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3년 10월 26일(넷째주 토요일) 날씨:맑음
산행지:경북 상주시 속리산 국립공원 묘봉(해발 874M), 상학봉(해발 862M)
산행코스:묘봉 두부마을~운흥리 마을 회관~산행 안내판~토끼봉 갈림길~사지 매기재~토끼봉
~통천문~가평 이씨 묘~비로봉~석문~상학봉~암릉 표지석~나무데크~묘봉
~북가치 갈림길~두부마을 갈림길~미타사 입구~포장길~운흥2리 표지석~신흥 휴게소(슈퍼)
산행시간:4시간 30분(중식시간 포함)
속리산 묘봉은....
속리산 주봉에서 제법 떨어진 묘봉(874m)과 토끼봉. 국립공원 서북릉의 한 구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코스는 속리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손때가 덜 탄 자연 그대로의 풋풋한 모습이
싱그럽고 큰바위와 노송의 멋진 조화도 곳곳에서 진풍경을 연출한다. 암릉구간이 많아 다소
위험한 게 흠이다. 하지만 곳곳에 우회로가 확보돼 있고 로프가 설치돼 있어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별다른 위험이 없다. 다만 몇년전부터 '충북알프스'란 이름으로 점차 알려지기
시작해 휴일에는 제법 붐빈다. 산행은 상주시 화북면 운흥 2리를 출발점으로 산에 올라
운흥 1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형 코스다. 기점과 종점사이의 거리는 1·5㎞ 정도다.
경로는 용화정류소~미타사 주차장~절골 지능선~북가치~묘봉~상학봉~이씨묘~토끼봉
~마당바위~사지매기재~서부상회 순이다. 순수 산행시간이 4시간20분쯤 걸리는 이 코스는
산행자의 사정에 따라 역순으로 올라도 무방하다. 보은군에서 이정표를 잘 만들어 놓아 찾아
가기가 한결 수월하다. 운흥2리 용화초등학교 내리면 산행 들머리는 도로 건너 마을 안쪽
용화정류소쪽으로 열려있다. 마을을 지나 미타사로 올라가는 그 길을 따라 25분쯤 올라가면
미타사 앞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다시 절길을 따라 20m쯤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물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면 합수머리를 만난다. 통상의 경우
지능선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위치한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지만 비가 오는 날이나 그외 사정이
있을 때는 지능선으로 해서 북가치로 올라갈 수 있다. 길은 양쪽 다 반듯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이어갈 수 있다. 계곡으로 올라가면 북가치까지 40분 소요, 능선으로 올라가면 1시간쯤 소요된다.
주능선에 닿으면 북가치에서 묘봉(874m)까지는 부드러운 흙길이다. 이 흙길을 밟고 올라서면
하늘이 열리면서 커다란 마당바위가 나온다. 바로 묘봉이다. 서북 능선의 주봉답게 주변 조망은
압권이다. 맑은 날이면 속리산 북쪽 끝자락인 군자산 막장봉과 월악산까지,남쪽으론 구병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물론 용틀임하는 속리 주능의 모습도 황홀경으로 다가온다.
묘봉을 내려오면 토끼봉 분기점인 765m봉까지는 암릉이다. 수십m 높이의 직벽을 오르기도
하고 지리산의 통천문 같은 석문과 한 사람 겨우 빠져 나갈 수 있는 개구멍도 통과하기도 한다.
때로는 이 세가지를 한꺼번에 이어나가기도 한다. 곳곳에 로프가 설치돼 있어 큰 어려움은
없지만 하도 오르락내리락 하는 바람에 체력이 약한 사람은 꽤 힘이 부친다. 하지만 날등
곳곳에 벼랑으로 솟아있는 암봉에 올라 까마득한 바닥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짜릿한 전율
그 자체다. 대단히 위험한 일부 암봉은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상학봉(862m)과 일명 개구멍을 거쳐 765m봉 앞 안부에 닿으면 가평이씨 무덤을 만난다.
토끼봉은 이 무덤에서 1분쯤 더 걸어가 오른쪽 갈래길로 열려있다. 활목고개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여기서 헤어진다. 갈래길을 따라 북쪽 방향으로 15분쯤 가면 하늘로 치솟아 있는
선바위들을 만난다. 토끼봉은 이 바위들 중 하나다. 자세히 보면 머리에 선 모자같다고 해서
모자바위라고도 불리는데 바위의 풍채나 조망,그리고 주변과의 조화가 압권이다. 특히 바위
위에서의 조망은 천하제일경인 금강산과 중국 황산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수백m 직벽으로
쏟아져 내린 벼랑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기암들이 수백년 세월의 노송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은 동양화의 정수를 보는 느낌이다. 토끼봉은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마당바위로
내려서는 바로 그 지점에서 바위 위쪽으로 생긴 조그만 굴을 통해 올라갈 수 있다.
토끼봉이란 이름도 토끼굴같은 이 굴을 통해야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지어졌다.
바위 위 벤치바위와 공기돌 바위도 볼거리다. 산행종점인 운흥1리는 토끼봉 아래 마당바위와
또다른 아기자기한 암릉을 거쳐 사지매기재로 내려서면 마을 앞을 흐르는 계류를 따라 만난다.
☞묘 봉
높이는 879m로, 일명 두류봉이라고도 한다. 속리산(1,058m)과 상학봉(834m) 사이에
위치하며, 모산(母山)은 속리산이다. 독립봉이 아니라 암릉으로 연결되어 있고 암릉은
몇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지져 있며 능선에는 거석들이 즐비하다. 석문이 많으며, 바위의
절리는 규모가 작아 오밀조밀한 암릉과 암봉이 펼쳐진다. 주능선 일원은 온통 기암괴석과
거대한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행방법도 상학봉이나 속리산과 비슷하다. 산외면 신정리나 속리산면 사내리의
상가촌을 기점으로 신정리마을로 접어들면 바윗골 또는 암동(岩洞)이라고 부르는
바위마을이 나타난다. 바윗골을 지나면 폐쇄된 채석장과 공터에 이른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산길을 따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상학봉,
오른쪽은 묘봉으로 향하는 코스이다. 오른쪽 골짜기의 경사길로 오르면 812봉의
주능선 길에 접어들며 정상까지는 급경사 바위절벽을 이룬다. 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아기업은바위’ 에 닿으며 이 바위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사거리 능선인 안부에 이른다. 40분간 더 오르면 거대한 바위봉으로 이루어진 873봉에
다다른다.
873봉에서 급경사길로 150m 더 올라가면 정상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동쪽으로는
속리산 연봉이, 남쪽으로는 구병산 줄기가, 서쪽으로는 상학봉 줄기가, 북쪽으로는
화양계곡의 발원지인 천연의 계곡들이 내려다보인다. 하산은 873봉을 경유하여 사거리
안부에서 서쪽 바윗골이나 동쪽 여적암으로 내려가는 것이 안전하다.
산행거리는 약 13㎞로,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대중교통편은 보은에서 용화행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산외면 신정리 바윗골 앞에서
하차한다. 묘봉 주변에는 법주사를 비롯하여 만수계곡과 서원계곡이 있다. 계곡 주위에
자리잡고 있는 99칸의 선병국고, 삼년삼성, 구병산 등이 있다. 신정리 바윗골 마을에는
숙박시설이 없으므로 속리산의 숙박시설을 이용하여야 한다. 특산물은 속리산과 연계되어 가을철에 다양한 종류의 버섯이 생산된다. 묘봉을 중심으로 한 골짜기 능선에는 특히
송이버섯이 많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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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들머리 "두부마을"에서 올려다 본 묘봉 능선길 풍경.
가을빛이 완연하다.
능선을 올라서 주변을 둘러보며.....
토끼봉쪽 풍경이 그만이다.
두리봉에 올라서....
토끼봉.
이런 석문들이 제법 여럿 통과해야만 했다.
상학봉 인증샷~!!
이곳에서 묘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문장대쪽 풍경.
되돌아 보니 제법 단풍이 물들었다.
묘봉 정상 인증샷~!!
명품 소나무와 어우러져 한 컷~!!.....(찬옥씨~! 멋져요~!!)
이제 부지런히 하산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북가치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