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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직행한 U-18 유스 클럽 출신 5人의 말말말
2014/12/15 10:39(http://blog.naver.com/withkleague/220210342502)
지난 달 1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각 클럽의 우선지명을 받은 1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우선 지명을 받은 122명의 선수 중 박찬길, 황희찬(이상 포항), 고민혁(울산), 장윤호(전북), 최주용(수원), 김진규(부산), 이상현(경남), 황인범, 박영수, 남윤재(이상 대전), 박일권(광주) 등 총 11명은 프로에 입단하며 내년 시즌부터 K리그 무대를 밟게 되었다.
11명의 프로 직행 선수들은 지난 9일 열린 ‘2015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와 11일 열린 ‘2015 K리그 신인선수 교육’을 통해 프로 선수로서의 첫 과정을 경험했다. ‘K리그 주니어’를 넘어 ‘K리그 클래식/K리그 챌린지’의 새내기가 된 11명의 선수 중 5명을 만나 내년 시즌에 임하는 목표와 각오를 들어보았다.
전북 장윤호 “롤 모델 권경원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K리그 클래식 우승 팀 전북 현대로 직행한 장윤호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아시아 최고 구단인 전북 현대에 입단하게 되어 주변에서 많이 축하해 주셨다. 하지만 신인 선수들이 기회를 잡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된다. 이재성 선수처럼 신인 선수들의 무덤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전북 영생고의 주장으로 활약한 장윤호는 ‘2014 아디다스 올인 K리그 주니어’ 16경기에서 출전해 6골 7도움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 및 최다 공격 포인트를 동시에 기록했다. 하지만 영생고는 올 시즌 리그 13위에 그치면서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장윤호는 “주장으로서 본인의 책임이 크다. 3학년 선수들이 적어서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이야기 했다.
장윤호는 전국 체육대회 8강에서 울산 현대고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한 경기가 가장 아쉬웠다고 밝혔다.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하면서 전국 체육대회 준비를 더욱 열심히 했다.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는데 마지막에 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말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는 후배들이 경기장에서 최대한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주장을 잘 따라서 하나의 팀으로 완성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다”고 말하며 “주장 류정규를 비롯해 공격과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박정호, 공격수 한범서, 청소년 대표 출신인 유승민 등 후배들 모두 기대 된다”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장윤호의 롤 모델은 영생고 출신 선배 권경원이다. 2010년 영생고를 졸업한 권경원은 2013년 전북 현대에 입단해 통산 25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 했다. 장윤호는 “권경원 선배의 성실함을 닮고 싶다. 또한 볼을 차는 실력도 뛰어나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권경원 선배처럼 되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말하며 “일단은 내년 시즌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좋은 선배들이 많은 전북 현대이기 때문에 선배들의 장점을 보고 배워서 더욱 발전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경남 이상현 “경남의 K리그 클래식 복귀에 일조 하고 싶다”
경남FC에 입단하게 된 이상현은 올 시즌 경남 진주고의 주장을 역임하며 K리그 주니어 15경기에서 5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 풀백으로서 폭발적인 오버래핑과 스피드를 자랑했지만 리그 10위에 그치며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상현은 “리그 시작과 함께 2무 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다가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는데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작년에 많은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이 올해 부상을 당하며 리저브 멤버들이 경기에 출전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조직력에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올 시즌을 돌아봤다.
지난 3년 동안의 진주고에서의 경기 중 가장 아쉬웠던 경기에 대해 작년 여름 진주에서 열린 ‘제 38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을 꼽았다. 이 경기에서 진주고는 학성고와 2-2로 비기며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2-4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현은 “당시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키커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가서 패한 것이 너무 아쉬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상현은 윤일록(FC서울), 이재명(전북 현대) 등 진주고 출신 선수들이 K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며 프로 입단을 꿈꿔왔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K리그에서 뛰는 것을 보며 하루 빨리 프로에 입단해서 활약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자랑할 만한 실력은 아니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어 하루 빨리 경남이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대전 황인범 “친선 경기 출전, 프로 선수에게 팬의 존재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대전 시티즌에 입단하는 황인범은 올 시즌 대전 충남기계공고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K리그 주니어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황인범의 충남기계공고는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그리며 최고 순위 5위까지 뛰어 올랐지만 시즌 막판 연패에 빠지며 최종 순위 11위로 창단 첫 왕중왕전 진출에 아쉽게 실패하고 말았다.
"리그 5경기를 남기고 왕중왕전 진출의 마지노선인 8위에 위치했는데 남은 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왕중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은 황인범은 ”지난 여름 금강대기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다소 떨어졌다. 리그 막판에는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저학년 선수들이 출전했는데 경기 경험이나 힘에서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며 리그 후반기의 부진에 대해 이야기 했다.
황인범은 지난 6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시비르(러시아)와의 ‘제 8회 It's Daejeon 국제 축구대회’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어 미드필드에서 공수 조율과 정확한 패스를 보여줬다. 이 날 경기를 통해 프로 선수들과 처음으로 발을 맞춘 황인범은 “경기 전 날까지는 긴장이 많이 되었는데 정작 당일에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원래 후반에 20분 정도 출전하는 것으로 되었는데 좀 더 길게 뛰게 되었다. 아무래도 힘에서는 차이가 있었지만 더욱 열심히 하면 가능성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장에서 보여드렸던 모습에 대해 만족한다”며 웃는 표정을 지었다.
또한 황인범은 이 날 경기를 통해 팬의 존재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제까지는 아마추어 선수였기 때문에 팬에 대한 인식이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아나운서가 본인의 이름을 소개해주고 팬들께서 제 이름을 외쳐주시는 것을 들으며 소름이 돋았다. 프로 선수에게 팬의 존재가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팬들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동계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시즌에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울산 고민혁 “김신욱 선배께서 말도 많이 건네주시고 장난도 쳐주신다”
신인 선수 교육 현장에서 만난 울산 현대의 고민혁은 “TV에서만 보던 박문성 해설 위원과 K리그 최고의 선수인 이동국 선수께서 하시는 말씀을 직접 듣게 되어 좋았다. 내년에 프로에 진출하지만 솔직히 실감도 잘 나지 않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답답했는데 오늘 강연을 들으면서 마음이 편해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고민혁은 올 시즌 울산 현대고에서 19경기에 출전해 10골 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가운데 미드필더로, 올 시즌에는 측면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를 동시에 소화하며 2년 연속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 포인트를 동시에 기록했다. 고민혁은 “시즌 시작 전 코칭스태프가 교체되면서 새로운 틀을 잡아 가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춘계 대회에서 8강에 그쳤지만 그 이후 차차 팀이 완정이 되면서 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오르고 무학기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왕중왕전에서 아쉽게 4강에서 탈락하고 전국 체육대회에서는 포항 포항제철고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개인적으로는 왕중왕전과 체전이 가장 아쉽다”며 올 시즌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어 “1학년 때에도 청소년 대표팀 차출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2학년 때에는 본인의 주 포지션인 가운데 미드필더에서 많이 뛰었지만 3학년 때에는 팀 사정상 최전방에서 뛰게 되었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올 해의 활약이 만족스럽지는 않다. 처음으로 최전방에서 뛰게 되면서 다소 낯설어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고민혁은 현재 남양주에서 팀 선배인 김신욱과 함께 재활에 임하고 있다. “재활하는 동안 김신욱 선배께서 장난도 많이 쳐주셨다. 접근하기 어려운 선배님이라고 생각했는데 편하게 해주시려고 노력하신다. 평소에 지나치면서 봤을 때에는 말 수도 적고 조용하신 분으로 알았는데 말도 많이 건네주시고 장난도 많이 치신다”며 웃으며 이야기 했다. 이어 “울산 현대의 뛰어난 선배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뛰는 것이 목표다. 고등학교 때와는 많이 다르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 앞으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며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광주 박일권 “내년 개막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겠다”
올 시즌 K리그 주니어의 우승을 차지한 광주 금호고의 주장 박일권은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미드필드 한 가운데에서 폭발적인 활동량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빈 박일권은 올 시즌에 대해 “춘계 대회에서는 8강에서 패하고 리그 시작과 함께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리그 3번째 경기를 앞두고 2학년과 3학년 선수들이 모여 지난 1월 1일 무등산에 올라 소원을 빌 때를 생각하며 다시 단합하자고 말했다. 그 이후로 첫 승을 거두고 계속해서 수직 상승을 이어가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올 시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금호고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울산 현대고-부산 개성고-수원 매탄고로 이어지는 강팀과의 3연전을 치렀다. 하지만 박일권은 리그 우승이 걸린 후반기 3연전을 앞두고 무릎 수술을 받으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주장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금호고의 선수들은 3연전에서 2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박일권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 가장 중요한 3연전 직전에 다치고 말았다. 개성고와의 경기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4-3으로 승리했을 때 선수들 모두 다 함께 부둥켜안았는데 그 때 우리가 하나의 팀이었다는 것이 느껴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리그 우승 후 이어진 왕중왕전과 전국 체육대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얻었다. 왕중왕전에서는 16강에서 언남고에게 패했고 전국 체육대회에서는 16강에서 포항 포항제철고에게 무릎을 꿇었다. 박일권은 “최수용 감독님이 부임해 오신 이후 전국 체육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또한 올 시즌 우리 팀의 가장 큰 목표는 왕중왕전 우승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두 대회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내는 바람에 감독님과 코치님께 죄송했다. 축구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지만 아쉬움이 너무 많았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현재 광주FC에는 금호고를 졸업한 선배 오도현이 활약하고 있다. 오도현은 2013년 금호고를 졸업한 후 광주FC에 직행해 2년 동안 35경기에 출전했다. 2012년 금호고에서 한솥밥을 먹은 박일권과 오도현은 내년 시즌 광주FC에서 다시 팀 동료로 만나게 된다. 박일권은 “프로 직행이 결정된 후 오도현에게 프로에 입단하기 전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 평소 K리그 주니어 경기도 보러와 주시고 후배들을 많이 챙겨주시는 형이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이어 “고등학교 1학년 때 ‘2014년 12월에 광주FC와 계약서를 작성한다’는 소원을 적었는데 그 꿈이 실제로 이뤄졌다. 프로 입단이 정해진 후 ‘내년 광주FC의 개막전에 출전한다’라는 새로운 꿈을 적어 놓았다. 그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