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제제 자가제조…15.7Bx 과실생산
 ▲ 20여가지의 천연원료를 이용한 친환경 액비제조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박기왈 사장
사과 주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예산지역에 최근 배 수출이 활기를 띠는 등 배를 재배하는 농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역 내 사과산업에 가려져 그 빛을 발하지 못했던 예산배가 최근들어 해외는 물론 국내 소비시장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반응은 지난 2002년 결성된 예산군농업기술센터 작목별연구모임인 ‘예산군친환경배연구회(회장 서상원)’의 활동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들 친환경배연구회 회원들은 한·칠레, 한·미FTA 등 본격화되고 있는 시장 개방속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집단화된 생산 및 유통활동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결성됐다. 현재 55개 농가(55㏊, 1,500톤)로 구성된 이 연구회는 매년 예산군작목별연구회 시상시 최우수, 또는 우수 등을 차지하는 등 예산지역을 대표하는 작목별 연구 모임으로 우뚝 서고 있는 것이다. 55농가 전 회원이 9개 읍면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이 연구회는 회원 모두가 저농약 위주의 친환경농업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중 35개 농가는 친환경저농약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위해 농업기술센터 시범사업으로 연구회 공동 액비제조기를 활용, 액비를 공동으로 제조해 사용하고 있으며, 친환경농자재 등 각종 자재를 공동구입 활용하고 있다. 특히 금년도에는 친환경적 병해충 방제를 위해 조피제거기를 이용, 월동 병해충 방제에 노력하는 등 친환경 예산배 생산을 위해 회원농가들이 농자재 구입에서부터 일괄적 병해충 방제 프로그램 활용, 생산물에 대한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가능한한 공동 방식으로 추진해 나감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월 2~3회 월례회의를 거쳐 기술정보를 교환하고, GAP 교육, 컴퓨터 야간교육, 싸이버농업경영자 과정 교육, 특성화 농업경영자 과정 교육에 참여하는 등 예산군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하고 있는 각종 교육을 이수하고 있으며, 교육은 주로 농가 사례발표를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농가간 정보 교류는 물론 농가 스스로 품질을 높이려는 경쟁심리의 발동을 통해 품질 고급화가 더욱 빨리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단합된 활동과 체계화 된 교육을 통해 연구회 소속 농가들은 3년 사이 당도가 적게는 0.7브릭스에서 많게는 2브릭스까지 올랐으며, 대부분의 농가가 14.5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들이 짧은 기간내 이같은 품질 향상을 가져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품질화 만이 살길이라는 농가 스스로들의 노력도 주효했지만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부분이 있었다. 다름아닌 친환경배연구회의 친환경기술부장을 맡고 있는 박기왈씨의 친환경자재에 대한 연구가 큰 힘이 됐던 것이다. 2천5백평 규모의 배농사를 짓고 있는 박기왈사장은 향후 국내 과수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행농법에서 탈피, 저농약 위주의 친환경농업 위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6~7년전부터 자연농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 관련 각종 교육을 받는 등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배에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제제를 생산, 회원농가들에게 보급함과 동시에 기술교육까지 병행해 지원하는 등 연구회 발전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옴으로써 농가들의 품질 고급화을 더욱 앞당겼다는 것이 회원들의 반응이다. 박기왈사장이 회원농가에 보급하고 있는 제제는 모두 자연에서 체취한 20여가지의 천연원료를 이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살균, 살충, 영양, 착색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지로 박사장 농장의 배는 지난해 평균 당도가 15.7브릭스에 달할 정도로 고당도의 균일한 배 생산이 가능했다고 한다. 이렇듯 연구회 농가들이 생산한 배가 고품질로 인정 되면서 내수는 물론 해외에서 까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이미 금년도에는 논산농산물수출물류센터를 통해 대만으로 원황 20톤을 수출했고, 이달 하순경 신고배 30톤을 추가 수출할 예정에 있는 등 예산사과에 가려져 존재가치마져 인정되지 않았던 예산배의 우수성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예산배의 우수성 인증을 위해 우수농산물 인증기관인 (주)논산농산물수출물류센터에 인증신청서를 제출해 놓고 있으며, 농산물생산이력제도 등록신청을 마친 상태다. 더욱이 앞으로 예산능금농협과 협의, APC사업에 적극 동참, 이를 통해 더욱 체계화된 유통을 이루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예산시의 협조를 구해 과거에 사용하던 브랜드 ‘의좋은 형제’를 연구회 브랜드로 상표등록할 계획에 있는 등 예산지역이 능금 주산지가 아닌 배 주산지로 변모될 수 있도록 한다는 당찬 의지들을 표명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에 우수한 당도를 갖춘 예산배가 수출까지 한다니 정말 자랑스럽다. 앞으로 조선,철강과 같은 산업처럼 농업도 세계의 경쟁력을 갖추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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