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치황제 출가시 (順治皇帝 出家詩) - 일부발췌]
朕乃大地山河主 이 몸이 중원천하 임금노릇 하느라고
憂國愚民事轉煩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 더욱 시끄러워
百年三萬六千日 인간의 백년 살이 삼만육천 날이언데
不及僧家半日閑 풍진 떠난 이 절집의 반나절에 미칠손가
未生之前誰是我 이 몸을 받기 전에 무엇이 나였으며
我生之後我爲誰 세상에 태어난 뒤 나는 과연 누구인가
長大成人재是我 자라나 사람 노릇 잠깐 동안 내라더니
合眼朦朧又是誰 눈 한번 감은 뒤에 내가 또한 뉘이런가
百年世事三更夢 백년의 세상 일은 잠시잠깐 꿈속이요
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 차지함은 한판노름 바둑이라
我孫自有我孫福 자손들은 지 스스로 살아갈 복 타고나니
莫爲我孫作馬牛 자손을 위한다고 마소노릇 하지 마소
古來多少英雄漢 장구한 역사 속에 날고기던 영웅들도
南北東西臥土泥 푸른산 언덕 위에 한줌 흙이 되었다네
來時歡喜去時悲 날 적에는 기뻐하고 갈 적에는 슬퍼하나
空在人間走一回 덧없는 인간 세상 한 바퀴 도는 걸세
不如不來亦不去 애당초 안 왔으면 갈 일도 없으리니
也無歡喜也無悲 기쁜 일 어디 있고 슬픔인들 있을손가
十八年來不自由 십팔년 세월 동안 자유라곤 없었도다
山河大戰幾時休 강산을 뺏는 싸움들은 언제나 그치려나
我今撒手歸山去 내 이제 손을 털고 산속으로 돌아가니
那管千愁與萬愁 천만가지 근심걱정 바람처럼 흩어지네
※ 청나라 황제 세조의 연호는 순치인데 역사적으로는 6살에 등극하여
18년간(1644-1661) 황제의 자리에 있다가 1661년 1월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일설에 의하면, 잔혹한 정치와 혼탁한 세상에 환멸을 느껴 이 시를 남기고 홀연히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으며,
후에 조정에서 황제를 찾았으나 찾지 못하였다고 한다.
※ 신라 때 법흥왕(法興王)도 출가하고 왕비도 출가하고 그 다음에
진흥왕(眞興王)도 출가하고 진흥왕의 왕비도 출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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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기분좋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후에.. 고향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외치시던 장면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활짝 웃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