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檀紀)와 함오(咸吳) !

[오대댁손자]

개천절(開天節)이 일주일 뒤로 다가왔다.

5.16 전에는 단기(檀紀)와 서기(西紀)를 같이 쓰되
공식문서에서는 오히려 단기(檀紀)를 앞에 썼다.

따라서 1961년 5.16 전에 초등학교 다녔으면  서기(西紀)에

2,333 년 더 하여 단기(檀紀)를 만드는 환산법을 기억하리라.

BC 2333 년이 바로 단기 1년 (檀紀一年) 이다.

단기(檀紀)1년은 어떻게 정(定)했을까 ?

글을 읽어 나가면 알겠지만 이 계산의 근거는 신화(神話) 다.

신화란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 (Impossible Tale )’ 로

그 해석을 통하여 역사 연구에 원용할 수는 있지만,

이야기 그대로가 사실(事實) 또는 사실(史實) 일 수는 없다.

허구(虛構)를 근거로 뭘 계산하는 것이 우습지만,

제법 오래 된 나라의 건국에 얽힌 이야기는 다 신화로

정확한 연대계산은 불가능한 것이고 경위야 어떻든

어느 나라나 한 번 정하면 그런 양 알고 기념하는 것이다.

신무(神武)가 신화상 인물이라는 것은 일본사람 스스로가 인정하고,

따지고 들면 서기(西紀)도 그렇게 확실한 것은 아니니,

예수님 탄생이 실은 BC 4년 이라는 설이 제법 근거 있다.

그러나 설혹 그 설이 맞다고 하더라도 지금 와서 서력(西曆)

연대를 모조리 4년씩 옮길 수는 없다.

이제 단기(檀紀)1년을 정한 과정을 알아 본다.

가. 단군(檀君) 이 나라를 세운 해 ;

즉 ‘도평양성 시칭조선 (都平壤城 始稱朝鮮) ‘ 한 해가

단기일년 (檀紀一年) 이다.

환웅(桓雄)이 삼천을 거느리고(率徒三千) 태백산 신단수에 내려 온 해나

(降於太白山頂 神壇樹), 단군이 태어난-웅녀가 단군을 낳은(孕生子) 해가

아니다. 여기까지는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

나. 단군 할아버지는 과연 언제 개국하셨을까 ?

여기서부터 기록에 따라 달라 헷갈리는 데..

나열해 보면 ;

제1 :  여고동시(與高同時) 설(說)

高 란 중국 요(堯) 임금이고, 그 즉위와 같은 해란 뜻.

삼국유사(三國遺事) 중 위서(魏書) 인용 부분이다.

제2 : 당고즉위 오십년 (唐高卽位五十年) 설(說)

요(堯) 임금의 성(姓)이 도당(陶唐) 씨(氏)니 당고 역시 요임금 이고,

삼국유사(三國遺事) 중 고기(古記) 인용 부분이다.

즉 유사에는 두 가지 설을 실어 놓았다.ㅣ

제3 : 당고즉위 이십오년 (唐高卽位二十五年) 설(說)

요(堯) 임금 즉위 25년 되던 해. 출처는 동국통감(東國通鑑)이다.

긴 이야기 할 것 없이 이중 제 3설-당고즉위 이십오년 (唐高卽位二十五年)

설(說)을 취하여 단기원년이 BC 2333 년이 된 것이다.

왜 제 3설이냐 ?

별 이유는 없고…. 또는 알 수도 없고…

해방 후 일제시대부터 대종교계통에서 해 온대로 정해 버렸다.

아래는 단군이야기가 실린 삼국유사 (三國遺事) 기이제일(紀異第一)편이다.

위 설명대로 같은 책(冊) 같은 이야기 안에서, 처음은 위서(魏書)

나중은 고기(古記)를 인용하는 데 두 가지 내용이 서로 다르다.

위서(魏書) 인용부분에서는 여고동시(與高同時) 로 나오지만,

고기(古記) 인용부분에 가서는(페이지가 달라 붙이지 않음)

요임금 즉위 50년 경인에 평양성에 도읍하고 비로소 ‘조선’이라 불렀다.

(以唐高卽位五十年庚寅 都平壤城 始稱朝鮮)

그래 놓고 일연 대사는 당고원년이 무진(戊辰)이면 50년이 정사(丁巳) 지,

어떻게 경인(庚寅)이냐? 이거 믿어도 되는 거야? 며 투덜대고 있다.

(唐高卽位元年戊辰則 五十年丁巳 非庚寅야 疑其未實)

삼국유사(三國遺事)뿐 아니라 단군이야기를 전하는 제왕운기(帝王韻記)

응제시(應製詩), 동국통감(東國通鑑) 등의 세부 사항이 조금씩 다르다.

*** 삼국유사는 다 아는 대로 일연대사 가, 제왕운기 는 이승휴 (李承休) 가

1287 년, 응제시 는 조선초기 권근이 1396 년 지었고 동국통감은 조선

성종 15년 1484 년에 편찬 되었다.

그러면 삼국유사가 제일 오래 되었는가 ?

꼭 그렇지도 않으니 일연대사가 쓰기야 일찍 썼겠지만 지금 전하는

삼국유사는 조선 초기본이니 집필 후 출판 시 까지 일정부분 달라진 것이

있지 않을까 ?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

왜  여러가지로 전(傳)해 오는가 ?

신화(神話) 라는 것이 원래 그렇다.

신화는 문자가 없던 시절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 오는 것이니

그 채집(採集) 한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정상이다.

신화내용이 한가지로  통일되었다면 도리어 진위(眞僞)가 의심스러우니,

표준을 만들어 반포하기 전에는 신화에서 단일본이란 있을 수 없다.

요(堯) 임금 은 언제 즉위했나 ?

북송(北宋) 시대 '유서' 란 이가 뭘 어떻게 계산했는지 ?

자치통감외전 (資治通鑑外傳) 이란 책에서 요(堯) 원년 (元年)을

무진(戊辰) 년 이라고 주장한 이래 요 임금 즉위 무진 (戊辰) 년을

BC 2,333 년으로 계산하고 있다.

그 해를 어떻게 계산했느냐고 ?

그런 것은 따지는 것이 아니다.

요 임금 포함 삼황오제(三皇五帝) 이야기 전체가 신화이니,

달리 계산해도 어차피 말이 되지 않으니 누가 힘들여 해 놓았으면

그대로 따르는 것이 편하지 않겠는가 ?

중국 뿐 아니라 서양 중세에서도 하나님이 천지창조 한 해를

정확하게 (?) 밝히려 든 신부(神父)들이 여럿 있었다.

이 우주의 역사를 불과 수 천년으로 턱 없이 짧게 계산했지만

당고즉위(唐高卽位) 원년(元年) 이 BC2333 년 인데

어떻게 그 25년 도 BC 2333년 인가 ?

당고즉위(唐高卽位) 원년(元年)이 BC2333 년 이면 그 25년은  BC 2308 년이지

어떻게 같은 BC 2333 년이 되나 ?

신화는 일반논리학 뿐 아니라 물리, 심지어 수학의 법칙을 무시해도

상관이 없으니 달력 쯤이야 문제가 되지 않으나 이건 그런 것이 아니다.

동국통감에서는 당고 즉 요 즉위를 갑진년 (그러니까 BC2358 년)으로

잡고 단군 개국을 그 25 년 무진(戊辰)으로 보았다.

왜 개천절 (開天節) 이 10월 3일 인가 ?

역시 별 근거는 없고, 대종교에서 음력으로 10월 3일로 지내던 것을

해방 후 그대로  좇았다. BC 2333년 음력 10월 3일을 양력으로 환산하려니

개국이  사실 그 해인지도 미심쩍으니 큰 의미는 없다고 보고

음력 날짜를 그대로 양력으로 하여 10월 3일로 한 것이다.

단군의 단 자 !

기록에 따라 한자가 다른데, 주로 많은 것이 다음 두 가지로

흙토가 들어 간 壇 이거나, 나무 목이 들어 간 檀 이다.

오늘 날 나무 목변의 檀 으로 대충 통일되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화두(話頭) 하나 던져 본다.

단군(檀君)  할아버지는 민족의 시조요

우리 민족(民族)은 모두 단군(檀君)의 자손이다 !

그래서 ?

우리 함오(咸吳)는 상계(上系)의 소개를 중국에서 온 것으로 하고 있다.

아무리 족보라도 저 아득한 옛날 이야기는 신화(神話)의 영역으로

사실(史實)관계로 따질 일이 아니다.

소위 시조 오첨설 또는 삼군설(三君說) 등등에 대한 변정론(辨正論)은

무인보(戊寅譜) 세덕편(世德編)에 오주환 전(前) 대종회 회장님이

아주 잘 해 놓으셨다. 그러나 제법 분량이 되고 학술논문 같이

어렵게 느끼는 지 건성으로 읽는 것 같다.

전(前) 회장님이 힘들여 해 놓으셨으니 내 미력하나마 부연설명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 싶어 조만간 원문 scan 과 함께 요점 정리해 보려 한다.

조상이 외국에서 왔다는 이야기는 우리 함오(咸吳)뿐 아니라

다른 여러 성씨(姓氏) 족보에도 전하고 있으나 대개 그 진위(眞僞)는

의심스럽고 역시 사실(史實)이라기 보다는 신화(神話) 다.

그러나 각 개별 족보의 기록은 의심스럽더라도 과거에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유이민(流移民)의 물결이 여러 차례 그것도 상당한 규모로

있은 것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 우리나라 사람 중 상당수는

그 선조가 족보의 기록된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중국이나 다른 외국에서

왔을 가능성은 틀림없이 존재한다.

선조가 진짜로 중국에서 왔다면 나는 단군(檀君)의 자손(子孫)이 아니다.

될 수가 없지 않은가 ? 그럼 난 ‘우리 민족’ 아니 ‘그들의 민족’ 이 아닌가?

우리 함오(咸吳) 뿐 아니라 다른 집안을 보자.

허황옥은 (수로왕의 비(妃) 인도에서 오고, 석탈해도 어디 선가 왔다.

김이박최(金李朴崔) 가 우리나라 고유 성씨(姓氏) 라고 ?

경주 김씨 시조가 실은 흉노의 후손 김일제 라는 썰도 돌아 다닌다.

(나는 허무맹랑한 소리로 여기지만 ^^)

또 박혁거세는 ?

그 설화의 배경을 외부에서 온 세력이 (그것이 철기문화 던 기마민족

이던 간에) 토착인과 융합 또는 압도하는 과정으로 해석하지 않나 ?

아니 단군이 시칭조선 (始稱朝鮮) 할 때 백성이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올 때 데려 온 삼천 명 (雄率徒三千) 뿐이었을까 ?

유이민 천손족(天孫族)과 토착민 곰토템인들의 결합으로 보통 보지 않나?

그 토착민은 단군의 자손이 될 수가 없는 것 아닌가 ?

고려 태조 왕건의 조상 설화를 보면 작제건이 왕융을 낳고 다시 왕융이

왕건을 낳았는데, 작제건이 실은 당 숙종의 아들이라고 한다.

당 황실의 성은 이(李)씨 인데 왕건은 왜 왕씨?

물론 설화지만 설화 상으로는 고려가 이민족이 세운 나라인가 ?

조선 태조의 집안 내력은 고조(高祖) 이안사(安社-穆祖 로 추존) 때

고려에서 여진 땅으로 옮겨갔다. 그 후손 익조(翼祖) 행리 (行里),

도조(度祖) 춘(椿), 환조(桓祖) 자춘(子春)이 모두 원나라 벼슬을 하다가,

환조(桓祖)와 태조(太祖) 때 요즈음 표현으로 고려로 역이민 들어 와

드디어 나라를 세웠다. 인터넷에 보니 이걸 가지고 조선은 실은

몽고가 남긴 장수가 세운 나라라고 주장하는 놈이 있다.

다행히 조선 태조 집안은 혈통상 (ethnically) 고려인 이었지만

만일 아니라고 가정하면 …. 조선 태조가 여진인이라면,

조선 왕조는 외래정목왕조인가 ?

가정이 지나치다고 ?

요즈음 청나라나 금나라의 역사를 우리 역사에 편입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이 부쩍 느는 데, 그런 사람들은 이런 질문에

대답할 준비를 해야만 한다.

그런 것은 다 아득한 옛날 이야기라고 ?

그럼 우리 민족이 되는 시점은 과연 언제란 말인가 ?

몇 천년 전에 건너 왔으면 우리 민족이고, 몇 백년 전

아니 몇 십년 전은 안 되나 ?

‘외국 전래설’ 의 대부분이 별 근거 없더라도 분명한 집안도 있다.

예컨대 고려 중기에 표류해 온 월남 왕자를 조상으로 둔 화산 이씨 !

이 화산 이씨는 같은 민족이 될 수 없나 ?

옛날 이야기 할 것 없이 최근 부쩍 느는 베트남 신부가 애를 낳으면 ?

부계(父系)를 좇는다고 ? 그럼 신랑쪽이 방글라데시면 ?

아니 베트남이나 필리핀 신부(新婦) 또는 방글라 신랑 자체는

우리 민족이 결코 될 수 없나 ?

가볍게 단기(檀紀)에 얽힌 이야기 몇 마디 하려다가

이야기에 발이 달렸는지 그만  이상하게 흘러 갔다.

나의 캐릭터 탓인가 ?

더 이상은.. 아니 이미 골치 아플 테니 이쯤 하고..

각자 나름대로 생각 하기를.

혹시 더 궁금하면 속편(續編)을 쓸 수도 ! ^^

[오재천]

수고 하셨구요 하여튼 많이 배워 너무 행복합니다 .

[오박사]

할일많아..잠깐보니...역시. 대단합니다.. 언젠간....함양오씨 의 뿌리연구에.. 도전 아니할수 없게네요!!.. 같이갑시다...언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