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과일과 한약재 등을 넣어 3일간 숙성시켜요. 고기가 부드러워서 소화도 잘 됩니다. 식후에 남는 은은한 감칠 맛 때문에 어김없이 다시 찾게 되죠.”
수더분한 외모의 하남 보배갈비의 주인 이성란씨(53)는 음식궁합까지 거론하면서 돼지갈비 예찬론을 편다. 실제로 이 집의 돼지갈비 맛은 특별하다. 여기에 곁들여 나오는 된장찌개와 게장, 얼음이 둥둥 떠 있는 후식용 식혜까지 하루아침에 완성된 맛은 결코 아니다. 콩을 갈아넣어 끓인 된장찌개는 구수한 맛이 일품이고, 게장도 부드러우면서도 맵지 않아 물리지 않는다.
10평짜리 가게서 식당을 시작한 건 1985년. 건설업을 하던 남편이 부도를 낸 뒤 우울증에 빠져들자 아이를 들쳐업고 시작했다. 평소 이씨는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아 음식에는 자신이 있었다.
“혼자 몸으로 장사한다는 게 쉽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지방에까지 소문이 나서 예까지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하남에 살다가 타지역으로 가신 분들까지 주말이면 돼지갈비를 드시러 오세요.”
은은하고 깊은 돼지갈비의 맛을 내는 비법을 묻자 영업비밀이라면서 한사코 얘기를 않는다. 평소 소화불량 때문에 고기를 드시지 못하던 한 할머니는 매주 한 번씩 식당을 찾아 2인분은 너끈히 드시고 가신다. 요즘 식당을 물려받겠다고 나선 딸 보배(23)에게 비법을 전수 중이라고.
“처음엔 고생 많이 했어요. 지내놓고 보니 식당을 시작하길 너무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당을 차리실 분은 적어도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3가지 노하우를 갖고 시작해야 해요. 그게 있어야 성공합니다.”
예를 들어 재고로 남는 음식은 절대로 보관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확고한 영업방침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10평이던 가게를 이제 30평 가까이로 확장했다. 1남2녀가 훌륭하게 자라줬고, 남편 박수덕씨(59)도 식당 일에 열심이다. 남편 환갑때 여행이라도 떠나볼 계획인데 손님들이 놔줄는지 의문이다. 돼지갈비 300g에 7,000원, 갈매기살 200g에 8,000원을 받는다. 하남시 신장사거리에 위치한 재래시장 건너편 모범약국 골목에 있다. (031)792-4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