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정보도서관과 함께하는 병영독서문화 프로그램
권오준 생태동화작가가 들려준 '우리가 아는 새들, 우리가 모르는 새들'
새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둠벙마을 되지빠귀, 꼬마물떼새, 호랑지빠귀, 노랑할미새 등 수년 동안 전국을
돌며 직접 촬영한 20여 가지의 새가 동영상에서 날았다. 8개월간 자식처럼 키웠던 야생오리 삑삑이와의
이별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새는 왜 목욕을 자주할까요?” 등의 질문에 “저요, 저요” 손을 들고 앞
다투어 답을 했다. 정답에 근접한 답을 내면 포인트가 주어지고 최다 포인트 적립자에게는 시크면도기가
상품으로 수여됐다. 차점자에게는 초코파이를 선물했다.
11월 21일 오전 10시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에 위치한 광진정보도서관 영화음악감상실에서 열린
병영 문화 프로그램 꿈꾸는 인문학 강연 모습이다. 광진경찰서 소속 전, 의경 80여명은 권오준 생태작가가
들려주는 ‘우리가 아는 새들, 우리가 모르는 새들’ 이라는 주제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45C14D50AED17C03)
<광진정보도서관 영화음악감상실에서 열린 병영 문화프로그램에서 새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권오준생태동화작가>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이 주관했으며,
국방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후원했다. 광진정보도서관은 공공도서관과 함께하는 병영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광진경찰서와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 인문학 강의는 두번 째 순서로 자기 개발
여건 조성 및 자신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스스로의 삶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두고자 마련했다.
생태 동화작가로 잘 알려진 권오준 강사는
”새 이야기를 통해, 새들이 결코 우리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전하고자 합니다. 새들도 끊임없이
진화하여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뛰어난 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열악한 환경
에서 나라를 지키고 계신 여러분, 새들의 지혜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새, 나아가 모든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따져보면 우리가 보는 새는 까치, 참새가 고작이다. 새소리로는 까마귀나 여름 철새, 뻐꾸기 정도다.
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고,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새는 무려 40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새는 어디에 있는 걸까? 수많은 새들이 우리주변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보지 못한다.
지금부터 새들의 생활을 만나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469F4D50AED17D03)
<광진경찰서 소속 전 의경들은 새들은 결코 인간과 다르지 않다. 새, 나아가 모든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권씨의 말에 귀기울였다>
권 강사의 “새들은 하루에 10번 이상 목욕을 합니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질문에
“진드기가 묻어서, 천적을 예방하기 위해서, 수분이 적어서,”등 다양한 답이 나왔다. 가장 근접한 답은
고열 때문 이었다. 새의 온도는 40~41도로 펄펄 끓는다고 한다. 새 몸에 손을 대면 뜨거울 정도로.
새들은 고열을 식히기 위해 수시로 목욕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올해는 벌써 도착한 몽골, 러시아 철새가 작년에는 우리나라에 오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시베리아가 춥지 않아서, 우리나라가 추워서”등의 답이 나왔다. 권 강사가 내놓은 답은
“그 곳의 먹이가 풍부해서”였다. 철새들의 이동은 먹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려줬다.
되지빠귀의 자식 사랑은 남달랐다.
새끼들이 누운 똥을 내버려두면 그 냄새를 맡고 들고양이가 둥지를 덮칠 수 있다. 되지빠귀 부부는 새끼들이
똥을 싸면 바로 받아 삼켜서 둥지 밖으로 냄새가 퍼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암수가 동시에 새끼를 키우다
새끼가 둥지를 떠나면 암컷이 안 보인다.
그 이유를 유추해 보는 시간에는 “ 영양분을 보충하러, 산후 조리하러, 다른 수컷을 만나러 갔다”등의
의견이 나왔다. 권 씨가 유추한 답은 번식이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2CF84D50AED17D06)
<새가 하루에 10번 이상 목욕을 하는 이유는? "저요 저요" 앞다투어 손을 들자 지목하고 있는 장면>
![](https://t1.daumcdn.net/cfile/blog/1733B64D50AED17E05)
<최다 점수를 받아 시크 면도기를 받은 권예찬 의경(오른쪽) 은 새 이야기를 듣고 퀴즈로 풀어가는 방식은 적극
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지렁이를 물고 온 도요새가 그것을 물고 어디론가 간다.
그 이유는 “새끼에게 주려고, 안전하게 먹으려고, 아빠에게 주려고” 등의 답이 나왔다.
이유는 물에 씻어 먹으려고였다.
권 강사의 아파트 6층으로 날아든 삑삑이와의 인연은 애틋했다. 삑삑이를 키우는 과정도 눈길을 끌었다.
삑삑이와 엘리베이터를 타면 민원이 발생할까봐 계단을 이용했고, 권 씨가 외출해서 돌아오면 반기고,
잠을 자면 깨우는 등 정을 나누었다.
하지만 야생오리인 삑삑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돌려보내면 다시 찾아오고를 11번이나 반복했다.
오리에게는 내비게이션이 있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한동안 잘 찾아왔지만 집 나간 삑삑이는 현재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날마다 숲이나 물가에서 새 사진과 영상 다큐멘터리를 찍고, 그것을 바탕으로 생태동화를
찍고 있는 그는 내년 여름 찍찍이와의 사연을 담은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최다 포인트를 받아 시크면도기를 받은 권예찬 의경은 “새들의 지혜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적에게 당하지 않고 새끼를 보호하려는 새들의 모습을 보며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생생한 사진과 함께 퀴즈를 풀며 강의를 들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회용 면도기의 불편함을 알고 시크면도기를 준비해주시고, 초코파이도 준비해주신 점에 놀랐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러분의 군대선배로서 군에서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토익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해 잘 할 수 있는 한 가지 종목을 선택해서 꾸준히 연마하기를 바랍니다”라며
2시간 강의를 마쳤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023A7E4D50AED17F04)
<병영독서문화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 광진정보도서관 앞마당에도 가을이 깊숙히 와 있었다. 11월 28일에도 장병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연이 마련된다>
<취재:청춘예찬 최정애 어머니기자>
![](https://t1.daumcdn.net/cfile/cafe/1955ED4B50AD9A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