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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사망원인의 5위, 낙상사고..
미국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사망의 5번째 원인이 낙상사고로 보고되고 있다.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한국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면 평형감각과 근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넘어진다. 65세 이상의 노인의 3분의 1에서 매년 한번 이상의 낙상을 경험하고, 한번 낙상을 겪은 노인은 조심을 하여도 70%에서 다시 낙상을 경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여기에 골다공증과 인대와 근육의 유연성도 감소하여 낙성은 골절로 이어지기 쉬우며, 이렇게 발생한 낙상으로 인한 장기간의 치료에 의한 급격한 체력의 약화는 사망으로 이어지기 일수이다.
더구나 빙판길로 인하여 평소보다 3~4배 이상의 낙상환자가 증가하는 겨울철, 요즘 같은 혹한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흔하게 골절이 발생하는 부위로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손바닥으로 디디게 되어 생기는 손목뼈 골절, 이에 의한 충격이 척추로 전해져 오는 척추뼈(허리)의 주저앉음이 있다. 다행히 손목뼈 골절은 비교적 치료와 회복이 쉽고, 척추뼈의 수술 또는 최소 침습적 수술/시술에 획기적 발전이 있어왔다. 하지만,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는 것이 있으니, 대퇴골 경부(고관절부, 엉치 부위)의 골절이다...60세 여자, 좌측 대퇴골 경부의 골절, 인공관절 및 고정한 사진. 대퇴부에는 우리 몸의 가장 강력한 근육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뼈가 심하게 팅겨지며, 큰 혈관과 신경도 많아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겨울철 낙상사고 주의
연이은 한파에 뚝 떨어진 기온으로 인해 빙판길이 이면도로 등 곳곳에 형성되면서 낙상 사고로 119구급대를 이용하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빙판길에서의 낙상은 팔, 다리 등의 골절뿐만 아니라 뇌진탕의 위험도 있다. 이러한 낙상의 가장 큰 원인은 미끄러운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넘어져 발생하는 것들이 있다...특히 겨울한파가 며칠동안 지속되는 요즘 같은 날에는 노인들의 활동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눈길이나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더욱 크게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주의해야 할 것은 상대적으로 방심하기 쉬운 집안에서의 사고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쉽게 얼음이 어는 발코니나 정원, 바닥이 미끄러운 화장실 또한 낙상사고의 사각지대이다...구급활동 통계를 보면 낙상의 60% 정도가 고관절(엉덩이 골반 뼈와 다리뼈 사이 관절) 골절로 이어지며 이중 85% 정도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노인에게 고관절 골절은 1년내 사망률이 14∼36%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장기간 침상에 누워있다 보면 폐렴, 욕창, 영양실조 등은 물론 혈전으로 인한 심장마비, 뇌졸중까지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되기 때문에 더욱더 낙상사고를 조심해야겠다. 만약 낙상 등으로 부상이 발생했다면 우선 냉찜질로 부상부위의 통증과 출혈을 가라 앉혀 주는 것이 급선무이며 온찜질은 냉찜질로 응급처치를 한 후 약 2~3일 정도가 지나 통증과 출혈, 붓기가 가라앉은 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찜질은 손상부위의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을 감소시키며 손상된 근육이나 관절, 인대에 마취효과가 있어 통증을 덜어 줄 수 있기 때문에 냉찜질이 선행돼야 한다. 이러한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주변 환경을 바꾸거나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춥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화장실 바닥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깔판을 깐다든지 끈끈한 슬리퍼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지혜라 생각이 된다...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뼈의 골밀도를 높이고 뼈 주변의 보조근육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뼈가 약한 노인과 여성, 낙상 사고 위험 높아
낙상 사고를 가장 흔하게 당하는 환자는 아무래도 노인, 그 중에서도 여성 노인 환자다. 이는 여성 노인 환자의 대다수에게 경미하게나마 골다공증이 있어 인대와 뼈의 구조가 유달리 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골다공증은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평소 같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가벼운 외상에도 뼈가 부러지는 골절상을 당하고 나서야 골다공증임을 알게 되는 일이 빈번하다. 더욱이 골밀도나 근육량이 남성에 비해 훨씬 적은 중년 이후의 여성들에게 골다공증 위험은 더 높다. 또한 폐경이 되면 1년에 1%씩 골밀도가 쑥쑥 낮아진다고 하니 여성의 골다공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국내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연령별로 증가하는데 50대가 26.9%, 60대 55.4%, 70대 77.2%로 조사될 만큼 심각하며 같은 연령대의 남성에 비해 5~15배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낙상 시 가장 많이 손상되는 부위는 ‘손목’
낙상 시 가장 흔한 손상이 바로 손목 골절이다. 대개 미끄러지면서 손을 짚고 넘어져 손을 받쳐 주는 손목 부분의 뼈인 요골의 원위부에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손을 짚고 넘어지는 경우 대개 체중의 2~10배 정도의 힘이 손목에 가해지는데 뼈가 약한 노인과 폐경기 이후의 여성의 경우 골절의 위험이 더 높다. 일단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골절 부위의 변형과 함께 심한 통증이 생기고 붓는다. 손목 골절은 단순한 방사선 검사만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낙상 후 손목의 이상이 느껴진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무서운 낙상 사고 부위는 ‘고관절’
반면 양쪽 엉덩이 안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고 넙적 다리 뼈와 골반 뼈 사이에서 우리의 몸통과 다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고관절은 부상을 입었을 경우 매우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한다. 낙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골절이 바로 고관절 부위 골절이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의 상태가 심한 경우, 영구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채 누워 지내야만 하는 경우도 있고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사고 후, 수술을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골절 치유가 안됨은 물론 수술 후 오랜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심하면 수술 후유증과 장애를 남기기도 해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사소한 골절에도 전체 골절의 위험이 있는 부위는 ‘척추’
척추도 낙상 사고 시 많이 부상을 다하는 부위 중 하나다. 특히 낙상으로 인한 척추 부상을 간과하게 되면 심각한 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압박골절은 외상으로 인해 척추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고 납작해져 내려앉는 증상으로 만약 목뼈에 압박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음식을 삼키는 것도 어려워지고, 척추 안의 공간을 따라 내려오는 신경인 척수까지도 손상될 위험이 있다.
특히 한 조사에 의하면 척추 압박골절 환자의 경우 전체 87.8%가 여성이고, 70대 환자가 42.7%를 차지했으며, 60대 이후 환자가 전체의 93.9%를 차지해 폐경기 이후의 중년 여성과 노인들에게서 많이 발생함을 알 수 있다. 이에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폐경기 여성과 노인의 경우 뼈가 많이 약해진 상태인 만큼 낙상이나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의 골절은 습관성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골 시멘트를 이용해 내려앉은 척추 뼈를 다시 복원시켜주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노인들의 경우 회복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사전에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레 폭설이 내리고, 갑작스레 한파가 시작된 것처럼 낙상 사고 역시 갑작스럽게 찾아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최선의 예방책은 항상 조심하는 것이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작은 골절에도 오랜 회복 기간과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또한 젊은 층 역시 젊음을 과신해 부상을 방치하지 말고, 사소한 부상에도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