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3명의 자녀가 있는 것은 모두가 잘아는 일이지만 학교 다닐때 수학여행에 가지않고 집에서 쉬고 싶다는 자녀들에게 억지로 떠밀어 보내며 돈도주고 용돈도 주는데 꼭 가라고 신신당부를 해 보내고 있던 생각이 난다.거기에는 한맺힌 사연이 있기에 옛 추억을 생각하며 눈물어린 사연을 비오는 오후에 이글을 쓰고있다.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본다.집안은 어려운 편이었지만 수학여행을 다녀온 사연을 적으며 옛추억을 생각해본다.
1968년도 가을 수학여행을 설악산과 경포대 로 간다며 회비는 8000원 정도이었으리라 생각한다.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하니 가라고 허락한다 즐거운마음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형님은 가지말라고 한다. 내보다 3살위인 형은 독불장군이고 똠방각하다. 그러니 부모도 돈에 약간 아까운 모양이다.그러니 가지말라고 허락이 났다.형님때문에 먼거리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기에 요번은 추억어린 수학여행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 주머니의 돈은 1100원 무전여행을 하기로 했다.
동료 학생보다 하루먼저 출발해 야간 군용열차에 몸을 실고 옥천을 출발해 영주를 거처 강릉까지 도착하니 하루가 지나간다 차표도 없이 빵차를 타고오니 하루동안 먹은음식은 빵 한조각이 전부다.강릉에도착해 역전에 잠을 청하는데 텃세가 심하다. 모두가 어르신 분들이 자리를 잡고 주무시기에 멀리서 왔다고 부탁을 하니 자식이 생각나는지 양보해준다.참으로 고마운 어르신이다. 잠을청하니 배가고파 잠도 잘오지 안는데 그래도 피곤에 지처 눈을 감으니 아침이다.
또 보따리를 싸서 속초로 향한다. 버스로 이동하는데 차비가 없다고 하니 내리란다 10여대를 타고 내리다보니 경포대 앞까지 와있다 다시 설악산으로 향하니 오후5쯤 인것같다.하루늦게 출발한 우리 학교 학생들이보인다 타관객지에서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눈물이 난다.헤어저 잘곳을 정하니 11월초로 생각된다. 설악제를 한다고 가로수에 등이 달려있다 .잘곳을 찿으니 잘곳이 없다 여우도 집이있고 날짐승도 집이있는데 나는 갈곳이 없다.
도로밑의 하천에 물이흐르는 곳 샘이있는 둥그런 로깡으로 만든곳에 모포로 바닥에 깔고 바닥에 누으니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한다 너무도 피곤했기에 눈을 뜨니 아침이다 . 다시일어나 울산바위에 올라 가는데 입장료를 내라한다.그리알 같은 돈을내고 구경을 하고 다시 강릉으로 향하는데 어제멘치로 차장누나에게 사정을 하며 강릉 까지 오니 또 저녁이다 . 하루종일 먹은것은 라면 한그릇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어제만남 어르신이 반갑다고 하며 오징어를 준다 완전 꿀맛이다.
강릉역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영주역에서 차표조사에 걸려 있는 돈 다 빼앗기고 열차에 몸을실어 중앙선 영천역에 도착하니 저녁 늦은시간 외삼촌댁을 찿아 인사를 드리니 음식을 푸짐하게 준다 얼마나 많이 먹고나니 변소에 입학원서를 쓰고 나니 18여차례가고나니 날이 밝는다 하루를 쉬고 차비를 얻어 고향 옥천에 도착함으로 눈물어린 수학여행이 끝이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학교에 가니 선생님에게 매타작이 시작된다. 돈없는설움 그래도 학생 시절의 추억을 남겨둔채로 한해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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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눈물의 수학여행 사연이 있으시네요 그돈으로 무전 여행하셨다니 용기가 대단하셨어요 고생도 너무많이 하셨네요 그래서 3명의자녀분들이 수학여행 안가려해도 가라고 하셨군요 요즈음 같으면 선생님깨서 칭찬을 하시지 않으셨을까 생각이되는데요 가난으로 돈없는설움 학창시절의 눈물어린 사연이 추억으로 남겨주셨네요 실지론 얼마나 고생을 많이하셨을까 다시한번 깊이 생각에 잠겨봅니다 .......
어제는 검정고무신때문에 웃고 오늘은 무전여행때문에 눈물나네요. 어려운 학창시절에 의지와 강한 인내가 지금의 변함없는 육선생님이 존경스럽습니다. 글솜씨가 보는이로 하여금 흥분을 돋구는 재주가 있으신것 같습니다. 흥미진지하게 보고가요 ^^
육선생님께서 수학여행 이야기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지금에야 소설같은이야기가 되네요 저는 초등학교 6학년때 포항쪽인가 보경사 절로 수학여행을 가는데 여행비를내지못해서 결국 못갔습니다 아직도 보경사를 가보지못했습니다*^^*
그때의 여행은 눈물로 범벅이 되었군요. 그러나 지금와서 생각하면 가장 인상깊은 여행중에 하나였을 것이고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추억일 수도 있겠네요. 사람은 편할때 기억보다 어려울 때 기억이 오래오래 남겠죠. 님 덕분에 저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그림자님의 말씀에 공감하면서. 육선생님의 진솔하게 쓰신 그 옛 시절 수학여행의 일상 잘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저도 어린시절로 돌아가보구요,
긴글 쓰시느라 수고 하셨구요 즐겁고 행복한 4월 되세요.^*^
육선생님의 그 시절 그 여행. 참으로 감동 깊은 추억입니다. 여러 남매 중 안하무인인 형이 있어서 남들 다 가는 수학여행도 맘놓고 못 가봤으니... 스스로 무전 여행으로 그 먼거리를 향해 나선 각오가 참으로 대단합니다.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육선생님의 삶은 탄탄한 바탕을 다져 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어쩌면 저의 가출생활 중에 겪었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그 눈물이 오늘날의 보약으로 여길 것 같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게 제가 체험한 바이고 육선생님의 지난 삶을 엿보면서 절실히 느끼는 바입니다.
젊었을 때 고생스런 그 무엇이든 몸소 경험해 봅시다. 앞날의 부귀영화가 그 속에 있습니다. 맞지요? 육선생님?
해바라기1님 아침이슬님 금춘햇살님 그림자님 가을이님 명심보감님 감사드립니다.