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는 일본 최초의 개항지(1571년)로 일본의 첨단 해외문물 유입 창구였다.포르투갈 빵 ‘카스텔라’가 나가사키의 상징이 된 것,천주교의 전래가 시작된 것,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의 무대가 된 것 모두가 이 덕분이지만 태평양 전쟁 당시에는 무기생산기지로 이용되어 원폭피해를 입은 비운의 도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중식메뉴는 ‘짜장면’과 ‘짬봉’.짜장면과 짬뽕 중 선택에 고민하는 사람이 오죽 많았으면 ‘짬짜면’이라는 음식이 다 생겼을까.하지만 짬뽕의 발상지가 일본의 나가사키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다.짬뽕의 원형은 ‘하얗다”빨간 짬뽕은 한국 버전.짬뽕을 최초로 만든 이는 푸젠성 출신으로 나가사키에서 중식당 시카이로를 운영하던 징 혜준 이다.
때는 1899년,당시 나가사키에는 화교가 많았다.늘 배고파 하던 중국인 유학생들이 배불리 먹을 싸고 맛있는 음식이 없을까 고민하던 징 혜준씨는 쓰다 남은 재료를 모두 모아 중화 팬에 볶고 쓸모없던 돼지 와 닭 뼈를 모아 고아낸 국물에 면을 말은 음식을 개발했다.이것이 짬뽕의 효시다.짬뽕은 화교는 물론 일본인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라멘과 함께 일식 중화를 대표하는 요리로 자리 잡았다.
그 이름에 대해서는 중국을 뜻하는 ‘지나’에서 ‘짬’을 일본을 뜻하는 ‘니뽕’에서 뽕을 따와 짬뽕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으나 ‘밥을 먹었느냐’는 의미의 중국말 ‘츠판’이 일본인을 거치며 ‘짬뽕’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통설.이 후 짬뽕은 나가사키의 명물이 되었고 시카이로는 짬뽕의 명가가 되었다.현 사장은 징 혜준의 증손자로 창업 터에는 건물 전체가 식당인 5층 빌딩이 들어섰다.1층에는 ‘짬뽕 박물관’이 있다.
나가사키 짬뽕은 해산물과 야채가 풍부하게 사용되어 시원한 맛이 일품이며 숙주를 풍부히 사용하여 일본에서는 해장국으로도 인기가 만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