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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소설 작가인 JK롤링(45)과 드라마 작가 김수현(67).
웬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같지만 JK롤링의 심층 인터뷰를 보면서 김수현이 떠올랐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전세계적인 화제를 뿌린 JK롤링이 "오프라윈프리 쇼"에 등장한것을
우연히 케이블방송(재방송)을 통해 보았다.
오프라윈프리쇼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고 한다.
오프라윈프리는 美 CBS TV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었다.
JK롤링은 지난 10월 오프라윈프리를 자신의 고향인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아름답고 유서깊은 호텔로 초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올해 전세계 20여개국에서 잡지를 출판하는 영국의 NMC(the National Magazine company)편집인
투표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1위, 2004년 영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에서
10억달러 이상 세계최고부호 클럽에 가입되기도 했던 JK롤링.
그러나 그도 처음 작가로 데뷔했을때는 '낡은 타이프라이터와 상상력'만 있는 "밑바닥 인생"이었다고 말했다.
첫 남편과 이혼해 아이 하나 달린 싱글맘이었던 롤링은 당시 자신이
"주당 1만5천원도 못벌어 겨우 부랑자보다는 나은 최빈곤층"이었다고 표현했다.
또 후에 200개국에서 4억만부가 팔린 슈퍼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 첫 권은
무려 12개 출판사에서 거절 당했으며 13번째 출판사의 제의로 작가가 여성이 이라는 점을
드러내지 않기위해 이름을 살짝 바꾼뒤 출판했다고 말했다.
"언어의 마술사", "히트작 제조기"로 불리는 김수현도 역시 딸 하나를 둔 싱글맘으로 젊은시절
대본을 쓸곳이 마땅치않아 혹한의 겨울에 바닥이 냉골인 여인숙에서 딸아이를 업고
작품을 썼을만큼 힘겨운 생활을 했다고 한다.
생계를 위해 다녔던 여성잡지에서도 고생하긴 마찬가지였다.
문학적인 상상력은 어렸을때 부터 남달랐다.
롤링은 초등학생 시절 자신이 글쓰기에 자신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대학시절 해리포터라는 이름을 주인공으로 환타지 소설을 구상하기도 했다.
김수현은 청주여고 시절 국어교사가 작문숙제를 발표하라고 시키면 빈노트를 들고 일어나
마치 노트에 미리 써놓은것 처럼 즉석 에서 감동적인 작품을 발표했다는 일화가 있다.
작가로서의 성공은 언론에 보도된 그대로다.
롤링은 "돈을 벌면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할만큼 1조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재력을 쌓았다.
롤링이 "팬사인회를 하기 위해 출판사 "반스 앤 노블"의 초청으로 처음 미국에 갔을때는
서점앞 도로에서 4층 사인회장까지 끝없이 이어진 팬들때문에 2천명까지 사인을 해준뒤 중간에 포기했다"고
말할 만큼 해리포터시리즈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김수현은 국내 최고대우를 받는 극작가다.
최근에 끝난 "무자식 상팔자"에서는 회당 오천만원을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있다.
무엇보다 영향력이 막강하다. "엄마가 뿔났다"에서 엄마의 가출문제,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게이문제", '무자식 상팔자'에서 엘리트여성의 미혼모 문제등
드라마마다 사회적 이슈를 생산해왔다.
이 때문에 김수현이 트위터에 올린글까지 주요 일간지에 실리고 있으며
롤링은 오프라윈프리쇼에서 속편을 쓸수 있다는 말 한마디가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김수현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많은 작품이 영화화 됐으며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시리즈도
할리우드에서 제작돼 흥행보증수표가 됐다.
하지만 롤링이나 김수현은 대중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순수문학계에서는 홀대 받는점도 공통점이다.
최근 이시종 충북지사가 청주출신 김수현작가를 기리기 위해 "김수현문학관"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전에도 "드라마작가도 문학인이냐"며 반발한적이 있어 성사여부가 쉽지는 않을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것은 롤링이 해리포터 시리즈로 화수분같은 부(富)를 창출했지만
지금도 가난해질까봐 불안해 한다는 점이다.
롤링은 "재산은 잘관리하고 있지만 아주 가끔 경제적으로 힘든시기를 떠올리면
그때로 돌아가지 않을까 불안할때도 있다"고 말했다.
불치병으로 사망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털어놓았다. 하지만 아버지하고는 남남처럼 지낸다고 했다.
롤링은 "어머니가 내 성공을 보았으면 정말 좋아하셨을것"이라고 말했다.
롤링은 어머니의 처녀때 이름을 따 자선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롤링은 오프라가 "아버지와 화해할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노"라고 대답했다.
롤링은 "아버지는 내가 성공한뒤 헤어졌다"며 "아버지를 전혀 안보고 사는 것이 쉽지는 않은일이지만
그럴만 이유가 있다면 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롤링은 재혼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포르투갈 방송기자였던 첫 남편과 잦은 폭언과 폭력때문에 결혼 13개월만에 이혼한뒤
2001년 6년 연하의 마취과의사와 재혼한바 있다.
롤링은 "친구들에게 재혼상대로 직업이 있고 지적이며 착하고 자기분수를 아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친구들은 '예수'라면 모를까 그런 남자는 세상에 없다고 한결같이 말했지만 결국 좋은 남자를 만났다"고 말했다.
둘사이에는 1남1녀가 있다.
반면 딸을 출가시킨후 홀로 살고 있는 김수현은 드라마마다 사연이 많은 대가족을 등장시켜
시종 따뜻한 시선으로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오프라는 롤링이" 왜 토크쇼를 그만두느냐"고 묻자 마이클잭슨의 대형히트앨범 "스릴러"에 대한 얘기를 해주었다.
오프라는 "마이클잭슨은 스릴러가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둘지는 상상도 못했다.
청중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늘 스릴러의 성공에 대한 환상을 극복하지 못해 나중에 그렇게 불행해졌다"며
"오프라쇼에서 이젠 떠날때가 됐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내 방송국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는 롤링에게 "성공에 대한 환상에 집착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그저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네이버 블로그<박상준 인사이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