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1/3) 제가 정말 좋아하는 두 팀, KB스타즈와 GS칼텍스의 경기가 같은날 있었습니다.
라이브 중계를 띄엄띄엄 봐서 구체적으로 리뷰를 적긴 어렵지만, 또 그냥 넘어가기엔 아쉬워서 몇 자 적어봅니다.
우선 먼저 시작되었던 경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대 GS칼텍스 경기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볼까요?
똑같이 16경기씩 치른 2017-18 정규시즌 현재 5위를 달리고 있는 흥국(4승 12패, 승점 17점)과 6위 GS칼텍스(7승 9패, 16점) 두 팀. 하워권 탈출을 위해 정말 중요했던 오늘 경기에서 GS의 5세트 무패 기록이 오늘 깨졌습니다.
■ 오늘 경기 흐름 살펴보기
1~2세트와 3~4세트의 분위기가 너무 달랐습니다. 꼭 전후반으로 나눠 전혀 다른 경기를 본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1세트 크리스티나의 4연속 서브득점(서브에이스 7개)으로 분위기를 잡은 흥국생명이 2세트까지 그대로 가져갔습니다. 이재영(27점)-크리스티나(21점) 쌍포에 다른 선수들도 골고루 득점이 터졌습니다. 수비에서는 원래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신연경 선수가 공격에서도 많은 비중을 가져가며 10득점, 김나희-정시영-김채연 선수도 각각 5점씩 더해줬습니다.
반대로 GS칼텍스는 주전 나현정 선수가 무릎부상으로 스타팅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한다혜 리베로가 먼저 코트를 밟았는데, 전체적으로 선수들 모두 붕 뜨고 소위 오합지졸의 느낌이었습니다. 강소휘 선수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에이스 모습을 보여주며 오늘 경기 30점(개인 1경기 최다득점)이나 기록해줬지만 끈질김이 없었습니다.
오늘 경기, 양팀의 스타팅 라인업
블로킹 4대1, 반대로 범실은 3대8로 밀린 GS가 2세트도 흥국생명에 내줬습니다. 사실 이 때 GS가 완패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적은대로 3세트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되었습니다. 문명화 선수의 서브가 흥국 리시브라인을 흔든 때가 있었고 GS는 평소 잘되던 때의 경기력이, 반대로 흥국생명은 안 되던 때의 경기력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세트스코어 2대2 동점이 되었고, 경기는 5세트에 접어들었습니다.
5세트 13 대 11로 앞서갈 때만 해도 GS칼텍스가 '5세트 100% 승률' 기록을 세우며 대역전극을 만드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GS는 더이상의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결국 스코어는 15 대 13으로 흥국생명이 오늘경기를 가져갔습니다.
■ Today's Best Player : GS칼텍스 강소휘 선수
30점이란 득점도 득점이지만, 오늘 경기 강소휘 선수는 진짜 외국인선수와 같은 대활약이었습니다.
특유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도 단 1개의 범실만 기록했고(12번 성공), 후위공격도 4차례 기록(시도6)했습니다.
확실히 오늘 팀의 첫 득점을 깨끗하게 뽑아낸 후 얻은 자신감을 그대로 쭉 이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팀의 패배가 못내 아쉽지만, 오늘 경기 강소휘 선수의 활약상은 칭찬받아야 합니다.
오늘 경기 7 서브에이스의 크리스티나,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준 신연경 선수도 있겠지만, 제 선택은 "강"입니다.
■ Today's Worst Player : GS칼텍스 듀크 선수
현재 GS팀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까 팬들 사이에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다음 시즌에라도) 듀크 선수를 교체해야 마느냐 하는 문제로 말이죠. 사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때 충격(?)에 비하면 확실히 잘해주고 있는 듀크이긴 합니다.
현재 리그 득점 전체 3위(438점)에 공격성공률(43.11%), 오픈공격 성공률(44.22%) 1위를 달리고 있는 듀크입니다.
하지만 GS 경기를 쭉 보고있으면 중요할 때마다 나오는 범실이 너무 아쉽습니다. 오늘경기에서도 1세트 출발과 동시에 나온 표승주 선수의 멋진 디그를 마무리해주지 못한, 흥국의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어이없이 홈런(공격범실)을 날려버리는 듀크의 모습은 팬과 동료 선수들의 맥을 탁 풀어놓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현재까지의 기록과 경기 중간중간에 난해하게 올라오는 2단 연결을 해결해주는 경기력, 퍼포먼스는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승부처, 세트 막판 18~25점대로 접어들면서 보여주는 범실(오늘경기 총7 범실)은 너무 슬픕니다. 오늘 경기 Worst Player는 듀크입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오늘 승패로 순위가 더더욱 공고해진 여자배구입니다. 3위와 4위 사이의 승점차가 크긴 하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요즘 들어 계속하는 이야기이지만, 제가 응원하는 GS칼텍스는 한 경기 이겨도 져도 걱정이 계속입니다. 확실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데, 그럴만한 카드가 없습니다. 요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흥국생명처럼 선수들 자체적으로 힘을 좀 내줬으면 하는데, 오늘 경기도 무언가 붕 뜬 느낌이 강했습니다.
진짜 이소영 선수의 부상 복귀만을 기다려야 하나요? 포스트시즌 진출이 멀어져가는 시점에 꼭 이소영 선수를 조기투입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소영 선수의 복귀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할 지... 점점 더 상황이 어려워지는 GS칼텍스입니다.
반대로 흥국생명은 이재영 선수는 확실히 100% 컨디션이고, (크리스티나 선수가 조금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김해란-신연경 선수의 투지 넘치는 수비에 정시영 선수도 요즘 몸놀림이 좋아보입니다. 빠르고 힘이 넘칩니다.
신인 김채연 선수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닥공'의 이한비 선수도 매력있고요. 흥국생명 팬들은 요즘 흥국 경기 재미있게 보시겠습니다. 아직까지 봄배구의 기회는 남아있습니다. 파이팅입니다~!
■ Today's Photo
오늘 경기 많이 보였던 신연경 선수의 공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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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진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의 경기도 간단하게 살펴봅니다.
일단 삼성생명은 외국인선수 토마스 선수를 중심으로 달리는 농구가 다시 부활했습니다.
양팀의 속공득점이 22 대 3으로 확실한 차이를 보였고, 토마스 선수는 37점이나 기록하며 확실히 마음 먹고 온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KB 골밑으로 파고들고 들이대는 토마스 선수의 모습이 오늘 경기 수도 없이 나왔습니다.
반대로 KB스타즈는 트윈타워 단타스(23득점 8리바운드)와 박지수 선수(4득점 16리바운드)가 각각 공수에서 50%씩 부족했습니다.
내내 삼성생명에 끌려가는 흐름이었고, 3~4쿼터 커리의 3점슛 3방과 심성영 선수의 3점포 추가에도 확실한 리드를 잡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KB는 마법의 3쿼터 때 기어코 역전을 만들어냈지만, 삼성생명 선수들은 끈질겼고 투지 넘쳤고 그리고 삼성엔 토마스 선수가 있었습니다. 81 대 74 삼성생명의 승리입니다.
오늘 경기 결과에도 아직까지 2위와 3위의 승률차가 상당한, '2강 4약'의 올시즌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바로 다음경기가 우리은행과의 일전이네요(5일 우리은행-삼성생명, 7일 KB-우리은행). 이긴팀은 이긴 팀대로 진 팀은 진 팀대로 재정비해서 다음 경기도 선전을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