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1 편집인 글 행복으로 한 걸음
- 정말 있었던 일~~-
제주 꿈 목장 이준엽 집사
누구나 기억에 남는 칭찬이, 하나둘쯤은 있을 텐데, 청바지를 입고 거울 앞에 설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칭찬 하나가 있습니다.
중.고등학교를 교복 자율화로 6년간 교복을 입지 않고 지낸 세대가 1970년생 부터1974년생 밖에 없다고 하니, 이게 복 받은 세대라 불러야 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 혜택을 받은 세대가 이제 모두 50이 되었다는 사실은 무언가 살짜기 서글퍼지려 합니다.
아무튼, 그 시절 내 고향 상주에서는 대부분의 남학생 들은 ‘뱅뱅’ ‘브랜따노’ ‘죠다쉬’ 뭐 이런 브랜드의 청바지를 입고 다녔었는데, 어머니를 조르고 졸라 산, 한 레벨 위인 ‘핀토스’ 청바지를 입고 학교를 간 날이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욕이 절반인 대화를 나누며 내려오고 있는데 친한 친구 하나가 뒤에서 말을 건냅니다.
“준엽이 니는 우리 학교에서 청바지가 젤 잘 어울리는 것 같데이~~”
“그래!! 그게 니 눈에도 딱 감지가 되더나? 니가 보는 눈이 확실히 높데이~~”
그냥 그렇게 지나가며 툭 던진 말이었는데, 가끔 청바지를 입는 날이 되면 평생에 딱 한 번 들은 32년 묵은 그 칭찬이 떠오르곤 합니다.
얼마 전 초등부 예배를 마치고 간식을 나눠 주고 있을 때 한 아이가 다가와,
“선생님 정말 잘생기신 것 같아요.” 합니다. 순간 귀를 의심하였습니다. 설마 이게 나한테 한 소리는 아니겠지, 주위를 둘러보다, 그 아이와 눈이 마주칩니다.
“선생님한테 한 소리야~?” 믿기지 않아 다시 한번 물어봅니다.
그러자 그 아이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고개를 끄떡끄떡합니다. 얼마나 귀엽고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정말 나누어 주던 간식을 그 아이에게 전부 주고 싶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른들과 이야기할 땐 위로와 걱정의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저 역시도 누군가, 특히 자녀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 잘못될 수 있는 상황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염려로 칭찬보다는 충고와 훈계가 앞서게 됩니다.
살이 빠져 있는 친구를 보면, 아픈 것 아니냐며 염려하게 되고, 살이 찐 친구를 만나면 이렇게 배가 나와서 어쩔 거냐며 걱정의 말을 하게 됩니다. 늘 기도의 자리에서 걱정과 염려를 떨쳐버리고 평안을 누리며 살아가게 해달라며 기도하면서 정작 다른 이들에게는 불안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부족함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이는 본인일 텐데, 늘 그 상처 위에 소금을….
“선생님 정말 잘 생기신 것 같아요~”
해맑은 그 칭찬으로 누군가의 기억에 언뜻 떠올라 미소 짓게 할 수 있기를…
자꾸만 자랑하고픈 지금의 내 심정처럼~~~
잠언 27장 21절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
첫댓글 제목에 '정말'이라도 하신 센스있으신 집사님,
준엽집사닌 잘생기신 건 온 남교회가 다 아는 사실 아닌가요?^^ 게다가 글도 잘 쓰시고 마음도 따뜻하시잖아요. '정말'요~^^
이하동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