리에서 다시 삼거리를 이루고 이때 오른편이 낙동정맥. 이 길은 어느새 산길로 바뀐다. 그렇게 키가 크지 않은 잡목 숲을 이리 저리 비집고 나아가고 그렇게 높지 않지만 봉우리 몇 개를 넘는다. 능선 오른편에 햇볕이 쏟아져 따뜻한 빈터가 있다. 여기가 점심 장소.
다시 능선길을 간다. 눈이 곳곳에 있지만 쌓였을 때보다 녹을 때 아름답지 못하다. 길도 많이 질퍽거린다. 도로는 오른편 바로 아래다. 능선은 없어지고 산길도 도로에 들어간다. 조계암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갈라지는 사거리. 이곳이 주남고개.(14:03) 이 고개를 예전에는 안적고개라 했는데 고개 안내판은 주남고개라고 했다.
포장되지 않은 능선 도로를 계속 간다. 왼편으로 영산대학으로 내려가는 산길이 리본과 함께 있다. 여기를 지나자마자 오른편에 천성산2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리본과 함께 열린다.(14:23) 얼었던 길이 녹아 질퍽거리기도 하지만 음지엔 녹지 않은 눈이 쌓였다.
여기서부터 천성산2봉까지는 대부분 산꾼들이 크게 힘들지 않은 산길로 알고 있지만 실제 걸어보면 멀고 힘든다. 지도나 안내도에도 크게 봉우리가 나와 있지 않지만 계속 오름길이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넘으면 또 다른 봉우리가 눈앞에 우똑하다. 이런 식으로 5개 이상을 넘어야 천성산2봉을 마주볼 수 있다. 해발 550m안팎의 도로에서 갈라져 나온 산길은 천성산2봉811.5m까지 표고차 261.5m인데다 대부분 음지라 눈이 하나도 녹지 않고 쌓여있다. 눈은 습기를 적절히 품어 참 미끄럽다. 대단히 힘든다.
천성산2봉(811.5m)은 언제나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15:35) 우리 팀의 후미가 너무 쳐졌다. 봉우리에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던 여성 한 분이 우리에게 어디를 가느냐고 묻는다. 우리가 마주 보이는 천성산(원효산)으로 간다고 하니 함께 가도 되겠냔다. 산에 난 길인데 누가 누굴 통제하겠느냐며 우리가 출발을 한다.
천성산, 미타암, 무지개 폭포, 천성산2봉으로 산길이 나누어지는 은수고개.(16:00) 오늘 계획대로 라면 오후 6시에는 산행이 끝나야 하는데 아직 은수고개다. 내가 후미와 연락을 하고 있으니 함께 가겠다던 여성분이 나를 지나 천성산으로 오른다.
천성산 고스락은 민간인 통제구역. 화엄벌의 높은 봉우리가 895.8봉인데 이곳에 우리 회원은 아무도 없다. 나는 휘적휘적 걸어서 고스락을 감싼 철조망 앞의 화엄늪과 원효함으로 갈라지는 산길 삼거리에 선다. 화엄늪 1.2km 천성2봉 2km의 이정표가 밤 맞을 준비를 한다.
후미에서 연락이 왔다. 몸이 좋지 않은 회원이 있어 미타암쪽으로 내려가겠다고 한다. 온천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는 원효암 길로 접어든다. 여성분이 이제부터 바로 내에 바싹 따라온다.
랜턴이 있느냐, 안내도는 가졌느냐, 이 산길은 여러 번 왔느냐하고 물었더니 랜턴은 있지만 안내도도 와 본적도 없단다. 어떻게 왔느냐니까 그냥 내원사 들어가는 입구에 내려 여기까지 왔단다. 스틱도 아닌 아주 굵은 지팡이를 짚으며 그래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나는 무모한 산행일 수 도 있으니 절대 혼자서 모르는 산을 오르내리지 말고 우의 랜턴 지도나 안내도를 꼭 갖고 다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산은 높이가 900m나 되기 때문에 저녁5시 이전에 하산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화를 당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대답은 하는데 크게 수긍하지는 않는 것 같다.
능선에 나있는 도로를 만나 내려온다. 오른편에 샛길도 있다. 샛길을 내려서면 원효암 입구도로. 도로에는 회원들이 거의 모였다. 한 두 시간이상 앞에 간 선두도 있다. 원효암에 들어가 회원을 헤아려보니 3명이 부족하다. 급히 연락을 했더니 정상부근 철조망 앞 삼거리에서 화엄늪으로 갔단다. 화엄늪을 돌아 원효암으로 오려면 최소한 4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지팡이를 든 여성분을 포함 모든 회원들은 하산을 했다. 나는 원효암 입구에서 돌아오는 회원을 기다린다. 몸이 식으니 점차 추위가 느껴진다. 두꺼운 옷을 꺼내 입고 기다린다. 오후5시 마침내 3명 회원을 만나 하산을 한다.
이 길은 그렇게 힘들지 않은데 오늘은 파김치가 됐는지 무척 힘든다. 그러다 보니 길이 더 멀어진다. 내리막 길 2km를 걷는데 무려 90분이 걸렸다. 이건 아무래도 잘 못 된 실제 상황이다.
마침내 버스를 만났다. 버스에 오르니 무슨 악몽 속을 헤맨 것 같아 온 몸의 힘이 그대로 빠진다. 정족산-천성산2봉-천성산-원효암을 잇는 이 길이 이렇게 내 혼을 뺏어 갈 줄은 몰랐다. 그 여성분도 우리 버스를 타고 있었다. 저 여성분은 간이 큰 것인가 아니면 위험 자체를 감지하지 못하는지.
오늘 코스는 3분의 2이상이 익숙한 길인데도 예상보다 고전했고 산행 시간도 길어졌다. 9시5분에 산행을 시작해 저녁6시30분에 끝이 났으니 8시간25분이나 걸렸다. 산행계획에서는 7시간10분가량 걸린다고 했는데 1시간15분이나 초과했다. 등산 초입의 골프장에서 길 찾기, 솥발산 공원묘지에서 도로걷기, 천성산 2봉 오르는 산줄기를 뒤 덮은 눈이 오늘 산행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었다.
하지만 오늘 산행을 더디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오늘 산행에 참가한 우리 모두가 여기 이 코스쯤이야 하고 가볍게 보면서 마음을 턱 놓았기 때문이다. 언제나 당겨진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살 수 없지만 등산 중에 마음을 놓는다는 것은 그만큼 예상 밖의 시간 소모를 동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