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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통신 제9호
<시창 13년 무진 11월분 불법연구회 익산본관 연구부> (1928.11월)
통신의 목차
1. 삼예회록
2. 인사동정
3. 지방정황地方情況
4. 본관의 근황
5. 도우정담道友情談
6. 감각편
7. 법설편
1. 삼예회록
11월 6일(월요) 양 12월 17일
본일本日은 본회 창립 제2회 내 제22의 예회요 병竝하야 무진 동기冬期 입선일이엿다. 오전은 모든 준비 미완됨이 만흠으로 오후 1시로 연개延開할새 정각이 되자 사부주께옵서 착석하시고 대중이 운취雲聚커날 송도성군이 출석원을 점명하니 남녀 합 52인이러라. 조회장의 간단한 식사式辭로 비롯하야 예행순서를 밝은 후에 사부주께옵서 법좌에 오르시와 선음법설仙音法說을 토하옵시니 요지난 「자행자지하든 못쓸 습관을 제멸除滅하고 닷이 신시대의 신인물이 되라」는 권려사勸勵辭이엿드라.
사부주 강좌降座하옵신 후 전음광군이 기립하야 재선在禪 규칙을 설명하얏고 송도성군의 「조불공사造佛工事 기공식의 소감」이란 의미의 축사가 잇섯스며 송만경씨난 「조불공사 기공연起工宴의 성수盛羞난 감로수 급及 법공양」이란 심심深甚한 축의祝意를 헌獻하고 동 4시에 폐식을 선언하다.
〈당일 입선원 씨명〉
남자부 = 김남천, 김광선, 이보국, 이동안, 박대완, 이준경, 이호춘, 성정철, 이춘기, 박노신, 송봉환, 권대호
여자부 = 박사시화, 전삼삼, 이동진화, 권동화, 박길선.
11월 16일 (목요) 양 12월 27일
본일은 본회 창립 제2회 제23의 모힘 즉 단회일이다. 오전 10시 정각이 되자 송도성이 출석원 검점檢點을 시試하니 남녀 합 40인이엿드라. 인하야 박대완씨의 정중한 개회사를 비롯하야 회를 진행하니 당일의 순서난 여좌如左.
△ 오전 10시부터
1. 출석원 점검
2. 심경독창心經讀唱
3. 단원 성적조사방법 설명
4. 단원 주의사항 설명
5. 본회 창립요론
△ 오후 2시부터
6. 단금수입
7. 의견심의
8. 단원성적조사
우右 순서에 의하야 김광선씨의 인도로 심경을 독창을 하고 뒤를 이어 전음광군이 등석하야 「단원성적조사방법」을 설명하고 송만경씨의 「단원주의사항」 설명과 송도성군의 본회 창립요론으로 오전의 회난 종료하얏다.
오후 2시에 속회하고 인人·농農 양연합단이 분석分席하야 단금團金을 수합하고 1개월간 수입상황을 보고하니 여좌如左.
△ 인재양성소 창립연합단 일금 35원, 누계 305.83
△ 농업부 창립연합단 일금 25원, 누계 188.95
△ 동부同部 재在 영광 자금 122원, 합계 310.95
회중會衆이 다시 합석하야 의견심의를 행할새 제출된 의견 급及 씨명氏名은 여좌如左.
△ 명년도 회무소의 경영인 양잠을 실행하기로 하면 용인傭人을 만히 사용할 터이라, 우리 단원은 본 사업을 창립하기 위하야 본관 부근 거주자로서 사택방실私宅房室이 잇난 단원은 각기 자택에서 양잠을 하고, 방실이 업난 단원은 직접 회무소에 드러와서 양잠에 조력하되 양잠하야 바든 수수료로난 전全히 단금으로 납입케 합시다.
우右 제출인 농업부 창립단원 이동진화
△ 사회 각 방면의 지식을 광탐廣探키 위하야 「청언록請言錄」이란 책자 한 개를 두고 유지인有志人 내방자로부터 그 소감되난 바를 접수하야 두면 개중에 조흔 의견도 만히 어들 수 잇다고 밋습니다.
우右 제출인 인재양성소 창립단원 송도성
△ 본회의 부채금이 9백여원에 달하얏슨즉 채금債金 반상返上할 방법을 연구하기 위하야 매월 단회에 차此에 관한 의견을 제출합시다.
우右 제출인 농업부 창립단원 송만경
△ 경제절약을 하기 위하야 본회 전무출신 실행단에 한하야는 의복 급及 도구를 가격으로 제한하고 지어염색至於染色까지라도 일률적으로 제정하면 조흘 줄 밋습니다.
우右 제출인 농업부 창립단원 이동안
우右 4안건에 대하야 동진화씨의 의견은 아즉 상원桑園의 관할처가 확정되지 안햇슴으로 조건부로 보류하야 두고 송도성, 송만경, 이동안 3씨氏의 의견은 만장일치 찬동으로 즉석 채용키를 가결하얏다. 다음에 송만경씨로부터 「양 연합단 사업 창립을 위하야 각자의 농작물 수확 중에서 다소불구하고 의연하자 함은 오등吾等의 근본 방침이며 각 단원도 기위旣爲 승인한 사事인 즉 제씨諸氏난 차약此約을 불망不忘하섯는지 동일同日 농업단으로부터 20원 납입한 외外난 아즉 본약本約 이행 단원이 업슴은 필시 금년 연형年形이 예년例年과 갓지 못한 반영인 듯 하오나, 발기한 초년부터 이행치 안이하면 규약이 해이할 염려가 잇지 안느냐」하야 간절한 경사警辭가 잇자 즉석원연자卽席願捐者가 여좌如左.
농업부 창립단원 씨명氏名 급及 물종物種
송만경 조粗 2두斗 권동화 고초苦椒 2두斗
김남천 조粗 2두斗 동진화 조粗 2두斗
문정규 조粗 1두斗 정석현 산도山稻 1두斗
정세월 조粗 2두斗 양하운 태太 1두斗
이강연화 고초苦椒 1두斗 노덕송옥 백미白米 1두斗
인재양성소 창립련합단원 씨명氏名 급及 물종物種
이청춘 조粗 一두斗(전일前日 탁언托言이 잇섯슴)
박원석 조粗 1두斗 이출진화 고초苦椒 1두斗
박사시화 백미白米 1두斗 공업단工業團 일동 조粗 4두斗
끗흐로 전회前會 보류건인 이춘풍씨의 「불은미 저축안」을 통과할새 마침 사부주께옵서 임석하섯다가 선일先日 경성에서 허가하신 이유를 상설詳說하심으로 대중이 긍복肯服하야 단지 시봉금으로만 지불하자는 본관 대중의 전일 주장을 취소하고 전全히 원안을 채용하기로 하얏스며 제출된 원안을 그대로 등서별부謄書別付하야 각처 회원으로부터 차此에 동의함을 구하야 더욱 장려키로 할새 본관 부근 회원으로서 시행하여 오든 이는 전삼삼, 문정규, 정세월, 3씨氏엿는데 본일本日 참가원은 여좌如左.
김남천, 박사시화, 이만선화, 이대교, 권동화, 조순환, 이강연화, 한종근, 이출진화, 정석현, 손학경, 박원석, 김만공월, 이일근, 양추수월, 박길선, 양하운, 이동진화
우右 불미저축에 가입한 제씨諸氏난 익일부터 시행하야 26일에난 저축미 또난 대금으로 지참하기로 약約하얏다. 차次에 각 단원의 성적을 조사하고 파석罷席하니, 시時난 5시 30분이엿드라.
석후夕後에난 대중이 합석하야 본일本日 이동안씨의 제안인 의복衣服 포류布類 급及 염색, 가격 제정표를 작성할새 우선 남자에 관한 의복 도구부터 실험한 후 여자에 관한 것까지 일률 제정키로 하다.
의복제정표 내용
남자 의복지부衣服之部
품명品名 절서節序 포질布質 색色 비고備考
[도표생략]
단, 기제旣製의 건件과 기증품에 대하여는 차한此限에 부재不在함.
11월 26일 (일요) 양 1월 6일
본일은 본회 창립 제2회내 제24의 예회이다. 오전 10시에 송도성군이 출석원 점명을 시試하니 남녀 합 37인 이엿드라. 인因하야 김광선씨의 사회로 예행순서를 밟은 후 연사가 등단 강도하니 연제 급及 연사演士난 여좌如左.
정신적 강자와 약자 / 송도성
영원의 생명 / 송봉환
정심正心을 못가지난 멧가지 원인 / 전음광
고락설苦樂說 / 권동화
우右 강도講道가 끗난 후 동 12시에 폐회하다.
(별록別錄)
의복제한론을 제창한 이동안씨의 절규
지난 16일 단회에 발표된 원문 소개
나는 각 신문계의 보도를 통하야 중국의 국민이 날로 각성의 도途에 취就하며 정치 상황이 점점 통일적 실력을 득得하야 감을 누누 탐문하고 건하健賀하기를 마지 안커니와, 개중에 가장 특색이라 할 것이며 우리의 사표에 적절한 것은 귀천과 상하를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행하난 검소질박의 풍風이엿습니다. 어느 사회, 어느 민족, 어느 가정이든지 창업의 시기에 잇어서는 반다시 그러한 것이 정례定例이지마는 중국 국민정부 수뇌자들의 이 점에 대한 각오난 실로 오랫동안 황원荒原에 잠자는 대사자가 혼몽을 깨트린 제일성이라고 밋습니다.
현 중국 국민정부 행정부원장이며 제2집단군 총사령의 요직을 겸한 풍옥상馮玉祥씨난 다년간 중국혁명을 위하야 동분서주 악전고투로 세월을 보내다가 금일에 이르러서난 북벌의 대업이 완성되고 자신의 입지가 튼튼하여 젓스니, 자기의 마음만 잇다면 어느 정도의 사치와 호화라도 능위지能爲之할만한 힘이 잇스며 누구라도 보난 자가 당연한 일이라고 인정할 바이어날 씨氏난 지금에도 오히려 하물자동차荷物自動車를 탑승한다 폐의파모弊衣破帽를 착着한다 유시有時 혹 자취생활을 한다 이와갓치 검소질박의 극치를 표현한다 함은 과연 경이할만한 찬하讚賀의 적的이라 하겟도다.
그르면 씨氏가 사치에 대한 취미를 몰라서 그러할가? 할 줄을 몰라서 그러할가? 안이다. 그난 중국국민의 사정을 잘 이해하며 창업자로서 그 맛당히 취할 바를 취하랴는 의배意胚이며 외래문물에 풍미 마취되난 국민성을 만회하랴는 대략大略일 것이다. 과연 풍씨馮氏난 창업자다운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이며 수만흔 생령을 위하야 만흔 공헌이 잇실 줄로 촉망된다. 그른대 우리는 지금 엇더한 입장에 처해 잇스며 엇더한 사업을 경영하난가? 우리의 입장을 스사로 둘너볼 때에 고단하고 약하고 가난하고 무식(과학지식을 이름)함을 깨닷겟다.
그야말로 풍씨에 비하면 백만 거부와 무촌토척지無寸土尺地한 빈인貧人의 현상이다. 그러나 경영하난 사업으로 말하면 우리가 풍씨에 비하야 기천배幾千倍 기만배幾萬倍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씨氏난 4만리 지방을 범계範界로 4억만 민중을 위한 정치적 사업이요 우리난 무한한 세계를 범위로 일체중생을 위한 도덕적 사업이 안임닛가? 이러한 목표를 압헤두고 분투정진하려 할 때에난 반다시 그 이상가난 위대한 정신을 가지지 안흐면 안이 될 줄로 밋습니다.
검소란 창업자의 본색입니다. 풍씨가 파모破帽를 쓴다면 우리난 조희 꼬깔이라도 사양치 안흘 것이며, 풍씨가 하물자동차를 탑승한다면 우리난 보행주의를 취하여야 될 것입니다. 더구나 현대난 해문海門이 개활開闊하고 교통이 지편至便하야 외국 물품의 수입이 갈사록 번영을 치致하고 사람의 몸에 부속된난 의복의 유類로도 각양각색으로 오인吾人의 안목을 현황眩黃게 함니다. 우리가 만일 거기에 조금만 착안할진대 별로 사치 낫타나난 것도 업스면서 가난한 낭탁囊?만 공핍空乏될 것은 태이太易한 일입니다.
그르나 일반적 경향을 살펴보면 늘어야 될 지식과 잇서야 할 재력은 업스면서 줄어야 될 사치풍과 업서야 할 호기심만 점점 증장되여 가난 현상이니 엇지 한심할 바 안임닛가? 본인은 생각하되 사치가 두 가지 종류로 난호어 잇다고 합니다. 1은 정신적 사치요, 1은 육체적 사치니 석가여래난 폐의걸식으로 일생을 지냇거니와 그 정신적 사치의 찬란한 광명은 오날날까지 사주세계四洲世界 일체생령의 안목을 부시게 합니다. 그르나 고금을 막론하고 육체적 사치로 유명한 사람이 된 증거난 업습니다.
우리가 지금에 근검질박하야 그의 결과로써 본회 창립의 위업을 완성한다면 우리의 아름다운 이름과 빗난 역사야말로 천추만대를 통하야 갈사록 더욱 찬연할 줄 밋슴니다. 그 중에도 우리의 실행단원은 곳 회會의 주인인 이상 그 체體난 곳 회會의 체體요 그 정신은 곳 회會의 운명이며 그 재산은 곳 회재會財임니다. 이 거대한 의무를 양견兩肩에 지고 전진하난 대에난 한 층 더 검박을 할 필요가 잇슴니다. 우리의 뒤를 이어올 사람도 만흐며 우리 각 회원하에도 출생될 제2세 회원이 작고 작고 늘어가난 이때에 그러치 안이하면 선도자다운 자격이 업다할 것이며, 점점 증장되난 사치의 폐해를 방지할 능력이 업서질 것이올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사치한다는 것은 안이요 전무출신실행단에 한하야난 의복을 제조할 때에 가장 염가의 것을 택하야 일률적으로 제정하며 염색까지라도 될 수 잇난 대로난 동색을 취하야 그 규칙에 탈선이 되지 안토록 합시다. 여자 의복에 대하야는 그 제방製方을 모로난 나로서난 알 수 업슴으로 여자의게 일임하려니와 여하간 세목을 정하여서 검소질박의 주의를 실행하난 것이 좃켓다고 생각함니다.
시창 13년(무진) 11월 16일 본회 교무부 어중御中
2. 인사동정
△ 이춘기씨 금동今冬 입선차入禪次 10월 1일 도관到館하다.
△ 김광선씨 영광 자택에 귀성 중이든 바 11월 3일 도관하다.
△ 노덕송옥씨 금동今冬 입선차 11월 4일 도관하다.
△ 사부주께옵서 11월 5일 본관으로 환가하옵시다.
△ 조송광(회장)씨 입선식入禪式 열참차列參次로 11월 5일 도관하얏다가 동 9일 귀택하다.
△ 최도화씨 (진안평의원) 입선식 참관차로 11월 5일 도관하얏다가 동 8일 귀진하다.
△ 이동진화씨(경성 평의원) 금동今冬 입선차 11월 5일 도관하다.
△ 최상옥씨 경북 김천으로부터 11월 8일 환관하야 선원에 입入하다.
△ 이만선화씨 금동今冬 입선차 11월 11일 도관하다.
△ 김기천씨(서무부장) 전주 임시예회에 출석키 위하야 20일 전주 왕반往返하다.
△ 사부주께옵서난 작昨 19일 경성 행차하옵서 방금 유가留駕 중이시다.
3. 지방정황
[영광] 금년 2월경에 영광지부 상무임원 이재철, 송벽조, 송규, 조갑종 제씨의 발기로 성립된 농업부 창립 목적의 농무단 작농 성적은 매우 양호하얏다. 남자 측에서난 답 8두락을 경영하고 20여인이 참가하얏으며, 여자 측에서는 전 6두락을 경영하고 20여인이 참가하였든 바 금추今秋 총수확고가 100여원에 달하얏다 한다. 상조조합 영광본부 서기 조갑종군은 각통脚痛으로 근 20여일을 신고辛苦 중인 바 따라서 집무도 여일치 못하다 하니 원민遠悶 원민遠悶.
[신흥영광분부新興靈光分部] 동군同郡 묘량면 신천리에 위치를 둔 본회 영광분부에서난 이호춘씨의 발기로 일처一處의 벌채伐採를 매득買得하고 해該 지방단원 총출동으로 열심 노력한 결과에 수익금이 22원에 달한 바 차此로써 농업부 창립에 연조捐助한다더라.
[진안] 최도화, 오혜중화, 송혜환, 오재중, 김덕선, 박중식 제씨의 발기로 진안지부 창립회를 조직하고 백방으로 활동 중인 바 불원간不遠間 삼강령 대도의 서광이 진안에도 조요照耀하리라드라.
[전주] 회원은 40여인이 되나, 공부의 훈련처가 업슴으로 차此를 유감으로 생각하야 박해원옥, 차보용화 외 제씨의 발론으로 임시회장을 해원옥씨의 사택에 정하고 매월 10일, 20일, 30일로 지방회원을 회집케 하야 예회를 보난 바 특히 20일만은 본부 임원이 출석하기로 되얏드라.
4. 본관의 근황
동冬 3월 선기禪期에난 만사를 사각謝却하고 삼강령의 대도로써 전문적 훈련하난 것이 우리의 생활이다. 창외窓外난 한풍寒風이 요란하고 백설白雪이 분비紛飛하거날 당내堂內에난 금옥 같은 도의론담道義論談이 용출湧出하도다. 그러면 이곳에 모인 청한도우淸閑道友난 그 누구누구인고
△ 남선원에난 김기천, 김광선, 이보국, 이동안, 박대완, 이준경, 이호춘, 성정철, 이춘기, 박노신, 송봉환, 권대호, 박원석 (29일 현재)
△ 부인선원에난 박사시화, 전삼삼, 이동진화, 권동화, 박길선, 조순환, 최상옥, 이만선화, 이출진화, 노덕송옥, 이대교, (29일 현재)
차중此中 이동안, 이호춘, 이동진화 제씨諸氏는 윤감輪感에 걸여서 여러날 신음하다가 겨우들 기상起床 중이더라.
5. 도우정담道友情談
날마닥 들니난 도우의 정담이야말로 원천의 생수와 같이 소사난다. 사람의 이목을 놀랠만한 말삼과 일생의 명감될 경구가 수를 헤아릴 수 업실만큼 만컨마는 기자의 단문졸필短文拙筆로 엇지 심의深意의 만일을 드러낼 바이랴. 그러나 생각나난대로 몇줄 써 보라는 뜻은 오로지 재원형제在遠兄弟의 울회鬱懷를 위로하난대 일조가 될가 함이외다.
<담談>
한 회우 삼산을 향하야 하난 말이엿다.
「아즉도 세상은 미신으로 꽉 쩌럿슴니다. 그래서 소위 민중을 훈련한다는 교회단체라 하난 것들도 운수를 기다리고 왕후王侯를 가상假想하난 자, 차재두량車載斗量이 되고 보니, 정법이 어듸가서 용납할 수가 잇서야지요. 또 보면 한가지 격분되난 일이 잇서서 참기 어렵습니다. 그와 가치 허무맹랑한 미신의 굴 속에난 모든 사람들이 물밀듯하면서 인도정의의 주종되난 삼강령의 기치하에난 손잡아 주난 동지가 적으오니, 그것은 무삼 연유인지 제의 우견에난 아마도 우리가 선교사업에 주력하지 안흔 소치인 듯 십허요. 사부주 허가만 계시오면 한번 궐기해서 만천하 동지를 광구廣求하겟는대 사부주께옵서난 항상 말삼이 「나 할일 하난 것이 남 가라치난 것이라」고만 하시고 쾌허快許하시지 안으시니 그도 또한 의문이여요」
삼산 답 「우리의 법이 정법이 안이라면 이어니와 사실 정법만 될진대 그네들은 우리를 위한 선교사이니 우리 스사로 나서서 선교할랴고 애쓰잘 것이 무어요. 그네들을 선교사라 하난 나의 말을 알기 어려울진대 한 비유를 드러 이르리다. 엿흔 물에서 수달이가 고기를 쪼치면 그 고기가 깁흔 못으로 들어갈 것은 정리定理요, 평원에서 저루가 새(작雀)를 습격하면 놀랜 새가 짓튼 숩으로 돌아오는 것은 사실이라, 못과 숩은 별로 구하지도 안햇건마는 물건을 용납할만한 기량器量을 가젓슴므로써 고기와 새를 어덧스며, 수달이와 저루난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하야 그 애를 썻건마는 결국 못과 숩을 위한 모리꾼에 불과한 것입니다. 현금 세상에 모든 교법이 유행하야 허위미신으로써 민중의 정신을 요혹妖惑케 하난 자 만흐니, 엇지 생각하면 그것이 정법에 대한 큰 장해가 될 듯 하지마는 결코 그런 것이 안이요, 그네들이 도로혀 모든 사람을 정법의 대해로 모리하난 일꾼이 될 것이니 우리난 맛땅히 스사로 살피기를 내가 깁흔 못이 되지 못하얏난가? 짓흔 숩이 되지 못하얏난가? 정법의 대해를 이루지 못하얏난가? 항상 대조해 볼 다름이요 인권人權을 어드랴는대 넘우 과히 급속한 마음을 둘 것이 업다고 생각하오」
(차호계속次號繼續)
6. 감각 1편 <김기천씨 담談>
「화첩유경실花疊猶輕實 어다이실중語多易失中」
꼿이 넘우 황홀하면 열매가 오히려 개비얍고 말이 너무 번거하면 중을 잡기가 어렵다는 이 한 글귀난 금년 봄에 홍도화를 보다가 어든 나의 감각임이다. 따뜻한 봄바람이 부러온 옛 뒤원에난 백화가 쟁발爭發하난 그 가온대 가장 사람의 눈에 떼이난 것이 이상에 말한 홍도화이엇슴니다. 뱃꼿, 살구꼿, 감꼿, 기외其外 어느 꼿을 물론하고 홍도화를 비교할 자 업섯슴니다. 나는 한참동안 홍도화에 애착심을 가지고 잘 구경하다가 홀연히 그 결실될 것을 한번 생각하야 보앗슴니다. 꼿이 그와같이 황홀한이만큼 열매도 크고 아름다울 것인가?
안이 그러치 안타. 홍도화의 열매로 말하면 참 복사의 씨(도인桃仁) 보다도 더 작으며 맛업난 것이다. 그것을 미루어 볼진대 홍도화 뿐만 안이라 무슨 꼿이나 넘우 그렇게 첩첩하고 황홀한 것은 다 열매가 시원치 못하고나 할 때에 나는 심각하게 늣긴 바가 한가지 잇섯습니다. 그 늣긴 바는 다름아니라 사람의 말이나 글이나 다 그와 갓흔 것인 줄 아랏슴니다. 넘우 번삭繁數하면 매우 자상할 것 갓지마는 그 자상이 도로혀 불상不詳되난 수가 잇스니, 만약 번삭繁數하면 하난 자의 자체에서도 흔히 종宗을 일키가 쉽고 듯난 사람의 처지에 잇서서도 요령을 엇기 어렵나니, 그런 고로 달마대사난 「불립문자不立文字 불의언어不義言語 직지심불直指心佛 견성성도見性成道」문자에 끌니지도 말고 언어에 팔니지도 말고 곳 마음부처를 아라서 견성과 성도成道를 하라 하섯고, 중국의 상고시대에난 글이 요전堯典, 순전舜典의 간단한 권수券數로만 잇섯스되 다 그 당대에난 성류聖類 현중賢衆이 우후雨後의 죽순竹筍처럼 연連해 계승하얏다.
그러나 한, 당, 송 이후로 문사文辭가 번잡한 세상에난 도로혀 성적聖跡의 나타남이 드무지 안엇난가? 이것을 볼진대 마음의 공부가 반다시 갓가운 데 잇난 것이요 먼 데에 잇지 안이하며, 간이한 데 잇난 것이요 어렵고 복잡한 데에 잇지 안이한지라, 우리 사부주게옵서 우리를 교도敎導하시난 삼강령 팔조목의 빠른 법과 취지 경전의 명료하신 문구가 몃 장의 종이를 허비치 안코 다 갓초재 안엇난닛가. 삼강령 팔조목과 취지 경전의 멧장 안되난 보감은 참으로 천추만대를 통하여 만흔 부처와 성현을 조성할 원료인 줄 아랏나니다.
<도성 기>
7. 법설 1편
<화제話題> 철 모르난 사람들
송도성 수필受筆
어느 해 겨울에 선생주께옵서 전주에 이르시니, 제자 몃 사람이 와서 뵈옵거날 선생주께옵서 그 사람들의게 대하시와 이러한 말삼을 하시다. 「내가 이번에 오다가 중로中路에서 여러 가지 우스운 일을 만히 보앗다. 일즉은 아참에 어느 곳을 지내노라니, 날이 임의 밝아서 일체 만물이 다 기동하야 사방에서 야단하되, 엇더한 사람은 날이 밝은 줄을 모르고 제의 처자로 더부러 금침 속에서 깁히 잠자고 잇스며, 또 한편에난 설한풍 어름 속에서 씨나락(종조種租)을 파종하고 잇난 자도 잇스며, 또 엇더한 사람은 하절夏節의 의복을 입고 치움을 견듸지 못하야 떨고 섯난 자도 잇섯다. 나난 그 거동을 보고 일편으로 우습기도 하얏스며, 일편으로난 가련하기도 생각하얏노라. 그대들은 그런 사람을 보면 성한 사람이라 하겟난가? 미친 사람이라 하겟난가?」
한 제자 답하야 엿자오대,「밋친 사람이라 하겟슴니다.」하고, 다시 고왈告曰「어느 때가 되면 백주에 잠자든 사람이 그 잠을 깨서 세상에 출두하며, 빙설 속에서 파종하난 사람과 동절에 하복 입은 절후 모르난 자들이 절후를 <이하 원문 결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