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일차> 녹색광선 출판사 정주행
'보통 이하의 것들' 조르즈 페렉의 책을 읽으며 패브릭재질의 까질거리는 재질의 양장에 분홍색으로 된 글씨와 사진이 붙혀져 있어서 독특하고 정성이 많이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으로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다보니, 녹색광선 출판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녹색광선 책을 수집한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녹색광선의 책을 보니, 같은 크기에 패브릭으로 된 표지와 초록색, 분홍색, 빨간색, 크림색 등등 책이 예쁘다.
가볍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잠시 수집의욕이 불끈 솟는다.
박소정 대표가 운영하는 1인 출판사라고 한다. 출판사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기획부터, 편집, 마케팅, 영업 등의 업무를 개인이 한다고 한다.
애서가가 만드는 애서가를 위한 책이라고 한다. 가치있는 것을 아름답게, 아름다운 것을 가치있게 만들어 내고자 한다고 한다.
출판사에 대한 궁금증으로 도서관에서 '녹색광선'을 검색한 후 F.스콧 피츠제럴드의 '행복의 나락'을 대출하였다.
유명한 '위대한 캐츠비'를 쓴 작가의 책이다.
'행복의 나락'을 읽고 닥친김에 '위대한 개츠비' 영화도 다시 한번 보고 나서야 '녹색광선'에 대해 왜 출판사 이름을 사용했는지 알것 같다.
한동안 '녹색광선' 출판사 작품을 정주행 해 볼 예정이다.
자기 만의 색깔과 빛을 내는 박소정 대표도 멋있다.
(12쪽) 인생이 크고 작은 패배로 점철된 것이라 할지라도,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가 바라보던 강 건너편에는 '녹색광선(green light)'이 빛나고 있었다. 피츠제럴드는 '그는 오직 녹색의 그 불빛만을 믿었다'고 썼다. 녹색 불빛은 인간을 살아가게 만드는 아름다운 꿈과도 같다.
첫댓글 출판사 박소정대표의 인터뷰에 따르면 에릭 로메르의 영화제목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녹색광선'은 해 질 무렵 드물게 볼 수 있는 자연현상이고, 주인공은 영화 내내 녹색 광선으로 대변되는 어떤 걸 찾아다녀요. 마지막에 어떤 대사도 없이 녹색광선이 보이면서 영화가 끝나는데, 저는 편집자가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끊임없이, 원고를, 녹색광선 같은 원고를 찾아다녀야 하는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