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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발랄한 서정, 도전과 응전의 문학 산실
이은봉
〈시인,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는 기본적으로 현실과 함께 하는 문학, 역사와 함께 하는 문학을 추구한다. 여기서 말하는 현실 혹은 역사는 문학의 질료이기도 하지만 대상이기도 하다. 물론 이 때의 대상이 인식의 근거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로서 문학이 현실 혹은 역사와 상호 길항하고 경쟁하는 관계로 존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학이 현실 혹은 역사와 길항하고 경쟁한다는 것은 문학이 그것들을 포괄하면서도 리드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문학은 현실 혹은 역사와 함께 존재하면서도 밖에 존재하는 것이 된다. 문학이 현실 혹은 역사와 맺는 관계를 이렇게 설정하는 것은 그것들과 경쟁을 하면서도 그것들을 초월하기 것이 문학이기 때문이다. 현실 혹은 역사와 경쟁하면서도 그것들을 초월하는 문학은 우선 그것이 갖는 호연지기로 하여 좀더 주목이 된다.
이처럼 호연지기의 문학을 추구하는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는 1992년 3월 설립자인 고 김인곤 이사장의 예술정신을 받들어 40명 정원으로 개설이 된다. 한강 이남에서 최초로 개설된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이 되었다. 개설 당시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 봉직하고 있던 교수는 조태일(시), 신덕룡(비평), 문찬식(고전), 김은수(고전) 등이었다. 그 뒤를 이어 유순영(소설), 배봉기(아동문학, 희곡), 이은봉(시), 문순태(소설), 권혁웅(시), 이기호(소설) 등이 부임해와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거나 전직, 퇴직한 바 있다.
한참 전성기에는 시에 조태일, 이은봉, 소설에 문순태, 유태영, 비평에 신덕룡, 희곡 및 아동문학에 배봉기, 고전문학에 문찬식, 김은수 교수님 등 무려 8명의 전임 교수가 광주대학교 문창과를 이끌기도 했다. 지금은 정년으로 은퇴한 교수님들이 많아 이은봉(시), 신덕룡(비평), 배봉기(희곡 및 아동문학), 김은수(고전), 이기호(소설) 교수가 전임으로 봉직하고 있다. 그밖에도 유성호(평론), 민혜숙(소설), 이화경(소설), 박일우(소설), 염형운(소설), 이성자(아동문학), 문병란(시), 강경호(시), 전동진(시), 이창수(시), 이재창(시조), 장수현(시조), 장일구(비평), 김형중(비평), 문석진(비평), 한강희(비평), 강회진(시), 등이 외래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거나 한 바 있다.
문예창작과의 전임교수 가운데 시 부분은 『좋은 세상』 『봄 여름 가을 겨울』 『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 『무엇이 너를 키우니』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 『길은 당나귀를 타고』 등의 시집을 간행해 한성기 문학상, 유심 작품상, 한남문인상 등을 받은 이은봉 교수가 맡고 있다. 소설 부분은 그동안 『태양의 비탈』 『신화는 끝나지 않았다』 『깊은 강』등을 발표해 대한민국 문학상을 받는 등 치열하게 고뇌해온 유태영 교수가 맡아 왔다. 2007년 유태영 교수가 은퇴하자 젊은 2008년부터 신예작가 이기호 교수가 뒤를 이었는데, 이기호 교수는 『최순덕 성령 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등의 창작집으로 이미 장안의 지가를 올린 바 있다. 비평 부분은 『진보적 리얼리즘 소설 연구』『문학과 비평의 언어』『문학과 진실의 아름다움』『환경 위기와 생태학적 상상력』『생명시학의 전제』등의 평론집으로 김달진 문학상을 수상하며 활동해온 신덕룡 교수가 맡고 있다. 아동문학 및 희곡 부분은 동화책으로 『흥미로운 국보여행』『너랑 놀고 싶어』『새 동생』『난 이게 좋아』『나는 나』『실험 가족』등을 출간하고, 희곡집으로 『잔인한 계절』『우리시대의 사랑』 등을 출간해 삼성문학상 대상, 대산문화재단 창작기금 등을 받은 배봉기 교수가 맡고 있다. 그밖에 수필 부분은 그 특유의 수필론을 펼치고 있는 『수필이란 무엇인가』의 저자 김은수 교수가 맡고 있다. 또한 신진 동화작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동화작가인 이성자 교수와 젊은 시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창수 교수가 겸임교수로 학생들의 지도를 맡고 있다.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는 시, 소설, 비평 등 문예창작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과목만 개설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조그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더라도 광고카피연습, 독서지도법, 논설지도법, 시나리오창작연습, 사이버문학론 등 시대의 변화에 알맞은 교과과목이 다수 개설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과목은 요즘 들어 부쩍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드라마작가나 구성작가 또는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과목이다. 이런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은 졸업 후 신문기자 방송국 피디, 구성작가, 출판사 기자,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글쓰기 교사 등 다방면의 직업을 얻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광주대학교 문창과는 항상 문예창작 교육을 중심으로 놓고 있다. 그런 결과 최고의 전성기인 1999년 봄에는 장수현(조선일보-시조), 정지완(세계일보-시), 정영주(서울신문-시) 등 무려 11명의 신춘문예 당선자를 내기도 했다. 이렇게 형성된 등단의 전통은 지금도 면면하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어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7년 신춘문예와 2006년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현황만 정리해 보더라도 다음과 같다.
● 2007 신춘문예 등단 현황
ㆍ2006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시 부문 당선- 이애경
ㆍ2007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 박월선
ㆍ2007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안오일
ㆍ2007년 〈서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이명숙
● 2006 문예지 등단 현황
ㆍ《불교문예》06년 봄호, 신인상 시 부문 당선- 유영곤
ㆍ《창작 21》06년 봄호 신인상 시 부문 당선- 박영희
ㆍ《문학시대》여름호, 시 부문 신인상 당선- 장근배
ㆍ《열린시학》가을호, 시 부문 신인상 당선- 정채경
ㆍ《시평》겨울호, 시 부문 신인상 당선- 황형철
ㆍ《애지》겨울호, 시 부문 신인상 당선- 최명률
ㆍ《문학미디어》겨울호, 시 부문 신인상 당선- 전문수
ㆍ《시선》06년 봄호, 신인상 시조 부문 당선- 김종술
ㆍ《문예사조》5월호 동시부문 신인상 당선- 황성욱
ㆍ 2006년 교원문학상 동화부분 수상- 김경희,
ㆍ 2006년 제3회 황금펜 아동문학상 동시부분 신인상 당선- 김영미
ㆍ 2006년 푸른 문학상 동화부분 새로운 작가상 수상- 안점옥,
이런 현황은 올해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2007년 전반기(봄, 여름)만 하더라도 무려 3명의 학생이 문예지를 통해 등단을 한 바 있다. 양정애(《애지》, 07년 봄호), 이애경(《시인세계》봄호), 박시영(《시와상상》, 07년 여름호) 등이 그들이다. 이렇게 등단한 문인들의 경우 다양한 특성의 작품집을 통해 각종 문학상을 받고 있어 더욱 주목이 되고 있다. 동화 부분에서 ‘대산문화재단창작기금’(2006)을 받은 배다인, 동시부분에서 『연못에 놀러온 빗방울』로 ‘방정환 문학상’(2006년)을 받은 서향숙, 동시부분에서 『키다리가 되었다가 난장이가 되었다가』로 ‘우리나라 좋은 동시상’(2006)을 받은 이성자, 시 부분에서 ‘대산문화재단창작기금’(2005)을 받은 이창수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면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는 충분히 교육목표를 달성해왔다고 할 수 있다.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는 교육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정하고 있다.
본 대학 문예창작과는 기계화, 전문화, 정보화 등으로 특징되는 오늘의 현대사회에서 나날의 삶을 좀더 윤택하고 풍부하고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시인 및 작가, 문예 활동가 등을 양성하는 데 교육의 목표를 둔다. 뿐만 아니라 문학을 학문의 대상으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예술과 문화의 차원으로 보편화시키는 한편, 나날의 생활과 관련된 각종 글쓰기 능력을 구체화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인재를 길러냄으로써 한국문학 전반을 대중화시키고 그 수준을 높이는 데도 교육의 목표를 둔다. 따라서 본 과의 개설 목적은 예술적이고 심미적인 글쓰기 교육뿐만 아니라 실용적이고 일상적인 글쓰기 교육도 강화하여 창작 및 논술 교육의 직종은 물론 광고 및 언론 분야의 직종에까지도 종사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교육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는 정원 25명을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일반전형 외에 농어촌 학생 및 실업계 고교 출신 특별전형으로도 신입생을 뽑는다. 교과성적과 수능성적을 합산해 선발하며 따로 실기 시험은 치르지 않는다. 각종 문예백일장에서 두서의 입상을 한 자는 문화예술특별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최고 2년간 등록금 및 기숙사비를 면제받을 수도 있다.
광주대학교 문예창과에는 이런저런 소모임이 결성되어 있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과에서 다소 경제적인 지원을 하기는 하지만 본래 소모임은 정규 교과과정의 강의나 실습과는 다른 학생들의 자치활동 조직이다. 문학에 뜻을 두고 있는 문예창작과 학생이라면 당연히 이런 소모임에 참석해 자신의 창작역량을 높이는데 도움을 받아야 할 듯싶다. 문학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입학한 학생들이라고 하더라도 의지가 식지 않도록 친구들 혹은 선후배들과 함께 창작작품을 놓고 뜨거운 토론을 벌이는 것은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는 이런 의도에서 결성된 소모임으로 ‘어깨동무’(시창작), ‘소바라기’(소설창작), ‘막무가내’(극창작) 등이 있다. 이들 소모임 이외에도 주말에 교수님들과 함께 활동하는 ‘문창 등산반’(신덕룡 교수), ‘호남문화 답사반’(김은수 교수), ‘갈매나무 시현장 답사반’(이은봉 교수), ‘연극영화 감상반’(배봉기 교수), ‘현대소설창작반’(유태영 교수), 아동문학창작반(이성자 교수) 등이 있어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는 학과 개설 이래 자체 문예지인 《창작세상》이 발간되고 있다. 이 문예지 《창작세상》은 당연히 학생들이 직접 원고를 쓰고 편집을 한다. 학과에서는 《창작세상》 편집위원회에 일정한 경비를 지급할 뿐만 아니라 수록되는 학생들의 글에는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하고 있다. 《창작세상》에는 학생들의 각종 수상작품들도 수록되어 일 년 동안 학생들이 활동한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는 축제기간을 이용해 많은 특별행사를 치른다. 5월의 ‘예술제’, 10월의 ‘문학제’가 그것으로, 이들 축제기간에 치르는 특별행사로는 우선 ‘유명문인 초청강연회’를 들 수 있다. 이는 좋은 작품으로 문단에서 이미 이름을 떨친 문인을 초청해 그들의 문학과 삶에 대한 얘기를 듣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강의를 통해 충분한 문학지식을 얻은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작품으로 읽던 유명 문인을 직접 만나 강연을 듣게 되면 더 많은 것을 깨닫는 것이 보통이다. 그동안 초청된 유명 문인으로는 신경림(시인), 이문구(소설가), 고은(시인), 황동규(시인), 이성부(시인), 유안진(시인), 차범석(극작가), 윤흥길(소설가), 한승원(소설가), 조세희(소설가), 김인숙(소설가), 조경란(소설가), 하성란(소설가), 차범석(극작가), 등을 들 수 있다.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는 이들 외에도 드라마 작가로 최순식((SBS 드라마『돌아와요 순애씨』작가) 선생, 시나리오 작가로 최석환(영화 『왕의 남자』작가) 선생 등을 초빙한 바 있다.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시 작품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시하는 행사인 시화전도 축제기간 중의 특별행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시화전은 보통 축제기간을 이용해 봄, 가을 두 번 예술대학 앞 교정에서 열린다. 몇 년 전부터는 학생들이 제출한 시화전 작품 중 최우수작과 우수작을 가려 시상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어 학생들의 참여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축제기간 중의 행사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연극공연이다. 보통은 학생회관 소극장에서 순수 창작극을 학생들이 배역을 맡고 연출을 하는 가운데 공연한다. 그동안 「호신술」(송영 작, 양수근 연출), 「들리지 않는 소리」(안희철 작, 연출), 「새로 쓰는 신화」(안희철 작, 연출) 등을 공연해 학생들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다.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주관하는 특별행사는 그밖에도 많다. 학술답사도 이들 특별행사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일종의 문학기행이라고 할 수 있는 학술답사는 매년 한 차례씩 가을에 떠난다. 해마다 9월에서 10월 사이에 학술답사를 떠나는데, 작년에는(2006년) 경상남도 지역을 택해 김달진 문학관, 유치환 생가 등 시인들의 고향과 생가를 돌아보며 그들의 작품 세계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주최하는 행사로는 ‘전국고교생 문예백일장’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로 9회를 맞는 ‘전국고교생 문예백일장’은 학생들이 명실공히 전국 단위로 참여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처음에는 고교문예현상 공모전으로 시작했으며, 현재 해마다 5월에 예심을 거쳐 본심 행사를 갖는다. 올해에는 백일장 행사와 함께 시인 축구단 <글발> 동인들을 초청해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학생들과 친선축구 대회를 갖기도 했다.
좀더 자세한 사항은 광주대학교 문창과 다음 카페(cafe daum.net/moon2657)를 참조하기 바란다. ({시문학}, 200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