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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시각이면 우리의 스승님 "법륜"스님의
폐부를 후려 내는듯한 일반불자들을 위한 법문시간이 끝 날 시간입니다.
부산 시청 인근 불교회관에서 법회를 위해
스님은 가지산 온천에서 급히 부산으로 향하셨습니다.
오늘!
두북 봉사 시간 맞추지 못할까봐
한 번 눈 떼어 시각 확인하는 사이 1시간씩....
04시 48분을 확인하고 두북행(行)시작을 받아 들였습니다.
윤내경 보살님의 애마(승용차)가 약속 장소에 미끌어져 올 때
장전동 짝지와 하품을 동반하여 오늘의 "마음 씻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혹시 중간 휴게소에 잠시 쉬어
비어 있는 속을 달랠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묻기도 전에
동래법당 J.T.S 담당이신 안정자 보살님의 음식 배려가
하나 둘씩 좁은 차 안을 즐겁게 했습니다.
우리는
입만 가지고 왔지만
안정자 보살님은 우리들의 먹거리까지 꼼꼼이 준비하신듯 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윤내경 보살님의 운전 실력으로 잘 달린다 싶었는데
목적지로 가는 서 울산 인터체인지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우리는 뜻 하지 않게 울산의 공업탑까지 원정가는 헤프닝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설왕설래 끝에 다시 울산 인터체인지(옛날 언양)를 돌아 나오는데
약 15분여 전에는 아무일도 없던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끔찍한 화물차 3중 추돌 사고로 부산 방면은 올-스톱 상태였습니다.
운전석 앞 쪽이 화물칸으로 밀려 있는 차량에
중앙선을 타고 하늘을 향해 있는 차량과
길 위에 널부러진 박스와 쇠뭉치들이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예상될 만큼 큰 사고 였습니다.
두북 "법성행" 보살님 만나보고 싶었지만
오랫동안 시간(두북 봉사갈 여유(?))이 없어 못 만나다가
오늘 갑장(같은 나이에 같은 성씨)만난다는게 또 다른 설레임이기도 했습니다.
이미
준비되어 있는 관광버스 5대에는
두북 인근 마을의 많은 어르신들이 탑승해 있는 상황에
정토회 진행 책임자는 자원 봉사자들에게
지겨울 정도로 행사에 수반된 주의 사항을 다짐하고 있었습니다.
08시에 출발한 우리의 행렬은 석남사를 거쳐 첫 목적지인 표충사를 향해
오르막 고갯길을 여여로이 오르고 있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시며 현지에서 정토법당을 꾸려가시는 노재국 거사님과
경주성지순례 이 후 또 지우(知友)의 해후를 나누면서 오늘을 시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밀양 표충사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스님의 깔끔하고 해박한 불사(佛史)설명을 들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오늘의 맛(?)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보통의 경우 사찰을 가면 <대웅전>이라고 법당을 표시하는데
표충사는 <대광전>이라고 한 이유를 두북 어르신들에게 설명하시는 말씀이
자원봉사자들에게 한 개씩 나눠 준 수신기로 들려 왔습니다.
석가모니불만 모시면 대웅전이라고 하는데
표충사에는 <아미타불><석가모니불><약사여래불> 3인의 부처를 모시니
대웅전이라고 부르지 못하고 대광전이라 한다는 이유를
연필에 침을 발라 메모할 귀중한 말씀이었습니다.
표충사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문으로 향할 때
뒤에서 낯 익은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할머니 잃어 버린 지팡이 찾아왔습니다"
할머니는 잃어버린게 없다며 의아해 하시는데
잃어버린걸 찾아왔노라고 억지를 피우며 지팡이를 건네고 있었습니다.
사정을 간파해 해 보니 잃어버린걸 찾아 온게 아니라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안스러워 안정자 보살님이
매점에서 지팡이를 구입하여 할머님의 거동을 도우려 하고 있었습니다.
법당에서는 아무 말 없이 자기 맡은일 이외에는
묵묵히 자기수행만 하는 보살인줄 알았는데
작은(?) 것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행하는 보살님은
다름 아닌 보살의 본 모습이자 부처의 모습이었습니다.
표충사 법당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몇 몇 어르신들이 서로 뒤 바뀐 신발 때문에
법륜스님까지 나서서 수습해야 하는 엉뚱한 일이
우리 사람 살아가는 맛을 느끼게 해 주었고
표충사 주차장 한 켠 노점상에는 찐살, 산초, 잣, 버섯, 대추등 다소곳이 앉은 모습이
산사(山寺)를 찾은 우리의 눈에 정겨운 맛을 또 보태고 있었습니다,
산채 나물 비빔밥으로 200명되는 어르신들 입 맛을 간지르고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여 잔디밭에서 작은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동래법당에서는 생선회를 준비하고
다른 법당에서는 수육을 준비했다는데
막상 잔디밭에서 두껑을 열어 보니
준비한 음식도 그러려니와 밀양 풍물패 20여명에
한복 곱게 차려입은 4중창단의 구성진 민요가락이 흥을 돋구었습니다.
자원가들은 빈틈없이(?) 두북어르신들의 여흥의 흥취를 유지하기 위해
자기 맡은 소임을 톱니바퀴 잘 돌아가듯 소홀함없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더무실!
생선회 보고 그냥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혼자 껄떡거리면 독특한 거사 될까봐
노재국 거사님 꼬드겨서 공범을 만들어
나중에는 스님 시선에서 머얼리 떨어진 외진곳에서
한 잔의 쐐주와 함께 즐기기도 했습니다.
노재국 거사님과 둘이 작당했다가는 후환이 있을 수 있다 싶어
정토회 J.T.S 김경희 법우님과 해운대 심 현 거사님, 서울 김찬수 거사님도 함께 끌어 들였습니다.
흐흐....
죽어도 같이 죽지 나 혼자 죽지는 않는다라는 말씀입니다. *^^
어르신들의 덩실덩실 춤 추는 모습과 노래소리가
한 잔의 취기에 보태어져 여흥이 마무리가 되는듯 했습니다.
그 다음 순서로
우리 동래법당 불대생인 얌전이 신영인보살님의 무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그 실력은 알고 있는 터에 이런 행사에 쓰인다는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곁에 같이 구경하던 "법성행" 보살님이 나를 간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거사님도 한 가락 하겠는데 나가 보세요!"
한 잔 들이킨 쐐주의 힘이 발동했습니다.
"신 보살님! 보살님 노래 끝나면 나 좀 불러 주소!"
"나 안불러 주면 내일 부터 법당 안 갈라요!"
"불러 줄라요 안 불러 줄라요!?"
반 공갈 협박으로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무대 오르고 싶소!?"란 뻘쭘한 소리를 감수하며
무대에 오르기전 갑장 등 뒤에서 입을 풀고 있었습니다.
흐흐.....
누가 뭐라던 많은 군중 앞에서 한 가락 뽑는다는게 그리 쉬운 기회이겠습니까?
어르신들께 준비한 생선회가 인기여서
여기 저기 더 달라고 요청이 들어 왔습니다.
회를 더 나눠 드리면서
"어르신! 오늘은 법륜 스님보다 내가 더 이쁘지요!?"
"하모 하모 거사가 훨씬 이뿌다"
회 한 점 더 갖다드리는 더무실의 너스레에 화답하고 계셨습니다.
마이크를 건네 받자
"다음에 국회의원 가갈거니까 얼굴 잘 기억해 놓으라는 그 넘 아니가!?"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와의 극명한 대조적인 반응이었습니다.*^^
한 곡조..
거나하게 품어 댔습니다.*^^
무대에 이끌어 주신 신영인 보살님
부디 만수 무강하고 성불 하십시오..크크..
잔디밭의 여흥이 끝나고 스케쥴대로 가지산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온천탕안에서 몇몇 분의 어르신 때밀이 봉사하다가
어느 한 분의 어르신에게 다가 갔습니다.
"어르신! 등 좀 밀어 드릴께요!"
기꺼이 연륜이 깃든 등어리를 맡겨 주셨습니다.
"법륜"스님이 처남이라는 말씀에 때 수건은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야~~ 이거 매형분에게 잘 보이면 졸업 때 뭐 하나 걸려들지도 모른다는 잡식성 생각이
때 수건을 휘날리도록 춤 추게 했는지 모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흐흐...
법륜스님이 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명주천에 잘 다려진 법복이 아니고
더무실 등어리나 앞 모습 하고 하나 틀릴게 없는 그런 전라(全裸)의 모습이.....
크크..
"스님! 등 밀어 드릴께요!"
"아니...나는 등 안 미는데...."
하이구~~ 스님 등 안 밀면 등에 있는 이끼(?)는 언제까지 같이 살라요!? 할려다가 말을 바꾸었습니다.
"스님....!"
"김홍신 작가가 "대발해" 출간하여 우리 정신세계를 바꾸는 작업을 마치셨는데
저도 나중 500년 후에 우리 후손들이 우리 조상이 "법륜"스님하고 같이 목욕했던 관계라고..."
역사에 기술되는 영광을 달라며 주절대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활짝 웃으시며 등을 슬며시 허락했습니다.
이 거사는 만날 때 마다 태클 거는 악동(?)이니
달래서 빨리 보내자는 심사이신지도 모를일 이었습니다.
근데.....
우리가 얘기하는 "백옥(白玉)이라는 표현은
스님 피부 보기전에는
함부로 사용할 적절한 표현이 아니지 싶습니다.
크으...말랑말랑 보송보송한 피부느낌에
잔 부스러기 없는 곱고 매끄러운 표피는
동동구리무 장사했던 나를 기 죽이고 있었습니다.
지난 봄에 스님의 등만 보고 왔다니까
이번에는 스님의 앞도 보고 오라는
법당 보살님들의 전폭적인 응원(?)에 부합됐는지는 지금 말 못합나디.
그것은 나 만 고이 간직해야 할 귀중한 비밀입니다.*^^
.......
각 마을마다 기념 사진 찍는데
스님의 표정은 이미 많은 언론에 찍히기를 하시다 보니
유명한 탈렌트의 표정관리보다 월등하셨고
마냥 좋으신 듯 지팡이를 두개 사용하시면서
아래 윗니 틀니도 하지않은 오물거리는 입 으로 흥얼거리며 즐거워 하시는 할머니!
이름을 여쭤 보니
"나중에 나를 너거 절에 데려 갈라꼬 이름 묻나!" 하시던 두북 내와리의 권일덕 할머니!
부산 일반 불자들을 위한 저녁법회를 듣지 못할까봐
마무리하고 두북 출발할 때 부터 안절 부절 하며 조바심 내는
안정자 보살님과 윤내경 보살님의 강한 액세러터를 느끼며
우리 일행은
부산으로...삶으로...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 하루에 더무실은 신명을 내고 2007년 가을
두북 어르신 모시기에 일조하고 돌아 왔습니다.
"법륜"스님의 두북 어르신 공경하는 마음에
이웃 노인을 넘어 다음 만날때 까지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들의 공경이 보태어졌던 좋은 하루였습니다.
정토회 사무처장님 이하 실무진들 동래, 해운대, 대구, 울산, 마산 법당에서
봉사에 참여하셨던 도반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오늘 두북 어르신 소풍(?)에 참여하신 도반님들 정밀 수고하셨습니다.*^^
으히히히. 정말 재밌다. 나도 남자면 스님과 같이 목욕할텐데... 거사님 정말 재밌어요. 이런 글 올리면 퇴출 될지도 모르겠네요.
거사님 행복한 수고를 하셨군요 복 많이 지어시는 울 거사님 늘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