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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관리자의 근무일지
미 캘리포니아의 모 네트워크회사 시스템 관리자인 레오나드씨는 아주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로 항상 개인적으로 근무일지를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 항상 무엇이라도 기록해두는 꼼꼼한 성격은 우리모두 배워야 할 것이다. 헬프데스크에 근무하는 그가 쓴 근무일지 일주일치를 공개한다. 레오나드씨의 연락처를 알고 싶으신 분은 멜주세요.
8시 5분
사용자가 전화를 해 패스워드를 잊어버렸다고 한다. 나는 FDISK라는유틸리티를 사용하면 패스워드를 알아낼 수 있다고 알려줬다, 사용자는 아주 고마워했다.
8시 12분
경리과에서 전화가왔다. 지출비용 데이타베이스를 볼 수가 없다고 난리법썩이다. 나는 Standard Sys Admin Answer #112 로 대답, 내 커피메이커 코드를 재삘리 빼고 서버 코드를 다시 꽂았다.
8시 14분
8시 5분에 전화한 사용자가 다시 전화, 내가 가르쳐주는대로 했는데 "드라이브 0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 라는 에러 메세지가 뜬다고 한다. 사용자에게 그것은 운영체제관련 문제라고 말해주고 마이크로스프트 윈도우 고객담당부서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11시
몇시간동안 전화도 없다. 아주 조용하다.
11시 34분
다른 사용자가 전화해 HR만 데이타베이스를 볼 수 있게 ACL을 HR로 바꾸고싶다고 한다. 문제없다 말하고 전화를 끊은 뒤 ACL을 체인지, Add@MailSend로 퍼포먼스가 */US로 보내지도록 했다.
12시
점심
3시 30분
점심먹고 자리로 돌아오다.
3시 55분
낮잠자고 돌아오다. 꿈까지 꾸었다. 다시 자다.
4시 23분
다른 사용자가 전화해 화면의 글자체를 어떻게 바꾸냐고 묻는다. 나는 그에게 어떤 칩을 사용하느냐고 물었다. 컴퓨터 칩 종류와 모델번호를 체크해보고 나서 다시 전화하라고 했다.
4시 55분
집에 가기 5분전. Create Save/Relplication Conflicts 매크로를 실행했다. 다음 근무자한테도 뭔가 할 일이 있어야 할테니까.
화요일
8시 30분
간밤의 로그파일을 읽었다. 어제 야간 근무자가 아주 바빴던것같다. Save/Replication 충돌로 인하여.
9시
매니저가 와서 내 근무태도에 대해 잠깐 얘기좀 하자고 한다. 나는 달력 데이타베이스에 뭔가를 입력하고 고객 전화 받는 척 고함을 고래고래 질렀다. 그랬더니 그냥 간다.
9시 35분
R&D 의 팀장이 와서 새로 온 직원 ID가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J-19Rœ9\\DARR\K1 폼을 작성해오라고 했다. 그런 폼은 들어본적도 없다고 한다. 스페셜 폼 데이타베이스라고 말해주자 그런 데이타베이스는 들어본적이 없다고 한다. 가서 잘 찾아보라고 되돌려보냈다.
10시
아릿다운 목소리의 신입인턴사원이 전화, 새 아이디가 필요하단다. 사원번호, 부서명, 부서장 이름 그리고 미혼인지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리고나서 @DbLookup 으로 수배자명단, 정신병자 명단, 전과자 명단에 그녀가 있는지 조회, 내 Oprah Winfrey 데이타베이스도 조회해보았다. 아무곳에도 없다. 오늘밤까지 아이디를 만들어주겠다고 말하다. 오늘밤 아이디를 그녀의 아파트로 배달해줄 생각이다. 지난주 받은 서비스교욱에서 배운바에 의하면 고객에게 친절하라고 했거든.
10시 7분
청소부 루이가 와서 지하로 이상한 전화가 가끔씩 잘 걸려온다고 말한다. 나는 그에게 전화 돌리는 법을 가르쳐주고 내가 담배피고 올 동안 잠시만 자리를 지켜달라고 부탁, 자리를 비웠다.
1시
담배 피우고 돌아오다. 청소부녀석 루이의 말이 전화벨이 계속 울려 카페테리아 아가씨한테 돌렸단다. 아, 정말이지 이녀석이 마음에 든다.
1시 5분
우와! 서포트 매니저 사무실 문밖의 타일을 내가 몇개 뜯어놓았는데 그가 거기에 빠져 넘어져 발을 다치다! 컴퓨터룸에서 나갈때는 절대 서둘러 뛰어나가는게 아니라고 충고해주다. 나야 비록 가끔씩 "불이야!" 하고 고함지르며 뛰쳐나갈때가 있지만 말이다.
1시 15분
개발부 직원이 전화했다. 양식 제목에 우므라이트가 있다고 불평한다. 미안하다고 사과, 고치겠다고 말하다. 전화를 끊은 후 gak를 사용, global search/replace를 실행하다.
1시 20분
카페테리아에서 일하는 아가씨 메리 하리넷이 전화하다. 요즘 이상한 전화가 자주 온단다. 노티스 로드(Notice Loads) 아니면 노티스 고우츠(Notice Goats)라고 하는것 같은데 주방 블랜더 돌아가는 소리에 잘 들을수가 없단다. 나는 그녀에게 아마도 레투스 노즈(Lettuce Nodes)인것같다고 말했다. 아마도 식료품을 공급하는 새 업자의 전화인 모양이라고 말하다. 그녀는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2시
사장 비서가 전화, 패스워드를 잊어버렸다고 한다. 지갑이나 차 바닥, 화장실 세면대를 잘 찾아보라고 했다. 어쩌면 컴퓨터 뒤에 떨어져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패스워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항상 컴퓨터 모니터앞에 대문짝만하게 써붙이라고 했다. 그녀는 아무말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2시 49분
청소부 루이가 또 왔다. 좀 더 배우고 싶은 모양이다. 퇴근할때까지 가르쳐주다.
수요일
8시 30분
엄청나게 화난 어조의 사용자 전화. 아닌밤중의 홍두깨격으로 칩하고 폰트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는데 무슨 소리냐고 막 화를 낸다. 물론 그렇다고 하며, 누가 전화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비트세트(bit set)를 얘기한거지 칩세트(chip set)를 얘기한게 아니었을거라고 달래었다. 사용자는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끊었다.
9시 10분
발을 다친 서포트매니저가 출근했다. 나와 10시에 미팅을 갖겠다고 한다. 사용자가 전화, 헬프 데스크의 불친절한 서비스에 관해서 서포트 매니저와 이야기하고싶단다. 매니저는 지금 막 회의에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바꿔줄 수 없다고 말했다.
10시
청소부 루이를 불러 없는동안 자리좀 지켜달라고 하고 서포트 매니저 사무실로 가다. 서포트 매니저 왈, 나를 해고할 수는 없고, 그대신 다른 해외지사업무를 보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그가 권하는 국가 리스트를 보니 죄다 테러위험국가 아니면 정치적 소요사태로 안전이 위협받는 제3국가이다. 나는 말했다. 이메일 데이타베이스를 닥치는대로 먹어버리는 새로운 버그를 알고있는지, 허브 코드를 갉아먹어 서버를 불통으로 만드는 새로운 마우스의 출현을 알고 있는지, 작업 데이타를 죄다 경쟁회사 서버에 자동으로 보내는 니나노 바이러스를 알고 있는지. 새로운 직원을 훈련시키는 것도 참 문제라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미팅은 중단되다.
10시 30분
루이에게 내가 없는 사이에 정말 일을 잘했다고 말하다.
11시
점심
4시 55분
점심식사하고 돌아오다.
5시
근무교대. 집에 간다.
목요일
8시
마빈이라는 새 직원이 오늘부터 출근했다. 그에게 서버룸을 보여주고 배선실, 기술관련 도서관을 보여주다. 그의 데스크에 IBM PC-XT를 세팅해주었다. 세팅을 옆에서 지켜보며 기가막혀 탄식을 연발하는 그에게 조용히좀 하라고 했다. 스크린 글자가 컬러 흑백으로 주르르 넘어간다.
8시 45분
새로온 녀석의 PC 부팅을 마치다. 새 아이디를 만들어주겠다고 말하다. 그리고 나서 미니멈 패스워드 글자수를 64자로 세팅했다. 담배피우러 나가다.
9시 30분
루이에게 신임 시스템 관리자 마빈을 소개하다.
11시
도미노 게임에 빠져있는 루이를 쫓아내다. 경리과에서 전화가 오다. 경리과 서버가 또 다운되었단다. 나는 라디오 안테나에서 이더넷 케이블을 뽑아 허브에 다시 꽂고, 직원에게 다시 해보라고 했다. 그는 대만족이다.
11시 55분
마빈에게 Cooporate Policy 98.022.01에 관해 브리핑해주다. Y로 끝나는 요일에 입사한 모든 신입직원은 이 Policy의 요점을 요약해 당일 근무조의 시니어 시스템 분석가에게 매일 보고해야 한다고 말하다. 마빈은 미심쩍은 표정을 짓는다. 나는 Corporate Policy 데이타베이스(아주 훌륭한 데이타베이스이다. 자화자찬같지만)를 가리키며, 더블 뻬뻬로니가 아니라 노 페퍼라고 말하다. 밖으로 뛰쳐나가는 마빈에게 조심하라고 소리쳤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타일틈세에 발이 끼어 넘어졌다. 쯧쯔...
1시
오오오오오... 피자만 먹으면 졸리네...
4시 30분
항상 새로운 활력을 주는 낮잠에서 깨어나다. 마빈이 구인광고를 탐색하는 것을 발견하다.
5시
근무교대. HR 서버를 몇번 딱딱 두드리다. 온/오프 버튼이 잘 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서... 그럼 이만, 내일 또
금요일
8시
아직도 야간근무자가 HR서버의 파워 서플라이를 교체중이다. 내가 어제 퇴근할때만해도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9시
마빈이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 그의 일을 내가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메일룸에서 나가는 모든 전화를 차단하다.
9시 2분
한 사용자가 전화. 데스모니스와 연락을 할수가 없다고 한다. 전화국에 전화해서 알아보라고 하다.
9시 30분
맙소사, 또 다른 사용자의 전화. 샌디에이고에 있는데 데스모니스와 연결할 수 없단다. 그에게 sunspot 때문이라고 말하고 2시간밖에 차이나지 않으니 서버 시간을 두시간 빠르게 해놓으라고 했다.
10시 17분
펜사콜라가 전화, 메일을 샌디아고로 보낼수가 없단다. 서버시간을 3시간 빠르게 해놓으라고 말하다.
11시
본부에서 전직원앞으로 이메일. 전직원은 서버 시간 바꾸는 것을 즉각 중지할것. 나는 날짜 스탬프를 바꾸어 밀워키로 보내다.
11시 20분
@CoffeeMake 매크로를 마치다. 전화를 다시 코드에 꽂다.
11시 23분
밀워키로부터 전화. 오늘이 무슨요일이냐고 한다.
11시 25분
서포트매니저가 사무실에 들르다. 마빈이 그만두겠다고 전화했단다. 그것참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오후 병원 예약이 있어 거야하니 일주일마다 열리는 간부 회의에 대신 참석해달라고 한다. 문제없구말구!
11시 30분
루이를 불러 "청소부 생활을 벗어날 기회가 마침내 왔다, 네가 오늘 오후 중역회의에 초대받았다"고 말하다. 담배를 가져가 피워도 좋다고 말했다.
12시
점심
1시
유닉스 서버의 백업을 시작했다. 빨리 마치려고 루트를 device NULL로 했다.
1시 3분
일주일마다 하는 백업을 엄청 빨리 마쳤다. 아! 이래서 나는 현대의 컴퓨터기술을 사랑한다니까!
2시 30분
서포트 매니저의 컴 데이타베이스를 보다. 그중 2시 45분 약속을 취소하다. 그를 위해서 말이다. 그도 집에 가서 쉬어야 할 게 아닌가.
2시 39분
신규 사용자가 전화, connection document를 어떻게 만드냐고 묻는다. 그에게 CTRL - ALT - DEL 를 눌러 connection utility document를 실행하라고 했다. PC가 재부팅된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고객서비스 데스크로 전화하라고 했다.
2시 50분
서포트 매니저가 전화. 병원 예약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집에 가겠다고 한다.
3시
다른 신규사용자가 전화, periodic 매크로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DeleteDocument 를 문서양식의 끝에 넣으라고 말했다.
4시
모든 문서의 배경색을 흰색으로 바꾸는 작업을 마치다. 도움말 데이타베이스 폰트 사이즈도 1로 바꾸었다.
4시 30분
사용자가 전화, 문서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그 사용자에게 보기메뉴로 가서 편집 - 전부선택 - 전부 삭제를 누르고 다시 보기를 누르라고 했다.
4시 45분
다른 사용자가 전화, 도움말 파일을 읽을수가 없단다. 고쳐주겠다고 말하다. 전화를 끊고 폰트체를 Wingdings로 바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